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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입국거부 규탄 기자회견 in 인천공항 비자 발급 거부로 미국 입국거부를 당한 청년원정단이 인천공항에서 입국거부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미국 입국거부 규탄 기자회견 in 인천공항 비자 발급 거부로 미국 입국거부를 당한 청년원정단이 인천공항에서 입국거부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박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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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방미 '트럼프 탄핵' 청년 원정단(이하 청년 원정단) 단원이자 전남 목포의 한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역사학도로서 평소 역사 문제, 정치 사회 이슈에 관심이 많고 국제 사안에도 조금씩 관심이 있는, 하루하루 알바를 하며 생활비를 버는 대학생입니다. 과제 폭탄과 '팀플'로 하루하루 잠이 부족한 그런 대학생입니다.

요즘 국제사회는 북한과 미국간의 대립으로 많이 날카로워져 있는 상황이지요. 하루가 멀게 이어지는 미국 대통령 트럼프의 막말, '전쟁이 나도 한반도에서 날 것이고 거기서 죽을 것이다.' '동맹국을 위해서라면 북한을 불바다로 만들어버릴 것이다' 이러한 트럼프의 도발적 언사, 그리고 잇따른 북한의 핵실험까지. 대한민국의 평범한 국민이자 대학생으로 살아가는 저에게도 매일 매일이 가시밭길을 걷는 것 같은 불안한 현실입니다.

왜 우리는 트럼프를 탄핵하려 하나

사실 우리나라가 분단된 지 72년째가 되다보니 그동안 수많은 전쟁 위기가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전쟁이 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해오다 보니 지금의 대한민국 국민들은 안전불감증에 걸려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뭐 항상 그랬는데 설마 또 전쟁이 일어나겠어?'라는 마음, 아마 저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며 전쟁 위기 속에서도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 상황을 보면 이 전쟁 위기가 그동안의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 것 같지 않습니다. 당장 오늘이나 내일 전쟁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상황이죠. 하루가 멀다하게 한반도 상공에 출현하는 미 전투기, 한반도로 진입하는 미 항공모함, 이에 질세라 북한을 도발하는 트럼프의 막말. 정말이지 평범한 일상을 살 수 없게 되는 불안하기 짝이 없는 현실입니다.

그러던 중 저는 바로 '청년 원정단'의 모집 소식을 알게 되었고 여러 가지 고민 끝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쉬운 고민은 아니었습니다. 적지 않은 비용에 알바, 수업 다 빼고 일주일간 미국을 간다는 두려움이 저를 가로막았지만 이러한 현실의 대학생으로서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개인 일을 잠시 뒤로 미루고 미국으로 향했습니다.

청년 원정단 일정은 10월 25일부터 11월 1일까지 일주일, 뉴욕, 워싱턴DC, LA 이 도시들을 돌아다니며 미국 동포들을 만나고 트럼프의 만행을 미국 국민들에게 알리는 활동이었습니다. 1600만 촛불의 힘으로 부당한 적폐세력인 대통령을 탄핵시켰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탄핵도 수출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캠페인을 벌이는 거였죠.

출발 하루 전인 지난 24일 서울에서 진행된 사전모임을 가보았습니다. 그곳에는 저처럼 트럼프의 막말에 분노하고 전쟁위기로 바람 앞 촛불처럼 위태위태한 한반도를 지키러 온 수많은 청춘들이 있었습니다. 까다로운 미국 입국심사 준비와 팀별로 계획한 퍼포먼스, 마당극, 인터뷰 준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의논하는 자리가 이어졌습니다. 알찬 시간을 보내고 즐거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와 다시 한 번 짐을 싸고 두근거려서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설레는 미국 출국 당일 기쁜 마음으로 단원들을 만나 인천공항으로 향했습니다.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우리의 모습은, 정말 한명 한명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출발 전날까지도 밤새워 프로그램을 준비하느라 피곤해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단원부터 서울에서 지하철 탈 기회가 별로 없어 바깥 한강의 아름다운 풍경이 신기한 단원, 옹기종기 모여앉아 벌써부터 친해져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 단원, 마지막까지 비행기표, 비자 등 실무준비를 하시는 실무담당 단원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날 잠을 설쳤지만 왠지 긴장되는 마음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유리창에 비친 제 모습까지 실로 당찬 풍경이었습니다.

