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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권민호(61) 경남 거제시장이 '조폭 사주설'과 '공무원 뇌물수수 사건' 등과 관련해 "길거리에서 퍼져 떠도는 뜬소문을 일컬어 도청도설(道聽塗說)이라고 한다"며 "또다시 근거조차 없는 억측성 기사가 보도된다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 밝혔다.

권 시장은 24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입장을 밝혔다. 권 시장은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들은 지금부터 바로잡고, 이후에 더 이상 황당한 억측이 난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먼저 자유한국당 탈당에 대해 언급했다. 권 시장은 지난 4월 자유한국당을 탈당했고, 현재 무소속이다. 더불어민주당 지역 당원들 사이에서는 권 시장의 입당 반대 목소리가 있다.

권 시장은 "자유한국당은 이명박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까지 대통령을 두 번이나 낸 정당이었다"며 "그럼에도 자유한국당이 국민을 위해 정말로 헌신적이었나 하는 물음에 대한 저의 답은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라 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구속되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지만 반성하지 않았고 자숙하지 않았다"며 "그런 자유한국당을 바라보면서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는 결론을 얻었고, 최종적으로 탈당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탈당 당시 더불어민주당 입당 제안도 있었다는 것. 권 시장은 "당시 민주당 몇몇 분들이 탈당 후 입당해달라는 제안을 여러 번 했고, 저는 대선 이후에나 입당에 관해 생각해보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 한 관계자께서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니 국민의당으로 입당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었다"며 "황당하기 그지없는 마음에 그렇게 의심한다면 당장 입당할 테니 입당절차를 밟아달라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본인의 정치적 이해관계와 상충되었는지, 그렇게는 안 되겠다며 난색을 표했다"며 "만약, 제가 정치적 이익을 우선으로 했다면 왜 그 당시 민주당 입당을 적극 추진하지 않았겠느냐"고 했다.

2012년 대선 당시에도 민주당 입당 권유가 있었다고 한 그는 "5년 전 탈당해 도와드리지 못한 무거운 마음을 늘 가지고 있었고, 거제가 고향이신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거제는 두 명의 대통령을 배출해낸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대통령의 고장'이 되는 것"이라 했다.

재선한 권민호 시장은 3선에 도전하지 않고, 내년 6월 지방선거 때는 경남지사에 도전한다.

권민호 경남 거제시장.
 권민호 경남 거제시장.
ⓒ 거제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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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사주설', 거제시청 공무원 뇌물 사건 관련 입장은?

'조폭 사주설'에 대해, 권 시장은 "말도 안 되는 일을 겪으며 저는 엄청난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고 했다. 이는 조폭 출신이라고 밝힌 장아무개(구속)씨가 "권 시장이 민주당 지역위원회 관계자들을 제거해 달라고 했다"고 주장하며 거제시청 앞에서 1인시위를 벌였던 사건을 말한다.

권 시장은 장아무개씨에 대해 "그분은 거제의 정치인들로부터는 기피인물로 낙인이 찍혀 있던 분"이라며 "제가 그런 분을 만나서 정치적 사주를 했고, 경제적 이득을 약속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될 법한 일은 아닐 것"이라 했다.

그는 "거제시장 3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사람에게 정적이 있을 수도 없으며, 그런 마음을 한 번도 가져본 적도 결코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다"고 했다.

최근 거제시청 간부 공무원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사건과 관련해, 권 시장은 "이런 불상사가 일어난 점에 대해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지 못한 저의 책임을 통감하며 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부 언론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저와 연관이 있는 것 같이 보도 했다. 마치 제가 깊숙이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큰 것 같은 뉘앙스의 기사였다"고 했다.

그는 "해당 기사는 여러 정치인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됐다"며 "일부 언론인들은 아예 '눈엣가시'처럼 저를 대하는 것 같기도 하다"고 했다.

권민호 시장은 "일련의 의혹과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수사결과가 대변하겠지만, 저와는 무관한 일임을 명백하게 밝힌다"며 "앞으로는 저와 관련한 의혹 기사는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태그:#권민호, #거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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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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