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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시절 전쟁에 필요한 연료를 공급하기 위해 일본은 우리나라 전국의 산에 있는 소나무에서 송진을 채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채취한 송진은 불에 끓여서 송탄유(松炭油)를 만들어 비행기 연료로 사용했다고 한다. 사진은 껍데기 벗겨져 상처가 난 소나무 모습이다.
 일제 강점기 시절 전쟁에 필요한 연료를 공급하기 위해 일본은 우리나라 전국의 산에 있는 소나무에서 송진을 채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채취한 송진은 불에 끓여서 송탄유(松炭油)를 만들어 비행기 연료로 사용했다고 한다. 사진은 껍데기 벗겨져 상처가 난 소나무 모습이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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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에 의해 아픈 상처를 그대로 간직한 소나무가 있는 석당산을 찾았다. 27일 오전 찾은 석당산은 156m의 낮은 산으로 산 전체가 소나무가 식재되어 있으며 그 주위는 충청남도 기념물 165호인 1,550m의 결성읍성이 둘러싸고 있다. 석당산 모습이다.
 일제에 의해 아픈 상처를 그대로 간직한 소나무가 있는 석당산을 찾았다. 27일 오전 찾은 석당산은 156m의 낮은 산으로 산 전체가 소나무가 식재되어 있으며 그 주위는 충청남도 기념물 165호인 1,550m의 결성읍성이 둘러싸고 있다. 석당산 모습이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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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에 일본은 부족한 전쟁물자를 충당하기 위해 닥치는 대로 우리나라에서 약탈을 이어갔다. 특히 전쟁에 필요한 연료를 공급하기 위해 우리나라 전국 산에 있는 소나무에서 송진을 채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채취한 송진은 불에 끓여서 송탄유(松炭油)를 만들어 비행기 연료를 사용했다고 한다.

이때 전국에서 송진을 채취하기 위해 상처를 입은 소나무들은 그때의 아픈 상흔을 간직하고 있다. 이렇게 전쟁물자를 공급하기 위해 수탈을 당했던 소나무의 상흔은 충남 홍성도 피해갈 수 없었다. 충남 홍성 결성 석당산에도 고스란히 그 흔적이 남아 있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분노를 느끼게 한다.

일제에 의해 소나무의 아랫부분이 상처를 입은 소나무가 있는 석당산은, 충청남도 기념물인 결성읍성과 결성 동헌 등 문화재가 있는 곳이다. 석당산이 있는 결성은 예로부터 현재의 홍성군보다 더 큰 규모로 충남 서해안을 관할하던 관청이 있던 곳으로 유서 깊은 고장이다.

일제에 의해 아픈 상처를 그대로 간직한 소나무가 기형적으로 자라고 있다. 기형적으로 자라난 소나무는 한쪽으로 기울어 있기도 하고, 나무가 뒤틀려 있다.
 일제에 의해 아픈 상처를 그대로 간직한 소나무가 기형적으로 자라고 있다. 기형적으로 자라난 소나무는 한쪽으로 기울어 있기도 하고, 나무가 뒤틀려 있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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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당산은 156m의 낮은 산으로 산 전체가 소나무가 식재되어 있으며 그 주위는 충청남도 기념물 165호인 1550m의 결성읍성이 둘러싸고 있다. 석당산을 올라간 지 채 5분도 안돼서 일제에 의해 갈갈이 상처 난 소나무를 발견할 수 있었고, 주위의 소나무숲에는 대략 70~80여 그루의 소나무가 하나같이 껍데기가 벗겨지고 ‘V자형’으로 상처가 나 있어 당시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석당산은 156m의 낮은 산으로 산 전체가 소나무가 식재되어 있으며 그 주위는 충청남도 기념물 165호인 1550m의 결성읍성이 둘러싸고 있다. 석당산을 올라간 지 채 5분도 안돼서 일제에 의해 갈갈이 상처 난 소나무를 발견할 수 있었고, 주위의 소나무숲에는 대략 70~80여 그루의 소나무가 하나같이 껍데기가 벗겨지고 ‘V자형’으로 상처가 나 있어 당시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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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찾은 석당산은 156m의 낮은 산으로 산 전체가 소나무가 식재되어 있으며 그 주위는 충청남도 기념물 165호인 1550m의 결성읍성이 둘러싸고 있었다.

