김연경 선수

김연경 선수 ⓒ 박진철


김연경의 새롭고 역사적인 도전이 시작됐다.

세계 최고의 여자배구 선수인 김연경은 지난 5월 터키 리그를 떠나 중국 리그의 상하이 광밍요우베이(上海 光明优倍) 팀으로 옮겼다.

그리고 2017~2018시즌 중국 리그가 27일 밤 8시 30분(한국시간) 김연경 소속 팀인 상하이와 베이징의 맞대결로 시작된다. 이날 개막전은 상하이 홈 구장에서 열린다.

김연경은 프로 데뷔 첫해인 2005~2006시즌 V리그부터 2016~2017시즌 터키 리그까지 가는 곳마다 마치 '도장깨기'를 하듯 정상을 밟았다.

한국 V리그, 일본 리그, 터키 리그 모두 소속 팀에서 주 공격수로 맹활약하며, 팀을 우승시키고 본인은 MVP를 수상했다.

올 시즌 중국 리그마저 우승할 경우, 김연경은 4개국 리그를 모두 제패하는 초유의 기록을 남기게 된다.

상하이의 주요 선수로는 레프트 포지션에 김연경(30세·192cm)을 비롯해 장위찬(27세·187cm), 양지에(24세·194cm)가 포진해 있다. 라이트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중국 국가대표팀의 주전 라이트로 뛰었던 장레이(33세·182cm)가 있다.

센터는 김연경의 절친이자 런던 올림픽 중국 국가대표 주전 센터였던 마윤웬(32세·190cm)이 버티고 있다. 신예인 슈지우징(23세·188cm), 친시유(24세·184cm)도 중앙을 책임진다.

세터는 런던 올림픽 중국 국가대표팀의 백업 세터였던 미양(29세·180cm)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양은 지난 시즌까지 푸젠에서 뛰었으며, 이번 시즌 상하이가 영입했다.

중국 국가대표 즐비 장쑤 팀 '최대 강적'

상하이가 중국 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는 것은 결코 쉽지만은 않다. 중국 국가대표팀은 2016년 리우 올림픽 금메달 획득과 2017년 월드그랜드챔피언스컵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현재도 세계랭킹 1위로 명실공히 세계 최강이다. 중국 리그에서 활약하는 중국 국가대표팀 소속 선수들은 사실상 세계 정상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시즌 중국 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 팀인 장쑤(江苏·Jiangsu)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장쑤는 현 중국 국가대표팀의 주전 공격수인 장창닝(23세·193cm·레프트), 휘러치(27세·192cm·레프트), 공샹위(21세·186cm·라이트) 3인방이 포진해 있다. 중국 대표팀의 신예 선수인 왕첸유에(23세·193cm·센터), 디아오 린유(24세·182cm·세터)까지 뒤를 받치고 있다.

이처럼 막강한 멤버를 보유하면서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없이, 중국 선수들로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일궈냈다. 대부분 중국 국가대표에서 활약한 선수들이기에 실력은 물론 조직력도 좋다.

장쑤는 이번 시즌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김연경이 4개국 리그 정상에 오르는 데 최대 강적이 아닐 수 없다.

첫 상대인 베이징도 우승 후보 중의 하나로 꼽힌다. 외국인 선수로는 2014~2015시즌 V리그에서 흥국생명 외국인 선수로 뛰었던 레이첼 루크(30세·193cm·라이트)와 미국 국가대표 출신의 칼리 워팻(26세·188cm·센터)이 뛴다. 워팻은 지난 9월 월드그랜드챔피언스컵 대회 미국 국가대표팀의 예비 엔트리에 포함됐었다. 이들과 함께 중국 국가대표 선수인 리우 시아오통(28세·188cm·레프트)이 주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저장(浙江·Zhejiang)과 랴오닝(辽宁·Liaoning)도 요주의 대상이다. 저장은 지난해 중국 리그 득점왕이자 중국 국가대표 선수인 리징(27세·186cm·레프트)이 주 공격수다. 랴오닝은 중국 국가대표 주전 세터인 딩샤(28세·180cm)와 주전 센터인 얀니(31세·192cm)가 이끈다.

김연경 출격 준비 완료... "몸 상태 좋다"

한편, 2017~2018시즌 중국 리그는 27일 상하이-베이징 경기를 시작으로 2018년 3월 말~4월 초까지 5개월여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중국 리그는 독특한 경기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1라운드는 총 14개 팀이 7개 팀씩 A조와 B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풀리그 방식으로 팀당 12경기를 치른다. 1부 리그 참가 팀이 지난 시즌 12개에서 올 시즌 14개 팀으로 늘어났다.

A조는 장쑤(江苏·Jiangsu), 랴오닝(辽宁·Liaoning), 팔일 선전(八一深圳·Bayi), 푸젠(福建·Fujian), 허난(河南·Henan), 쓰촨(四川·Sichuan), 광둥(广东·Guangdong)으로 구성돼 있다.

B조는 상하이(上海·Shanghai), 톈진(天津·Tianjin), 저장(浙江·Zhejiang), 베이징(北京·Beijing), 윈난대학(云南大学·Yunnan University), 산둥(山东·Shandong), 허베이(河北·Hebei) 팀이 소속돼 있다.

2라운드는 한국 프로축구처럼 상하위 스플릿 라운드로 치른다. 1라운드 각 조의 4위까지 8개 팀이 상위 리그로, 5~7위 6개 팀이 하위 리그로 편성된다. 2라운드 상위 리그는 1라운드 다른 조의 4개 팀들과 홈 앤드 어웨이 풀리그 방식으로 팀당 8경기를 펼친다.

포스트시즌은 2라운드 상위 리그의 1~4위 팀이 4강 플레이오프(PO)와 챔피언결정전을 펼친다. 따라서 1~2라운드까지가 정규리그인 셈이다.

김연경 소속사인 인스포코리아 관계자는 26일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김연경 선수의 현재 몸 상태는 좋다"며 "일단은 4강 플레이오프에 들어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상하이 팀의 어린 선수들이 김연경을 동료 선수가 아니라 마치 팬이 스타를 쳐다보듯 한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27일 상하이-베이징 경기는 중국 방송사인 CCTV5에서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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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김연경 V리그 중국 상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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