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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이 25일 오전 창원 한화테크윈에서 "노동 존중 사회로 가는 노사관계와 사회적 대화"라는 제목으로 특강하기 위해, 손재일 한화지상방산 대표이사와 함께 강당에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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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은 청와대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 '노동계 초청 대화'에 대해 "불편했다"고 말했다.

문성현 위원장은 25일 창원 한화테크윈(옛 삼성테크윈)에서 "노동 존중 사회로 가는 노사관계와 사회적 대화"라는 제목으로 특강했다. 문 위원장은 특강 서두에 하루 전날 청와대에서 있었던 '대화'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제가 민주노총 출신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노총 하고 잘하라고 저를 노사정위원장으로 시켰는데, (민주노총이) 안 와서 (대통령에게) 미안하고 불편했다"며 "이런 것을 통해 앞으로 잘하라는, 그런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노동 변호사 출신이다. 지금까지는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 이 말은 노조 편드는 게 아니라 기울어진 것을 평평하게 하겠다는 말이다. 이는 노조할 권리를 인정하겠다는 것이고 노동존중 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이라 했다.

한화테크윈은 노-사 갈등이 깊다. 문 위원장은 "아직도 회사 앞에 노조에서 내건 플래카드가 걸려 있더라. 노사 관계가 잘 풀렸으면 좋겠는데, 그런 차원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 왔다"고 했다.

그는 "노사정위원장은 현장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야 한다. 현장의 노사 이야기를 많이 듣겠다는 차원에서 찾아 왔다"며 "저는 문재인 정부의 '노조 위원장'이 아니고 '노사정 위원장'이다"고 했다.

문 위원장은 "사용자 측도 부담 없이 정책을 전달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현장 출신이기에 본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장 출신은 '현장 노사 관계' 출신이다. 감히 말하면 어떤 상황이 생기더라도, 문재인 대통령은 법으로 강할 것 같은데, 현장에서 부딪치는 문제는 저가 강할 것"이라 했다.

1987년 노동자 대투쟁을 이야기한 그는 "30년 전부터 노동운동이 본격화되었고, 1997년 외환위기로 산업이 크게 요동쳤다"며 "노동자 대투쟁 하면서 300인 이상 기업은 어지간한 데는 노조가 생겼다. 노조가 우리 산업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했다.

'비정규직 문제'와 '대기업-중소기업 임금격차' 이야기를 한 그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이다"고 했다.

촛불 이야기도 했다. 그는 "시대가 변화하고 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와 명백하게 성격이 다른 정부가 만들어졌다. 촛불로 인해 정권이 탄생했다"며 "촛불은 오래 갈 것 같다. 과거에 들었던 화염병이나 돌멩이 대신에 국민들은 촛불을 들었고, 그것은 엄청난 역사적 사건"이라 했다.

신고리원자력발전소 5·6호기 공론화에 대해, 문 위원장은 "누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생각이 다른 것을 어떻게 풀 것이냐는 것이었다"며 "이는 촛불 못지않게 중요한 공론화 과정이었다. 생각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사회적 대화'를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한국노동연구원이 여론조사를 했는데, 현재 가장 중요한 과제가 '최저임금'과 '임금격차', '노동시간' 아니면 '사회적 대화' 가운데 압도적으로 '사회적 대화'가 중요하다고 나왔다"고 했다.

그는 "무엇을 할 것인지도 중요하나 어떻게 할 것이냐도 중요하다"며 "노사관계도 그렇게 해야 한다. 노사 간에 서로 요구를 하더라도,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가 아니라, 서로 인정하면서 견해차를 좁혀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노동운동으로 여섯 차례 징역을 다녀온 그는 "이전에는 노조교육을 하면 무조건 싸워야 한다고 했다. 안 싸우면 어용이라 했고, 격렬하게 싸우라고 했다"며 "징역 3번째 갔다 오고 난 뒤에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고 했다.

그는 "금속연맹 위원장 할 때 교섭 대표로 사용자를 만나러 갔다. 우리(노조)는 이기고 상대방은 지는 게임의 노사관계가 아니라, 서로 균형을 잡아 가자고 했다"며 "투쟁이 불가피 하면 하겠지만 투쟁만이 능사가 아니다. 노조가 싸울 수 밖에 없는 조건이라면 철저히 싸워야 하고, 그래야 뒤끝이 깨끗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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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이 25일 오전 창원 한화테크윈에서 "노동 존중 사회로 가는 노사관계와 사회적 대화"라는 제목으로 특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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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노조할 권리' 이야기를 했다. 문 위원장은 "노동자 혼자 하기는 힘이 약하니까 만든 게 노조다. 사용자 입장에서 그것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 사회적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며 "사용자가 노조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고, 사용자도 노조를 인정하면서 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서로 인정하면서, 사용자는 지배개입하면 안 된다. 노조가 알아서 하도록 해주어야 한다. 노조는 파벌끼리 하지 말고, 조합원과 회의를 통해 자율적으로 해야 한다"며 "조합원의 논의를 바탕으로 그것을 사측과 협상하는 것"이라 했다.

노동시간 이야기도 했다. 문 위원장은 "우리나라가 주40시간 했으면 좋겠다"며 "노동시간 단축에서 핵심적으로 떠오르는 게 생산성이다. 이전에는 노조는 생산성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현장에서 서로 노사간에 충분히 논의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특강에는 한화테크윈 사측과 노측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특강 뒤 문성현 위원장은 회사 임원진,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 간부들과 함께 오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