석당산을 올라간 지 채 5분도 안 돼서 일제에 의해 갈갈이 상처 난 소나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주위의 소나무숲에는 대략 70~80여 그루의 소나무가 하나같이 껍데기가 벗겨지고 'V자형'으로 상처가 나 있어 당시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안기억 결성면장은 지난해 9월 이곳에 부임한 이후 석당산을 매일 올라 일제가 벌였던 참혹한 소나무를 하나하나 조사하기 시작했다. 안 면장은 결성면으로 부임하기 전부터 결성읍성과 일제에 의해 상처가 난 소나무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조사한 결과 약 80여 그루가 껍데기가 벗겨지고 칼에 베인 상처가 그대로 남아있는 소나무를 발견했다.

지금도 시간이 날 때마다 석당산에 오르는 안 면장은 상처 입은 소나무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결성면 석당산에 심어진 나는 깊은 뿌리를 내리며, 따사로운 햇살, 시원한 빗줄기를 맞으며 자라왔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누군가 나의 몸에 상처를 내고 송진을 빼앗아 갔습니다. 70~80년이 지난 지금도 나의 상처는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대부분의 친구들은 그 상처로 인해 지금은 이곳에 없습니다. 나 또한 언젠가는 친구들 곁으로 가야합니다.친구들에게 가기 전, 친구들의 아픈 영혼을 달래 줄 수 있는 '평화의 소나무상'을 세우고 싶습니다.

일제강점기 태평양전쟁에 항공기 연료로 사용하기 위해 일제는 우리 조상들을 강압적으로 동원 소나무에서 송진을 채취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이러한 나무들이 몇십 그루만 남아있지만, 예전 석당산에는 상처 입은 소나무들이 빼곡히 있었다고 합니다. 나무에게도 아픈 상처를 남겼으니 조상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은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석당산 소나무 숲을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일본군에 의해 소나무에 상처를 내 송진을 채취한 후유증으로 나무들의 생육 상태가 좋지 못해 썩는 등의 후유증으로 고사되거나 한쪽으로 기울어 쓰려지고, 현재도 넘어지는 나무들이 많이 보였다.사진은 지난해 겨울 상처를 입은 소나무가 쓰려져 있는 모습이다.
 일본군에 의해 소나무에 상처를 내 송진을 채취한 후유증으로 나무들의 생육 상태가 좋지 못해 썩는 등의 후유증으로 고사되거나 한쪽으로 기울어 쓰려지고, 현재도 넘어지는 나무들이 많이 보였다.사진은 지난해 겨울 상처를 입은 소나무가 쓰려져 있는 모습이다.
ⓒ 안기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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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이 전쟁물자를 공급하기 위해 소나무의 껍데기를 벗기고 칼로 상처를 내어 송진을 채취했다. 소나무가 하나같이 껍데기가 벗겨지고 ‘V자형’으로 상처가 나 있어 당시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일본인들이 전쟁물자를 공급하기 위해 소나무의 껍데기를 벗기고 칼로 상처를 내어 송진을 채취했다. 소나무가 하나같이 껍데기가 벗겨지고 ‘V자형’으로 상처가 나 있어 당시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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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안 면장은 "석당산에 있는 송진 채취 피해 소나무를 산림문화자산으로 등록해서 자라나는 우리 후손들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지금 석당산에는 80여 그루의 소나무가 남아있지만, 이전에는 지금보다 더 많은 소나무가 있었다. 그렇지만 소나무에 상처를 내 송진을 채취한 후유증으로 나무들의 생육 상태가 좋지 못해 고사되거나 한쪽으로 기울어 쓰러졌다. 현재도 넘어지는 나무들이 많이 보였다.

