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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서 열린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 국감 질의하는 박지원 의원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서 열린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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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이 23일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땐 탈당까지도 고려할 수 있다는 내심을 비쳤다.

그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안철수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바른정당과의) 통합 쪽으로 동력을 모아갈 경우, 탈당·이탈할 수밖에 없다는 의지를 밝히셨단 말인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몰아가면 아주 곤란하다"라면서도 "제 생각을 들키는 기분"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안철수 대표 측에서 국정감사 이후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을 본격화 하려는 것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선 셈이다. 앞서 '안철수계'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은 지난 20일 "국민의당 의원 40명 중 약 30명 정도가 바른정당과 정책연대 그리고 선거연대, 또 가능하다면 통합까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만약 통합까지 간다면 늦어도 올해 12월까지는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박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찬성하는 의원 수가 30명에 달한다는 송 의원의 주장을 "가짜 뉴스"라고 단언했다.

그는 "현재 바른정당에서 만약 우리 국민의당과 합당을 한다고 하더라도 5석 내지는 7석 정도가 혹시 오려는지 모르겠다. 이것을 알고 의원들은 이렇다고 하면 우리가 (통합)할 필요가 없다, 이런 얘기가 더 많아졌다"라며 "(바른정당과 통합을 찬성하는 의원 수가) 많이 줄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DJP 연합 당시의 경험을 볼 때 그러한 것(연대·통합)을 이루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협상과 물밑대화와 공개적인 대화가 이뤄져야 하는지, 또 당내에는 얼마나 큰 공감대가 형성돼야 하는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라면서 "(12월 통합 선언은) 전격적으로 할 수도 있지만 현재 우리 당내 분위기로는 불가능하다"라고도 지적했다.

"DJ는 DJP 연합 같은 대통합 때도 DJ화 했다"

유승민 의원 등 바른정당에서 '탈(脫) 햇볕정책·호남'을 통합 조건으로 내세우는 점에 대해서도 문제 삼았다.

박 의원은 "국민의당이 커지고 잘 되는 것을 반대할 사람이 있겠나. 그렇지만 (바른정당에서) 최대 7~8석까지 올 수 있다고 하는데 그것을 위해서 우리 정체성을, 지역 기반을 포기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뭐든지 맞춰볼 수 있는 것이지만 (바른정당의) 그 지도자들이 어떠한 언행을 하면서 지금까지 정치를 했는지, 그러한 역사도 봐야 할 것"이라며 바른정당의 '정체성'을 문제 삼았다.

특히 ▲민주정부의 집권 ▲햇볕정책의 계승 및 발전 ▲호남 차별 타파 등이 자신의 정치 목표라고 강조한 후, "만약 여기에서 (국민의당이) 일탈하는 것이 하나라도 생기면 제가 움직이는 것에는 굉장히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저뿐만 아니라 상당히 많은 의원들이 저랑 함께 생각하고 있다. 당장 천정배·정동영·최경환·유성엽 의원은 의원들 (카카오톡) 소통방에 강한 의지를 표현해 놨다"면서 "저에게 개별적으로 의사표현을 한 분들도 많다"고 전했다.

즉, 자신뿐만 아니라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당내 의원들도 많다는 얘기다. 또한, "과거 DJ는 DJP 연합처럼 대통합을 했더라도 DJ화 했지 JP화 하지 않았다"면서 바른정당과 통합을 섣부르게 추진하면서 정체성을 잃는 결정을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박 의원은 자신과 같은 뜻을 갖고 있는 의원 수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대결, 분열적 자세를 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지금은 서로 소통해서 당이 굳건하게 나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태그:#박지원, #바른정당, #통합, #안철수, #국민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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