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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면이 바다인 태안반도에는 3개 수협과 89개의 어촌계가 있다. 전형적인 반농반어의 지역인 태안군은 다른 지역과 달리 행정리인 마을단위의 개념보다는 어촌계가 마을 공동체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특히 막대한 수익이 달린 어촌계의 입어권과 가입은 새롭게 이사를 오는 귀농·귀촌자들에게 여전히 높은 장벽이다. 따라서 어촌계의 개방과 어촌계가 잘 운영되는 곳을 방문해 이들의 노력을 보도하는 것은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기자 말

만리포항 선착장 앞부분에 돌출된 돌을 PPT로 가리는 공사가 중단되어 만리포어촌계가 이사업의 신속한 재개를 희망하고 있다.
 만리포항 선착장 앞부분에 돌출된 돌을 PPT로 가리는 공사가 중단되어 만리포어촌계가 이사업의 신속한 재개를 희망하고 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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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 대표 해수욕장'의 명성을 넘어 서해를 대표하는 3대 해수욕장으로 알려진 만리포해수욕장. 만리포항 선착창 주변을 주 어장으로 하는 만리포 어촌계(계장 이성원)는 18명의 계원이 있는 미니 어촌계다. 인원은 작지만 위치한 곳이 갖는 남다른 의미 때문에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수상 레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과거 여름철에만 몰렸던 피서객 등도 사시사철 이곳을 찾고 있다. 만리포해수욕장은 서핑을 비롯한 수상레저의 신흥 강자로 우뚝서고있다. 특히 만리포해수욕장에선 낚시와 다이빙도 가능해 젊은층과 가족단위가 찾기 좋다. 이에 맞추어 만리포 어촌계도 변신을 준비 중이다.

태안군지와 옛 문헌을 종합하면 만리포는 조선시대의 만리장벌에서 유래된 것으로 확인된다. 조선 세종 때에 중국의 사신이 안흥항으로 오던 중 풍랑을 만나 표류하게 되었다. 다급한 사신 일행은 배를 저어 인근의 의항리 포구로 입항하게 되었다. 이때 중국의 사신은 지금의 만리포 일대의 아름다운 경치에 도취하여 감탄을 금치 못하였다. 중국 사신은 돌아갈 때에도 이 포구를 통하여 돌아가겠다고 고집하였고, 결국 그의 말에 따라 이곳에서 귀국을 위한 승선을 하였다.

당시 조선의 명신 맹사성은 만리포 백사장에서 중국사신의 무사귀환을 위한 전별식을 가졌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일이 있은 뒤로 이곳의 지명을 만리장벌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곧 '수중만리'에서 '만리'를 따고 '긴 개펄' 이란 의미에서 '장벌'을 따 만리장벌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이후 세월이 흐르고 또한 포가 조성되면서 이곳의 포를 만리포라 지칭한 뒤 '만리포'가 이 일대 해안의 고유 이름으로 정착되게 되었다고 한다.

만리포항 보수 공사 완결이 시급하다

이성원 만리포어촌계장
 이성원 만리포어촌계장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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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포어촌계는 소원면 모항3리(이장 황성남)주민들이 주 계원들로, 이들은 해삼과 전복 3ha, 모항 어촌계와 공동어장으로 4ha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만리포해수욕장 공용 주차장 인근에 어민회관을 신축하고 지난 정월대보름에 준공식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2층에 여름경찰서 전경들의 숙소를 위한 증축공사를 진행 중이다.

어촌계의 주어장 인근이자 선박을 운영하는 시설인 만리포항은 지난 1972년 8월 7일 지방어항으로 지정되어 충남도가 관리하고 있다. 한때 인천항으로 가는 정기 여객선이 다닐 정도로 태안의 대표적인 어항이었으나, 인근에 국가지정 모항항과 지방어항인 천리포항 등 이 신설되면서 대부분의 배들이 옮겨가 지금은 2-3척만 정박한다. 이마저 큰 바람이 불면 인근 항으로 피항을 하면서 사실상 2종어항으로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이다.

이성원 어촌계장은 "그 기능을 상실했지만 선창 앞에 돌출된 돌들을 PPT(일명 삼발이)로 쌓아서 배들의 피해를 막아주는 공사만 하면 당장이라도 2종어항 지정을 반납하고 2종어항을 원하는 개목 항 등에 양보하겠다"며 "충남도가 보수 공사를 하다가 중단된 선창 보완 공사를 신속히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만리포 7년 이상 거주자, 서산수협 조합원, 어업종사자 등의 규정으로 된 어촌계 진입 장벽을 낮추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매년 어장 환경 개선과 생태계의 회복을 위해 불가사리 제거 사업에 2000여만 원을 지원받아 실시하고 있는데 이 사업의 효과가 커 지속적으로 이 사업에 지원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만리포 해수욕장은 서해안의 대표 해수욕장으로 전국에 널리 알려진 곳으로 바닷물이 맑고 광활한 은빛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어 인기다. 최근 몇 년간 실시되고 있는 만리포해수욕장 관광지 정비 사업이 속속 완료되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준공한 만리포어촌계 어민회관.
 지난해 준공한 만리포어촌계 어민회관.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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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태그:#만리포어촌계, #태안반도 어촌계, #만리포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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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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