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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이 16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방변호사회관에서 '10.4선언에서 다시 평화의 길을 찾다'는 주제로 강연회를 열었다.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이 16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방변호사회관에서 '10.4선언에서 다시 평화의 길을 찾다'는 주제로 강연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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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의 전쟁 위기에서 가장 큰 위기는 미국을 설득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설득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장관은 16일 오후 7시부터 대구지방변호사회관에서 진행된 '10·4선언에서 다시 평화의 길을 찾다'라는 주제로 한 강연에서 "북한의 김정은 권력을 공고화시켜 주는 일등공신은 트럼프"라면서 "김정은과 트럼프의 말폭탄에 대해 우리는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위기의 본질은 우리 대한민국이 아무 소리도 할 수 없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전쟁이라는 악몽이 한반도상에 떠다니는데 너무 노출됐다. 그걸 제거하기 위해서는 트럼프에게 '당신 왜 그러느냐'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장관은 "한미 공조라고 하는데 뭐가 공조인가"라면서 "미국을 따라가는 것은 한미일치이지 공조가 아니다. 공조는 미국과 다른 우리의 이익을 관철시키기 위해 미국을 설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김정은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말폭탄으로 대한민국은 더욱 위기상황에 빠져들고 있지만 트럼프로 인해 김정은은 오히려 세계적 지도자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 이종석 전 장관의 시각이다. 이 전 장관은 "미국이 전쟁을 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트럼프가 김정은과 맞짱을 뜨면서 상대적으로 김정은이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국제사회가 지난 9년 동안 북한을 제재했지만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제재나 대화 등 어떤 형태이든지 효과가 있으면 되는데 그렇지 못했다. 이제 제재만을 고집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이 16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방변호사회관에서 '10.4선언에서 다시 평화의 길을 찾다'는 주제로 강연회를 열었다.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이 16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방변호사회관에서 '10.4선언에서 다시 평화의 길을 찾다'는 주제로 강연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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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장관은 "결과적으로 서방의 묻지마 제재는 제재의 악순환을 증폭시켜 상황을 악화시켰다"면서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한반도를 둘러싼 주체들과의 불신 때문이다. 이런 불신을 걷어내기 위해서는 우리 우방에게 먼저 자제하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독재자였기 때문에 미국을 한 번도 방문하지 못했지만 자주국방을 하겠다고 하고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는 자기의 결기를 발휘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15경축사에서 어떤 경우에도 전쟁을 반대하고 대한민국의 승인 없이는 전쟁도 없다고 했다. 하지만 정작 미국에는 말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조건 없는 대화를 통해 상황이 안정되면 북한과의 남북관계 해법을 모색하고 그 다음 단계로 6.15남북선언과 10.4선언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로 적대성을 완화라고 번영의 길로 협력해 간다면 통일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북한에 대한 제재 국면에서 벗어나 대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밤이 깊을수록 새벽은 일찍 온다. 새벽을 기다리지 말고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이야말로 '새벽'을 준비하는 것이 비용이 적게 든다"고 말했다.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이 16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방변호사회관에서 '10.4선언에서 다시 평화의 길을 찾다'는 주제로 강연회를 열었다.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이 16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방변호사회관에서 '10.4선언에서 다시 평화의 길을 찾다'는 주제로 강연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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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장관은 '조건 없는 남북대화'를 강조했다. 그는 "지금 국제사회에서 지구상 가장 위험한 인물은 김정은이라고 한다"면서 "그렇다면 김정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 서방에서 김정은을 만난 사람은 딱 2명에 불과하다. 지금은 만나서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어려워도 말을 해야 하고 여러 가지 담대한 제의를 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의 결단이 필요하다. 그것이 10.4선언의 의미 아니겠는가"라고 대화를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남북간의 협력을 위해서는 이제 인도적 지원을 넘어서 서로의 이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가 풀릴 경우 연 15% 이상의 경제성장도 가능하기 때문에 남북의 협력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태그:#이종석, #10.4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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