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서 책은 안 사고 읽기만 하다 나오면 눈치보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서점의 문화가 많이 바뀌었지요. 서점내 카페는 물론이고 널찍한 테이블과 의자들, 구석구석마다 놓여진 편안안 벤치와 쇼파까지 몇시간이고 편하게 앉아서 책 한권을 다 읽어도 될만큼 서점은 문화공간으로서의 자리매김을 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서점의 변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최근 서점에서는 읽고 싶은 신간도서를 5권씩이나 빌려주는 획기적인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세종시는 동네마다 공공동서관이 있는데요, 이곳에서 발급받은 도서관 대출카드로 대형서점인 영풍문고를 포함한 모든 서점에서 새책을 빌려읽을 수 있습니다.
올 여름부터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이 '희망도서 바로대출 서비스'는 인터넷으로 도서를 검색하고 대출신청을 해 놓으면 서점 직원들이 책을 찾아줍니다. 저도 오늘 그렇게 다섯 권의 책을 빌려왔습니다. 대출기간은 2주, 만화나 잡지 등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책이 가능합니다.
이건 서점의 혁명과도 같습니다. 도서관 책보다 새책을 보면 더 읽고 싶어지는 묘한 저의 독서습관에 안성맞춤인 아주 고마운 시스템입니다. 꼭 읽어보고는 싶은데 사기는 아까운 신간들, 이제는 5권씩 골라서 고이 읽고 다시 서점에 반납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