실제 필자가 석당산을 올라가며 목격한 소나무들은 칼에 베인 상처로 인해 나무가 비틀어지거나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등 기형적인 모습으로 자라고 있었다. 상처가 난 소나무들은 필자가 양팔을 벌려 감싸 안아도 닿지 않을 정도로 둘레가 170cm가 넘었다.

결성면에 사는 한 주민은 "옛날에 어른들이나 누님들한테 일제강점기 때 산에서 송진 채취를 하고 집 안에 있는 놋쇠그릇도 다 빼앗아 간 일을 전해 들었다"며 "아픈 역사이지만 소나무를 보면서 우리 후손들이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산림청 "송진 채취 피해 전국 분포도 제작할 것"


한편, 지난 3월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일제가 우리나라 전역의 소나무에서 송진을 채취하면서 남긴 상처를 조사해 '송진 채취 피해 전국 분포도'를 제작한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송진 채취 흔적이 남아 있는 소나무 서식지를 산림문화자산으로 등록해 그 역사적 가치를 기록문화로 남길 예정이라고 한다.


산림문화자산 등록과 관련해 산림청 관계자는 필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국가문화자산 심의는 송진 채취 피해목이 역사적 상징성이나 실제 일본강점기 역사적 사실이 있는지, 명확하게 증명할 수 있어야 하며, 올해 말까지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전국에 분포해 있는 송진 피해목 조사 근거를 바탕으로 한다"며 "국가문화자산 신청지역에 대해서 심도있게 고민하고 심의를 해서 국가문화자산으로 지정할 가치가 있는지 정립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필자가 석당산을 올라가며 목격한 소나무들은 칼에 베인 상처로 인해 나무가 비틀어지거나 한쪽으로 기울어져 잇는 등 기형적인 모습으로 자라고 있었다. 또한, 이뿐만 아니라 상처가 난 소나무들은 필자가 양팔을 벌려 감싸 안아도 닿지 않을 정도로 둘레가 170cm가 넘었다.
 필자가 석당산을 올라가며 목격한 소나무들은 칼에 베인 상처로 인해 나무가 비틀어지거나 한쪽으로 기울어져 잇는 등 기형적인 모습으로 자라고 있었다. 또한, 이뿐만 아니라 상처가 난 소나무들은 필자가 양팔을 벌려 감싸 안아도 닿지 않을 정도로 둘레가 170cm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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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홍성 석당산 송진 채취 피해목과 관련해서 "과학원에서는 국가문화자산 지정과 관계없이 역사적 가치를 연구하고 기록하고 있다"며 "지난 상반기에 충남 홍성 결성면의 석당산을 방문해서 실태조사와 함께 현재 리스트를 만들어서 지금 연구하고 기록 중이다"고 답변했다.

한편, 우리의 아픈 역사이지만 과거를 잊지 말자며 지난 2011년 12월 14일 일본대사관 앞에 소녀상이 처음 설치된 이후 전국에서는 70여 개의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되고, 이어 해외에서도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지고 있다.

그와 더불어 일본이 전쟁물자를 공급하기 위해 수탈했던 수많은 만행과 소중한 우리의 소나무까지 상처를 입혔던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 일본은 진정한 과거사에 대해 사과하고, 우리 또한 자라나는 미래 세대에게 역사를 절대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할 것이다.

'평화의 소녀상'처럼 일본군의 태평양 전쟁에서 비행 연료로 사용하기 위한 송진 채취의 아픈 상처를 안고 80여 년을 살아가는 소나무를 생각하며 '평화의 소나무상'을 세우면 어떨까?


태그:#석당산, #송진피해소나무, #홍성군결성면, #국가문화자산, #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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