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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가 꽃보다 아름답다. 햇볕에 말리는 자연건조국수다.
 국수가 꽃보다 아름답다. 햇볕에 말리는 자연건조국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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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가 꽃보다 아름답다. 치렁치렁 건조대에 널어놓은 기다란 국수 가락은 그림인 듯 곱다. 햇살에 눈이 부신 가을날 오후에 찾아간 국수공장 풍경이다. 허름한 건물에 옛 모습이 오롯한 이곳은 전북 임실의 백양국수다. 노부부가 수작업으로 국수를 뽑는다.

햇볕에다 국수를 말린다. 요즘 세상에 쉬 보기 드문 자연건조 방식이다. 제면기에서 갓 뽑아낸 국수는 숙성실로 옮겨진다. 이어 실내에서 건조를 한 후 햇볕에 다시 한  말린다. 날씨에 민감한 국수 건조는 요즘 날씨에는 5일여 가 소요된다. 숙성과 실내 건조를 거쳐 햇볕에서 하루를 말린다.

할머니가 건조중인 국수 면발을 손질하고 있다.
 할머니가 건조중인 국수 면발을 손질하고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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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 건조는 요즘 날씨에는 5일여가 소요된다.
 국수 건조는 요즘 날씨에는 5일여가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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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국수는 건물 옥상에서 햇볕과 바람에 의해 자연 건조한다.
 백양국수는 건물 옥상에서 햇볕과 바람에 의해 자연 건조한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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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에다 국수를 말리고 있는 이명희(69)씨를 만나봤다.

"영감님 하는 일 거들어주지, 나는 국수 만드는 걸 잘 몰라. 요즘 날씨에는 닷새 정도 걸려요. 한 이틀 숙성시켰다가 실내에서 이틀을 또 여기다 널어 이렇게, 그다음에 햇볕에 하루를 완전히 말려."

곽상찬 어르신이 혼자서 국수를 뽑고 있다.
 곽상찬 어르신이 혼자서 국수를 뽑고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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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면기 기계 소리가 요란하다. 곽상찬(76)씨가 혼자서 국수를 뽑고 있다. 어르신에게 백양국수 맛의 비결을 여쭤봤다.

"볕에다 말리니까 사람들이 맛있다고 그래요."

50년을 사용했다는 낡은 제면기가 삐걱대며 힘겹게 돌아가고 있다. 이어 수많은 가닥의 하얀 면발이 쉼 없이 쏟아져 나온다.

"제면기는 50년을 사용했어요."

햇볕과 바람에 자연 건조한 국수는 삶아내면 면발이 부드러운 데다 쉬 퍼지지 않는다. 국수가 담백하고 참 맛깔스럽다. 이곳 국수는 중면으로 2000g 한 묶음에 5000원에 판매된다.

햇볕과 바람에 자연 건조한 국수는 삶아내면 면발이 부드러운데다 쉬 퍼지지 않는다.
 햇볕과 바람에 자연 건조한 국수는 삶아내면 면발이 부드러운데다 쉬 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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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임실 백양국수 공장 전경이다.
 전북 임실 백양국수 공장 전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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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을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백양국수, #제면기, #잔치국수, #국수, #맛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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