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 프로축구단 경남FC가 'K-리그 챌린저'에서 우승해 강등 3년만에 내년 1부 '클래식'으로 복귀하게 된 가운데, "경남도 등에서 예산은 지원하되 독립적 운영을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남FC는 지난 14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34라운드에서 서울이랜드를 2-1으로 제압해, 승점 73점(22승 7무 5패)으로 남은 경기(2)와 상관 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경남FC는 성적 부진으로 2014년 강등된 뒤 3년만에 1부 리그로 복귀하게 된 것이다. 경남FC는 경남도지사가 구단주(현 한경호 행정부지사)이고, 조기호 대표이사와 김종부 감독이 이끌고 있다.

경남FC는 홍준표 전 경남지사 때 강등되었고 한때 해체 위기까지 몰렸다. 그리고 홍 전 지사가 임명했던 안종복 전 대표이사는 심판 매수 사건으로, 박치근 전 대표이사는 '경남도교육감 주민소환투표 불법서명사건'으로 각각 구속되기도 했다.

 프로축구 경남FC는 올해 'K-리그 챌린저'에서 우승했다.

프로축구 경남FC는 올해 'K-리그 챌린저'에서 우승했다. ⓒ 경남도청


민중당 경남도당 "예산 지원하되 독립 운영 보장해야"

민중당 경남도당은 16일 낸 자료를 통해 "경남FC 클래식 승격을 환영하며, 예산은 지원하되 독립적 운영을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해체의 위기까지 갔던 경남FC가 김종부 감독 이하 선수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3년만에 챌린지에서 클래식으로의 승격을 이루어 낸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했다.

민중당 경남도당은 "안종복 전 대표이사의 '심판매수', 팀 구조조정으로 인한 '재정난', 전 감독과 대표이사의 갈등, 박치근 전 대표이사의 '교육감주민소환투표 불법서명사건' 연루 등 그동안 경남FC에 닥쳤던 불운들은 모두 경기장 내가 아닌 경기장 외에 그 요인이 존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특히 불안정한 재정구조, 잦은 수뇌부 교체는 감독과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었고 이는 최악의 성적부진을 초래하여 경남FC의 주인인 도민들조차 팀을 외면하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홍준표 전 도지사 시절, 측근인사로 구단이 불법의 온상이 되고, 이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홍도지사의 말 한마디에 감독과 선수가 구단존폐의 위기에 떨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산이 확보되더라도 감독과 선수가 경기에 집중할 수 있어야만 좋은 내용의 경기를 치르고 성과를 내어 도민의 사랑과 신뢰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민중당 경남도당은 "과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경기장 밖의 행정이 먼저 안정화 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경남도는 지원예산확대에 앞서, 그릇된 관치행정으로 인해 발생했던 문제와 불안정한 운영체계를 검토하고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산은 지원하되 독립적 운영을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조기호 대표이사 "감사인사, 내년 운영방향 제시"

조기호 경남FC 대표이사는 16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경남FC 승격을 위해 함께 응원해주신 350만 도민 여러분 그리고 축구팬들과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했다.

조 대표이사는 "경남의 프런트 수는 챌린지에서 가장 적지만, 직원들의 일에 대한 열정과 열의는 어느 구단 못지않았기에, 이를 바탕으로 선수단을 지원, 굳건히 1위를 지켜 나갈 수 있었고, 부족하지만 홍보, 마케팅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 하반기에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시상하는 플러스 스타디움 상과 그린 스타디움 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클래식 리그로 복귀하는 2018년에는 공격적인 홍보와 마케팅을 통해, 도민에게 한발 더 다가가 경기장에서 많은 관중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지역에 사랑받는 구단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다짐했다.

경남FC 운영방향에 대해, 조 대표이사는 "프로구단은 살람살이가 최우선이다. 따라서 예산 확보에 총력을 다 하겠다"며 "클래식 잔류를 위해서는 현재 운영 예산보다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하기에 경상남도와 도의회가 함께 메인스폰서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그와 별도로 소액 스폰서 유치를 위해, 임·직원 모두가 발 벗고 뛰겠다"고 했다.

또 그는 "공격적인 홍보와 마케팅을 통해, 경기장을 찾는 관중이 늘어나도록 하겠다"며 "경기장을 방문하는 관중들에게도 경기 관람 이외의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해, 경기 이외의 재미를 선사해 도민에게 사랑 받는 구단으로 거듭 나도록 하겠다"고 했다.

조기호 대표이사는 "올 시즌은 클래식(1부) 진출을 위해서 모든 역량을 쏟다 보니,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도민들에게 다가갈 기회가 적었다"며 "내년에는 경기 외적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과, 기부 문화 등을 통해 팬들과 지역에 한 발짝 더 다가서며, 도민들로부터 받았던 뜨거운 사랑을 우리 지역에 다시 환원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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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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