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와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관계자들은 1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가습기 살균제 참사 살인물질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규제 완화 요구하는 미국정부, WTO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신고건수는 2017년 10월13일 현재 5861명이며 이중 21.5%인 1260명이 사망자"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지구촌 최악의 화학물질 참사로서 일본의 미나마타병, 독일의 탈리도마이드 사건, 인도의 보팔 참사 등에 견주어야 할 정도의 막대한 인명피해 규모이며 생활화학제품에 의한 소비자 사망사고로서는 그야말로 지구촌 최악의 사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상황속에서 "얼마전 트럼프의 미국 정부가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원인물질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살균제의 스프레이제품 이용금지 등의 한국정부조치에 대해 과도한 규제라며 규제를 완해해 줄것을 세계무역기구를 통해 요구했다"며 "이 소식을 들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은 한결같이 '최소한의 국민생명보호조치인데 자기네 나라 기업활동에 방해된다며 규제를 풀라는건 말이 안 된다', 트럼프와 미국정부 관리들에게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해보라고 하자', '미친 거 아냐? 미국기업의 이익을 위해 한국 소비자가 죽어도 좋다는 말이냐' 등의 격앙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같은 트럼프 미국정부의 행위는 부도덕하고 비윤리적일뿐만 아니라 한미양국의 자유무역협정에 나와 있는 '국민건강보호를 위한 규제'라는 기본 사항을 무시한 막무가내식 행동"이라고 비난하고 "문재인 정부는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재발방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미국의 요구에 강력히 대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