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모습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모습 ⓒ 대한축구협회 공식홈페이지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9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축구 팬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지난 2013년 1월 대한축구협회 수장에 오른 정몽규 회장이 축구팬 사과 기자회견을 한 것은 지난 2014년 7월 브라질 월드컵 참패 사과 기자회견 이후 3년 3개월여 만이다.  

정몽규 협회장은 "최근 국가 대표팀에서 벌어진 여러 사태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운을 뗀 뒤 "한국 축구의 전반적인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생각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현재 대표팀 경기력에 대해 축구팬 분들의 우려가 심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며 "전력 강화를 위해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해외 코치진 영입)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국축구는 지난해 9월부터 열린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을 기점으로 답답하고 무기력한 경기를 이어오며 팬들의 집중 비난을 받아왔다.

특히 지난 6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하고 신태용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지만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지난 유럽 원정 2연전(스위스, 모로코)에서 최악의 경기력으로 완패하며 여론이 크게 나빠졌다.

여기에 거스 히딩크 감독 복귀를 둘러싼 김호곤 기술위원장의 미숙한 처신과 축구협회 비리 사건 등까지 겹치면서 축구협회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정 회장은 "히딩크 복귀 논란과 관련해 상황이 악화된 것에 대해 안타깝다"며 "김호곤 기술위원장께서 제안 문자가 온 걸 전혀 기억 못하신 뒤 언론에 대응한 게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초기 대응을 명확히 하지 못한 지적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지난 6월 노재호 히딩크 재단 사무총장으로부터 "히딩크 감독이 한국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있다"는 제안의 문자을 받았지만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선 "히딩크 복귀에 대해선 전혀 듣지 못한 사항"이라고 입장을 밝혀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전직 축구협회 임원들의 공금횡령 사건에 대해선 "과거 집행부의 일이라고 제 책임이 아닌 게 아니라는 건 잘 알고 있다"며 "대비책을 잘 마련하고 사법 결과가 나오는 데로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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