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교토 시내에 있는 아파트 배수구의 물청소를 했습니다. 청소를 3년만에 한다니! 놀라실 수도 있습니다. 저도 청소를 하시는 업자에게 듣고 놀랐습니다.
약 한 달 전 저희 아파트 관리소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10월 15일 물청소를 할 예정이나 시간을 바꾸거나 청소를 원하지 않는 사람은 연락을 하라고 했습니다.
그동안 물청소를 한번도 한 적이 없어서 올해는 하기로 마음 먹고 기다렸습니다. 3년만에 하는 아파트 물청소는 수도물로 하는 물 청소가 아니였습니다.
공기 압축기를 싣고 온 차를 아파트 아래에 주차해 놓고 호스를 연결해서 각 아파트를 청소했습니다. 물청소를 하는 곳은 네 곳이었읍니다. 부엌 싱크대, 세면장 세면대, 세탁기 배수구, 목욕탕 배수구 였습니다.
두 명이 한 조가 되어 집에 들어오면서 입구부터 깔개를 깔아서 쓰레기나 이물질이 집 거실에 남지 않도록 했습니다. 한 명이 청소 장소의 덮개나 뚜껑을 열면 다른 한명이 압축 펌프에 연결된 호스를 들고 배수구의 이물질이나 쓰레기를 빨아내고, 깨끗히 뒤처리를 했습니다.
소리도 거의 나지 않고, 순식간에 배수구 쓰레기가 빨려나가고 깨끗해졌습니다. 덤으로 배수구에 들어있던 동전도 찾아냈습니다. 시간은 약 15분 정도 걸렸습니다.
이처럼 일본 아파트나 주택에서는 하수구나 배수구를 압축 펌프로 청소를 자주 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식생활이나 세탁기 사용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튀김을 좋아하기 때문에 집에서 기름을 끓여서 튀김 요리를 하기도 합니다. 이 때 나온 헌 기름을 모아서 정해진 곳에 버리거나 휴지나 기름 흡착 종이에 싸서려야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는 것이 귀찮아서 그냥 부엌 하수구에 버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헌 기름을 부엌 하수구에 버리면 이것이 배수관을 타고, 세탁기 배수구와 합해져서 하수구로 들어갑니다. 헌기름이 세탁기 세제가 섞인 물과 합해지면 굳어져 덩어리가 생겨서 하수구를 막아버립니다.
이런 일을 미리 막기 위해서 아파트에서는 3 년에 한 번 압축 펌프를 사용하여 물청소를 합니다. 비용은 관리비에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3년만에 하는 아파트 물청소를 처음으로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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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엌 싱크대 배수구나 목욕탕 배수구도 말끔해졌습니다. 가운데 사진은 세탁기 배수구에서 나온 동전입니다. |
ⓒ 박현국 | 관련사진보기 |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일본 학생들에게 주로 우리말을 가르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