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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의 자기주도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를 키우는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수동적인 태도, 즉 교사로부터 지시를 받고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 피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학생들 스스로 학교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며 실행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작게는 동아리 활동에서부터 크게는 학교축제, 수학여행에 이르기까지 학생들 스스로 학교행사를 준비하고 이를 학생들이 직접 실행에 옮기고 있는 사례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괴산고등학교 학생들은 최근 학생들이 스스로 기획한 테마별 체험학습을 실시했다.
 괴산고등학교 학생들은 최근 학생들이 스스로 기획한 테마별 체험학습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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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스스로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괴산고등학교(교장 연정호)는 최근 1, 2학년 270여 명을 대상으로 '고교 교육력 도약 프로젝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테마별 체험학습'을 실시했다. 이 프로그램은 장소의 선정부터 기획, 계획, 진행까지 모두 괴산고 학생들의 주도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과천 과학관, 안동 하회마을, 전주 한옥마을, 인천 차이나타운, IGC(인천글로벌캠퍼스), 서울 동대문 디자인프라자, 이태원 이슬람 사원, 대전 이응노 미술관 등 각지에서 다채로운 체험을 즐겼다.

연정호 교장은 "학생 스스로 기획하고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이 자주적이고 창의적인 글로벌 리더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주성고등학교(교장 김기선)도 최근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수학여행을 실시, 주목을 받았다. 주성고는 기존 수학여행의 틀을 벗어나 교육과정과 연계한 소규모·테마형 수학여행을 실시했는데 일괄적으로 한 장소에서 전 학년이 함께 수학여행을 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올해는 학생들이 원하는 장소에서, 학생들이 원하는 체험활동을 진행했다.

1학년은 학습자 중심의 테마형 문화체험학습으로, 2학년은 진로 중심의 교과연계 수학여행으로 실시했다. 1학년 학생들은 9개 반을 4개의 팀으로 나누어 팀별로 진주성, 촉석루, 금산 보리암, 전주 한옥마을, 담양의 죽녹원, 소쇄원, 낙안읍성, 해남 대흥사 등을 답사했다.

2학년 학생들은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외국어, 예체능의 6개 교과팀으로 나누어 교과연계형으로 실시하고 학생들은 자신이 희망하는 진로와 관련된 교과반으로 신청해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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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고 성건식 교사(2학년 부장)는 "답사 후에는 탐구보고서 작성 등 교과 연계 심화학습을 진행해 교육적 효과를 배가할 계획"이라며 "올해 추진한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학생들 스스로 기획하고 추진하는 학생중심 테마형 수학여행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외고의 학생주도 동아리운영도 관심을 끌고 있다. 청주외고에는 글로벌 봉사단, 전공학습 멘토링, 외국어토론반, 라틴댄스반, 외국어 통번역, 학생기자단 등 창의적 체험활동 및 자율동아리 113개를 500여명의 학생들이 스스로 운영하고 있다. 축제, 체육대회, 자치법정, 모의 UN대회 등 학교의 모든 행사를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주관하고 있다.

청주외고 김경배 교장은 "대학입학률이 고등학교의 모든 활동을 평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청주외고 학생들의 수시합격률은 80%에 달했다. 많은 사람들이 청주외고 변화에 놀라고 있다. 학생 중심의 활동과 변화가 외고의 변화를 이끈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19개 청주지역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는 △학생중심 교육과정 △자기주도적인 학습 △학습자 활동중심 △학생주도 자율동아리 운영 등 다양한 언어로 학생들의 자기주도성, 능동성을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단어가 붙은 프로그램 활동은 결국 학생들이 스스로 참여하고 성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수시확대, 2015 개정교육과정, 고교 평준화정책에 기인

고등학교의 이러한 변화는 최근 2~3년 사이에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각 학교는 앞 다투어 학생중심 프로그램, 학생이 스스로 참여하는 프로그램임을 내세우고 실행하고 있다. 이는 대입에 있어서 정시보다 수시의 증가, 2015 개정교육과정 도입, 충북지역 고교 평준화정책 등 교육계의 큰 변화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입전형에 있어서 수시의 증가는 고등학교의 이러한 변화에 있어서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18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수시모집을 통해 선발하는 학생은 25만8920명이다. 수시선발 인원수로는 역대 최대다. 전체 모집인원 34만 9776명 중 74.0% 수준으로 지난해 70.5%에 비해 소폭이지만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수시중에서도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의 증가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학생을 기본 전제조건으로 하고 있다. 학생들의 적극적이면서도 활발한 활동이 곧 대입진학률로 나타나는 만큼 학교의 변화는 당연한 것 아니겠냐는 것이 일선 교사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실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학생부의 주요항목은 △전공적합성 △학업역량 △발전가능성 △인성이다. 학생들은 각 항목마다 자신이 배우고, 직접 참여하고, 느껴서 성장한 것을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자기주도성과 적극성, 능동성 배양은 당연히 필요하다.

올해부터 본격 시행되고 있는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도 학생들의 자기주도성과 능동성은 필수다. 주입식, 획일화된 교육에 지쳐 있던 청소년에게 학습에 대한 동기와 흥미를 심어주고 나아가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창의·능동적 인재를 키운다는 것이 2015 개정교육과정 도입 배경인 만큼 직접 체험하고, 배우며, 느끼는 학생들의 활동은 반드시 필요하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시대와 교육이 변화하는 만큼 고등학교의 변화는 필수"라며 "지금도 많은 변화를 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좀 더 적극적이고 과감한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충북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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