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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북한산에는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었습니다.

20일 북한산 의상봉능선에 다녀왔는데 산 정상 부근의 단풍은 지고 아랫쪽에는 아직 단풍이 들지 않았습니다. 백운대나 의상봉능선의 8부능선에서 5부능선까지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었습니다.

단풍은 크게 기대하지 않고 의상봉능선에 다녀왔는데 증취봉에서 나월봉 사이에서 아름다운 단풍을 보고 왔습니다.

연신내에서 704번 버스를 타고 백화사 입구에서 내려 내시묘역길을 잠시 걸으면 의상봉으로 올라가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완만한 길은 잠시뿐 경사가 심한 암벽길을 올라야 합니다. 앞에 두 여성이 암벽길을 오르고 있습니다. 한 여성은 여러번 의상봉을 오른 경험이 있고, 한 여성은 초행입니다. 쩔쩔매는 여성을 친구가 손을 잡아 당겨 주며 오릅니다. 여성이 친구에게 이야기합니다.

"내려올 땐 이 길이 아니지? 정상이 얼마나 남았어?"
"아무생각하지 말고 그냥 천천히 올라가자."
"마치 극기훈련하는 것 같다."
증취봉과 나월봉 사이의 단풍 ⓒ 이홍로
의상봉을 오르며 만나는 낙타바위 ⓒ 이홍로
의상봉 정상에서 바라본 원효봉, 백운대, 노적봉 ⓒ 이홍로
용혈봉과 그 뒤 오른쪽 나월봉 ⓒ 이홍로
지나온 용출봉과 그 뒤 의상봉 ⓒ 이홍로
용혈봉에서 바라본 백운대 ⓒ 이홍로
힘든 암벽길을 올라 의상봉 정상에 서면 장관이 펼쳐진다

땀을 흘리며 암벽길을 오르다 보니 낙타바위가 보입니다. 이제 힘든 코스는 지났습니다.

몇몇 등산객이 낙타바위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은평뉴타운이 한 눈에 보이고 시야가 확보되니 마음까지 시원해 집니다. 쉬고 있던 여성이 친구에게 이야기 합니다. 

"나 친구들에게 의상봉에 다녀왔다고 자랑해도 돼?"
"그럼 의상봉 오르기 어렵다는 것 산을 다녀본 사람들은 다 알아."

의상봉 정상에 올랐습니다. 아래 북한동과 백운대가 한 눈에 보입니다. 파란 하늘에 흰 구름까지 있어 마치 그림 처럼 아름답습이다. 단풍은 8부능선에서 5부능선까지 내려왔습니다.

물 한모금 마시고 잠시 경치를 감상하고, 다시 용출봉을 향하여 걸어갑니다. 햇살이 용출봉 자락의 단풍에 내려와 노란 단풍들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용출봉 정상에 도착하니 12시 10분입니다. 전망 좋은 바위에 자리를 잡고 점심 식사를 합니다. 주변에도 점심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백운대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에서 식사를 하니 부러울게 없습니다. 하늘의 구름은 시간에 따라 달라져 새로운 그림을 그립니다.

식사를 마치고 용혈봉을 향하여 천천히 걸어갑니다. 이제부터는 지난온 코스보다 완만합니다. 용혈봉 정상에서 용출봉을 바라보니 용출봉이 웅장해 보입니다.

용혈봉에서 오른쪽 산자락을 보면 강아지 모양의 바위가 있습니다. 오래 전 TV에도 소개된 적이 있는데, 신경을 쓰지 않고 걸으면 볼 수 없습니다.

등산로 주변 전망 좋은 곳에는 등산객들이 쉬면서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담소를 나눕니다. 등산은 운동도 되고,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친구나 가족과 정담도 나눌 수 있는 최고의 취미 생활입니다.
나월봉의 단풍 ⓒ 이홍로
증취봉을 지나며 만난 단풍 ⓒ 이홍로
나월봉으로 가면서 바라본 백운대 ⓒ 이홍로
나한봉으로 가면서 바라본 의상봉능선 ⓒ 이홍로
문수봉에서 바라본 두꺼비바위 ⓒ 이홍로
단풍이 아름다운 보현봉 ⓒ 이홍로
비봉능선에서 바라본 의상봉능선 ⓒ 이홍로
사모바위 풍경 ⓒ 이홍로
증취봉을 지나며 북한산 최고의 단풍을 만나다

용혈봉을 지나 증취봉으로 걸어 갑니다. 의상봉과 용출봉을 오를 때는 땀 좀 흘렸지만 용혈봉과 증취봉은 가볍게 넘어 갑니다.

증취봉을 넘어 성곽길을 걷는데 빨간 단풍이 등산객들을 반겨 줍니다. 아름다운 풍경에 연신 셔터를 누릅니다.  뒤에 오시던 어르신도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북한산에서 이러한 단풍을 만나기 쉽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에 마냥 머물고 싶지만 갈 길이 많이 남았으니 나월봉으로 가야 됩니다. 나월봉도 힘든 길 중의 하나입니다.

나월봉을 지나 나한봉으로 가면서 의상봉 능선을 바라보면 마치 자연 성곽을 쌓은 것 처럼 장관을 이룹니다. 나한봉 아래에도 붉은 단풍이 절정입니다. 일부 단풍이 지기도 하니 단풍을 보기 위해서는 이번 주말에 다녀와야 할 것 같습니다.

청수동 암문을 지나 문수봉을 오릅니다. 문수봉 아래에도 단풍나무가 제법 있는데, 산 그림자로 빛을 잃어 화려하지는 않습니다.

문수봉에 올라서면 언제나 마음이 시원해집니다. 보현봉 주변의 단풍은 지금이 절정입니다. 문수봉 주변에는 많은 등산객들이 보입니다. 두꺼비 바위를 보고 암벽길을 내려 갑니다.

발 아래 보이는 비봉능선에도 단풍이 곱게 들었습니다. 피아노바위, 승가봉을 지나며 바라 보는 의상봉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습니다.

사모바위를 지나 승가사쪽으로 하산합니다. 하산하는데 어느 회사에서 사원들의 건강을 위해 사모바위까지 산행을 하도록 하였는가 봅니다. 평소 산행을 좋아 하면 문제가 없겠으나 산행을 좋아 하지 않는 사람은 매우 힘들 것 같습니다. 산을 올라오던 젊은 사원들이 같이 걷는 동료에게 "사모바위 얼마나 남은거야?"라며 연신 물어 봅니다.

구기동탐방지원센터를 지나며 시계를 보니 오후 3시 30분입니다. 이날 북한산의 아름다운 단풍을 보며 즐거운 산행을 하였습니다. 북한산 단풍을 보시려면 이번주에 다녀와야 될 것 같습니다.

태그:#의상봉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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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취미가 있는데 주변의 아름다운 이야기나 산행기록 등을 기사화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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