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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 연장 후 첫 공판을 마친 지난 16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 연장 후 첫 공판을 마친 지난 16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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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은 자유한국당의 당적을 스스로 포기할까.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전날(17일) 담당 변호인이었던 유영하 변호사에게 '자진 탈당 권고'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치권의 관심이 박 전 대통령의 입에 집중되고 있다.

애당초 출당 문제 논의를 위해 18일 소집하기로 한 한국당 윤리위원회가 잠정 연기된 것도 박 전 대통령의 입장을 수렴하기 위해서다. 이종혁 최고위원은 전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과 여러 프로세스를 통해 접촉하고 있다"면서 "당의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이 당의 권고대로 자진 탈당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미지수다. 그가 최근 법정에서 "정치 보복"을 주장하며 구속 연장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한 맥락에는 당의 권고에 대한 간접적 '거부'도 녹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유한국당 류석춘 혁신위원장이 지난달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 핵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해 당 지도부가 자진 탈당을 권유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류석춘 혁신위원장이 지난달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 핵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해 당 지도부가 자진 탈당을 권유해야 한다고 밝혔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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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달 13일 박 전 대통령에게 자진 탈당을 권고한 혁신위원회는 다시 한 번 스스로 당적을 정리할 것을 요청했다.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18일 당사 브리핑에서 "박 전 대통령이 최근 재판정에서 발언한 내용을 듣고 생각이 바뀐 것은 없다"면서 "그 발언을 (첫 구속 수감 시점인) 6개월 전에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류 위원장은 이어 친박계(친박근혜계) 서청원, 최경환 의원에 대한 자진 출당 권고에 대해서도 "당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혁신위가) 압력을 많이 넣고 있다"고 전했다.

친박계, '명예 탈당' 위한 자진 탈당 강조

한편, 친박계는 박 전 대통령이 최대한 자진 탈당을 할 수 있도록 출당 조치를 진행해 줄 것을 강조했다. 최고위원회에서 친박계 인사로 분류되는 김태흠 의원은 "도의적 책임을 지고 본인이 당적을 정리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대출 의원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책임지는 문제는 스스로 결정할 때 명예로울 수 있다"면서 "정치적 책임을 물어 당적을 강제로 정리하는 것은 인간적으로 너무 가혹하며 '현대판 고려장'과 다름 없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지난 3월 30일 박 전 대통령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삼성동 저택을 떠날 당시, 최경환‧유기준‧윤상현·조원진‧김태흠‧박대출‧이완영·이우현 의원 등과 함께 집 앞에서 배웅에 나서기도 했다. 

역시 이 '배웅' 멤버 중 한 사람인 김태흠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의 '스스로 탈당'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고 말했다"면서 "옳고 그름을 떠나 당에서 논란이 있으니 본인 스스로가 당적을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내)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그렇게 (스스로 당적을 정리) 해줬으면 하는 아쉬움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태그:#류석춘, #김태흠, #자유한국당, #박근혜자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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