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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 올랐더니 단발머리에 검정 치마, 하얀 저고리를 입은 한 소녀가 앉아있다. 온순해 보이는 얼굴인데, 또렷한 홑겹 눈과 무릎 위 주먹 쥔 손이 참으로 영민하고 야무지게 보인다.   

21일 전남 순천시에서 열린 제막 1주년을 맞이하여, 평화의소녀상이 10일 간 버스를 타고 도심 곳곳을 구경한다. 순천시와 순천교통이 후원하고, 순천평화의소녀상 제막 1주년 기념행사위원회(이하 제막 위원회)가 주관했다.

평화의소녀상이 20일부터 순천 도심권 저상버스룰 타고 나들이를 떠났다. 당초 계획된 일정보다 추가되어 10일 정도 버스투어를 한다.
▲ 버스에 탄 평화의소녀상 평화의소녀상이 20일부터 순천 도심권 저상버스룰 타고 나들이를 떠났다. 당초 계획된 일정보다 추가되어 10일 정도 버스투어를 한다.
ⓒ 배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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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4시가 되자, 평화의소녀상이 버스를 기다리는 조례호수공원 정류장에 순천의 각계 인사들이 모였다. 소녀상 옆에 앉아 사진을 찍으며 이번 나들이를 축하했다. 4시 반 경에 처음으로 탑승할 101번 버스 7148호가 도착했고, 조충훈 시장과 임종기 시의장의 도움을 받아 소녀상이 좌석에 앉았다.

소녀상은 22일까지 101번을 타고 구경하고, 이후 23일 이틀간은 71번, 마지막 25일은 52번 버스로 환승하여 나들이를 계속할 예정이다.

최미희 순천평화나비 대표는 "원래 (행사를) 하루만 하려 했었다. 그런데 "5일쯤 연장하면 어떨까요?" 했더니 "시민들을 위해서라면"이라며 (순천교통 사장이) 해주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버스 투어를 기획한 이유는 "시민들의 힘으로 평화의소녀상을 세웠고, 올해가 제막 1주년인데 시민들과 함께 건립했던 그 마음을 다시 새기기 위해"라고 답했다. 작년에 170개 단체, 535명 후원 회원이 있었다.

조충훈 순천시장(사진 우측)과 임종기 시의장(좌측)의 도움을 받아 평화의소녀상이 버스에 타기 위해 가고 있다.
▲ 버스를 타려는 평화의소녀상 조충훈 순천시장(사진 우측)과 임종기 시의장(좌측)의 도움을 받아 평화의소녀상이 버스에 타기 위해 가고 있다.
ⓒ 배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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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의 장소를 제공한 순천교통 사장은 "시장님이 10일 연장을 제안했다"고 밝히며, "노선은 101번, 71번, 52번인데 주로 시내권역을 다니는 차이고, 장애인이 타는 저상버스로만 선정"하여 장애인을 비롯한 많은 시민에게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평화의소녀상의 순천 버스투어를 기념하며 순천교통 사장(좌측)과 각계 대표들이 하트를 날리며 축하하고 있다. 여성은 평화나비 최미의 대표, 우측은 김준희 평화나비 단장.
▲ 기념촬영을 하는 평화의소녀상 평화의소녀상의 순천 버스투어를 기념하며 순천교통 사장(좌측)과 각계 대표들이 하트를 날리며 축하하고 있다. 여성은 평화나비 최미의 대표, 우측은 김준희 평화나비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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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평화의소녀상이 맨 처음 타는 101번 버스가 도착했다.
▲ 평화의소녀상이 탄 버스 20일 평화의소녀상이 맨 처음 타는 101번 버스가 도착했다.
ⓒ 배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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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평화의소녀상이 있는 조례호수공원에서는 제막 1주년 행사가 열렸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글쓰기와 그리기 대회가 열렸고, 평화의소녀상과 찍은 사진을 액자로 만들어주는 이벤트가 진행됐다.


태그:#평화의소녀상, #순천평화나비, #소녀상 순천버스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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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어로 '좋아할, 호', '낭만, 랑',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 '이'를 써서 호랑이. 호랑이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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