난데 없는 비자 발급 거부... 며칠 사이 비자 취소돼

공항에 도착한 우리는 해외에서 필요한 유심칩, 도시락 와이파이, 환전 등 필요한 물품을 찾고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를 마중 나온 것은 냉담한 '비자 거부'라는 현실이었습니다. 이미 며칠 전 발급 받은 비자가 항공사 직원의 재확인 요청으로 확인해 보니, '비자발급 거부'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사전 준비 과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저희가 비자 발급을 거부 받을 이유는 없었습니다. 심지어 항공사 직원도 이렇게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비자 발급 거부를 받은 적은 없었다며 굉장히 이례적인 경우라는 말까지 했습니다.

외교통상부, 비자 발급 사측, 항공사 측 여러 곳에 문의를 해보았지만 서로 책임을 미루기만 하며 정확한 비자 발급 거부 이유를 듣지 못했습니다. 그저 추측하자면, 겨우 이 청년학생 15명이 무서워서 미국이 비자 발급을 불허해 입국 금지를 시켰다는 결론밖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미국은 스스로 자유민주주의 국가라고 하지 않습니까? 전 세계 최강대국이며 민주주의의 수호국이라 자칭하는 미국이 우리에게 한 이 행동에 대해서는 과연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저희가 트럼프를 탄핵하러 간다고는 하지만, 미국 시민권도 없는 15명의 청년학생들이 미국을 가서 평화적으로 의견을 표출하는 것이 이렇게 비상식적이며 부당한 방법으로까지 막아야 하는 것인지 저는 물어보고 싶습니다.

이는 트럼프와 미국이 우리 청년원정단을 굉장히 불편해하고 있으며 이 입국거부를 통해 오히려 명분 없는 자충수를 두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평화적인 의견표출마저 두려워서 방해한다면 이는 과거 언론을 탄압했던 독재 시절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아마 트럼프는 미국을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아닌 반자유 반민주주의 국가로 만들 속셈인가 봅니다.

그들은 우리가 입국거부를 당하면 스스로 좌절하고 힘이 빠져 눈처럼 녹아내릴 것이라고 생각한 듯합니다. 하지만 눈은 뭉치면 더욱 강해지는 눈덩이, 눈사람이 되는 법입니다. 저희는 비록 미국에 가진 못했지만 이 원정단을 멈추지 않으려 합니다.

청년원정단 미국 입국거부 규탄 기자회견 in 광화문 비자 발급 거부로 미국 입국거부를 당한 청년원정단이 입국거부 규탄 기자회견을 광화문에서 진행하고 있다.
▲ 청년원정단 미국 입국거부 규탄 기자회견 in 광화문 비자 발급 거부로 미국 입국거부를 당한 청년원정단이 입국거부 규탄 기자회견을 광화문에서 진행하고 있다.
ⓒ 박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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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의 짧은 입국거부 규탄 기자회견을 뒤로하고 저희는 지금 광화문 미 대사관 앞에 와있습니다. 기존의 "트럼프 탄핵", "대북제제 중단", "한반도 평화수호" 이 3가지 구호에 이어 우리의 입국거부 이유를 명백하게 알려달라는 요구까지 끈기 있게 진행할 생각입니다. 입국 거부 때문에 차오르는 이 마음 속 울분을 쉽게 달랠 순 없겠지만 이 마음을 토대로 원래 예정 기간대로 일주일 동안 광화문 미 대사관 앞 농성에 들어갑니다.

예정과 다르게 진행된 일정이 쉽지는 않겠지만 저희 청년원정단의 싸움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청년원정단 단원이 촛불 모양의 모자를 쓰고 광화문 앞을 지나는 외국인과 사진을 찍고있다.
 청년원정단 단원이 촛불 모양의 모자를 쓰고 광화문 앞을 지나는 외국인과 사진을 찍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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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원정단 단원들이 광화문 미 대사관 앞에서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청년원정단 단원들이 광화문 미 대사관 앞에서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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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대학 청춘의 지성 광주전남 목포대학교 소셜메이커 박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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