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방문 여부 논란을 보도하는 <워싱턴포스트>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방문 여부 논란을 보도하는 <워싱턴포스트> 갈무리.
ⓒ 워싱턴포스트

관련사진보기


다음 달 7일 한국에 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를 방문 여부를 놓고 백악관이 격렬한 찬반 논쟁을 벌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18일(현지시각)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에서 DMZ 방문을 추진하고 있으나, 한국의 문재인 정부와 미국 국무부의 반대에 부딪혀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된 것이 없다"라며 즉답을 회피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DMZ 방문이 북한에 대한 도발이라는 측면을 살펴볼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한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이 (북한의) 오판 가능성을 높여 군사 충돌을 촉발할 수 있고, 금융 시장이나 평창 동계올림픽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을 우려해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널드 레이건부터 버락 오바마까지 한국을 방문했던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거의 다 DMZ를 방문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93년 DMZ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하면 그것이 북한의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을 겨냥해 초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미국에서도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킨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은 예측불허의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그린은 "지금까지 북한에 대해 예방 전쟁을 경고한 미국 대통령이 DMZ를 방문한 적은 없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북한 자극하지 말고 상징적 메시지 내야"

오바마 행정부의 대니얼 러셀 전 국무부 차관보는 "DMZ는 대북 확성기(amplifier) 역할을 한다"라며 "미국의 군 통수권자가 북한 '문 앞'에서 말하는 메시지는 더 무섭고 불길하게 느껴진다"라고 강조했다.

백악관 내부 일각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이 가뜩이나 최고조에 달한 한반도 긴장을 더욱 자극할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안전 문제도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과의 만남, 한국 국회 연설 등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보낼 일정을 잡아놓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상징성이 큰 DMZ를 반드시 방문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백악관의 전직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적대적인 말로 북한을 자극하지 말고 주한미군 방문과 연설 등을 통해 상징적인 메시지(symbolic message)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비무장지대, #DMZ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