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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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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은 정체성이 중요한데, (바른정당과 통합하게 되면) 정체성에서 문제가 된다."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
"(안철수-주호영 대표가 만나) 두 분이 공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큰 틀과 방향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이 최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비롯해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등과 만나 양당 간 연대·통합 문제를 논의한 사실이 19일 알려졌다. 이에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설'이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국민의당은 '통합설'을 놓고 의견이 양분되는 모습이다.

이날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국감대책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 주말에 안철수 대표를 만나 양당 사정과 통합 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나눴다. 통합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좀더 확인 한 정도"라며 "두 번 다 국민의당 쪽에서 (만남 제안이 왔다)"고 말했다. 당대표·원내대표 등 국민의당 지도부가 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지도부가 통합에 적극적으로 긍정적인 자세를 취하는 가운데, 안 대표와 가까운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주호영 대표가) 만나서 생각을 나눴다"며 "큰 틀과 방향에서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비공식적으로 의견을 물었으니 이제 각자 공식적으로 논의를 시작하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수민 국민의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회의 직후 "김동철 원내대표가 전날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을 만나 얘기가 잘 끝났다고 설명했다"며 "(국민의당 내에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에 대한 의견을 모으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으로 정리가 됐다"고 말했다. 바른정당과 연대·통합 논의에 대해 당내 의견 수렴을 한다는 얘기다.

"불필요한 일", "독재적 발상" 반대 의견도... 국민의당, 11월 초 의총 열기로

그러나 이런 통합 논의에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박지원 의원(전 국민의당 대표)은 같은 날 오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김동철-주호영이) 어제 만난 것은 전혀 몰랐다"며 "당대당 통합 관련한 입장은 SNS에서 밝힌 대로다. (논의가) 불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가 신중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박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에 출연해서도 "유승민 의원이 인터뷰에서 '국민의당이 햇볕 정책을 포기해야 한다'는데 이건 도저히 양보할 수 없는 원칙"이라며 "정치에선 정체성이 제일 중요한데, 그러면 정당 정체성에서 문제가 된다"고 못 박았다. 박 의원은 전날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관련한 여론조사 보도에 대해 본인 SNS를 통해 '불필요한 일'이라 썼다.

정대철 국민의당 상임고문도 YTN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바른정당과의 통합으로 의도적으로 끌고 가는 건 독재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안철수 대표 이하 몇 분들이 그렇게 끌고 가는 거 아닌가"라며 "(통합설은) 당의 명운이 달린 건데 당 의원, 당원들과 충분한 논의를 해야 한다. 아니면 이건 독재적 발상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국민의당 내부) 적지 않은 의원들, 제가 보기에는 과반수 정도에 육박하는, 그리고 호남 민심이 바른정당보다는 민주당과 연대 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쪽이 적지 않다"며 "국민의당이 바른정당보다는 더불어민주당과의 연대를 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단 국민의당은 국정감사가 마무리되는 11월 초, 연대·통합 등에 관한 당내 의견 수렴을 할 예정이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관련해 "11월 초 국감이 끝나고 국민의당 의원총회를 열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