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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유일한 본분으로 일컬어지는 공부. 하지만 "공부만 하라"는 어른들의 질책에서 벗어나 우리 사회에 드러나거나 숨겨진 여러 곳에서 두각을 보이는 청소년들이 있고, 그리고 청소년에게 힘이 되어주는 어른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인터뷰합니다. 또, 청소년들이 모이고 주최했던 행사나 모임을 취재합니다. 청소년이었던 시민기자가 직접 발로 뛰고 집필하는 연재기획 <옆동네 1318>입니다. 이번 차례에는 원내 보수정당 최초로 포럼을 개최하며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한 바른정당의 청소년 지지포럼 '바른미래'를 인터뷰했습니다. - 기자 말

정의당의 청소년 예비당원, 더불어민주당의 청소년 지지단체에 이은 원내정당 세 번째 청소년 지지포럼이 생겼다. 최근 중대한 기로에 서있어 '삐걱'대고 있다고는 하지만, 1020세대에서는 지난 대선을 기점으로 '보수의 새로운 길'로 인식받으며 착실히 지지도를 올리고 있는 바른정당의 청소년 지지포럼 '바른미래' 이야기이다. 바른미래는 지난 14일 포럼을 주최하며 첫 발걸음을 뗐다.

이미 지난 5월 9일 치러진 청소년들의 모의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에 이어 유승민 바른정당 전 대표가 3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바른정당에 대한 범보수 성향 청소년들의 관심은 크다.

바른정당의 청소년 지지포럼 '바른미래'를 이끄는 두 사람을 인터뷰했다. 포럼에 대한 소개, 앞으로의 길에 대해 소개를 들을 수 있었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의 한 카페에서 지난 15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인터뷰가 끝난 후 세미나 자료를 들고 포즈를 취한 두 사람. 오른쪽이 최민창 씨, 왼쪽이 우종혁 씨.
 인터뷰가 끝난 후 세미나 자료를 들고 포즈를 취한 두 사람. 오른쪽이 최민창 씨, 왼쪽이 우종혁 씨.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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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나서 반갑다. 자기소개 한 마디씩 가능할런지.
최민창: "바른정당 청소년 지지포럼 바른미래의 운영위원장 최민창이다. 부산외국어대학교에서 외교를 전공하고 있는 새내기이자 학교를 1년 빨리 갔기 때문에 청소년의 범주에 포함되어 바른미래 포럼을 만들게 되었다."

우종혁: "바른미래의 운영위원을 맡고 있는 우종혁이다. 영동고등학교에 재학중인 고등학교 3학년이다. 청년 정치인을 꿈꾸던 와중 최민창 운영위원장을 알게 되어 바른미래에 참여하게 되었다."

- 바른미래에 대한 소개를 한 번 해 주실 수 있을까.

최민창: "바른정당 청소년 지지포럼 '바른미래'는 바른정당을 지지하는 청소년들이 모여서 '따뜻한 공동체, 젊은 보수, 청소년 정당정치 참여'를 이루어내고자 하는 포럼이다. 지금은 정당법상 공식적인 단체로 기능하지 못해서 정당 소속 포럼이 아닌 유승민, 이혜훈 전 대표 등 현직의원, 고위 당직자들이 고문으로 참여하는 단체로 '소속인 듯 소속 아닌 소속 같은' 상태다.

목표는 국내에서 저변이 좁아진 보수의 젊은 피 수혈을 통한 세대 교체, 나아가 청소년들이 정당에 직접 참여하여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지금의 당은 작지만 거대 여야 정당과 정책적으로 맞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많은 1020 세대의 지지를 얻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 역시 바른미래의 목표이다."

우종혁: "현재 바른미래에 참여하는 회원 수는 140명 정도 되고, 올해 활동을 시작으로 500명의 청소년 회원을 모을 계획이다. 중학교 1학년부터 28세의 성인까지 많은 계층의 사람들이 가입해서 활동하고 있는데, 그 각자의 개성으로 공동의 목표로 녹여낼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 그렇다면 바른미래의 지금까지의 활동을 정리할 수 있을까.

최민창: "활동은 공식적으로 8월부터 시작되었다. 7월부터 회원들을 모집했고 8월경 어느 정도 회원들의 윤곽이 잡혔다. 8월 중 당직자나 의원들을 고문으로 위촉했고 10월 14일 공식적인 첫 행사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첫 번째 공식 세미나를 개최했다. 바른정당의 미래와 젊은 보수에 대해 이야기하는 세미나였는데, 50여 명의 청소년이 세미나에 참석했다."

우종혁: "세미나 이름은 '바른정당의 미래가 말하는 바른정당과 젊은 보수'였다. 부산, 진주 등 전국 각지에서 온 청소년들이 많이 참석했는데, PK, TK 등 기존 보수정당에 환멸을 느낀 청소년들이 새 보수의 희망을 찾아 멀리서 걸음을 해주시기도 했다. 

표면적으로 느끼지만 쉽게 꺼내지 못했던 정치에 대해 토론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바른정당의 위치가 '새 보수'이니 만큼 이번 세미나가 바른정당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열린 소통의 장이 됐다."

최민창: "하지만 '바른미래'가 아직 공식적으로 출범하지는 않은 상태다. 회원들의 일정을 고려해서도 있고, 아직 세부적으로 준비할 것이 많아서도 있다. 유승민 의원과 이혜훈 의원 등 당 내 지도부에 직접 지도부 내 청소년위원회 신설을 건의했고, 좋은 반응과 긍정적인 관심을 끌어내기도 했다."

<바른정당의 미래가 말하는 바른정당과 젊은 보수> 세미나에서 참여자들이 토의하고 있다.
 <바른정당의 미래가 말하는 바른정당과 젊은 보수> 세미나에서 참여자들이 토의하고 있다.
ⓒ 바른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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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른정당을 지지한다고 했을 때 젊은 층, 특히 청소년 또래층에서는 의아한 반응을 얻는 게 많은 듯한데, 이에 대해서 생각을 말해주실 수 있는지.
최민창: "청소년이 보수를 지지한다고 하면 '일베냐', '박사모냐'라는 장난 섞인 질문도 나오고, 심지어는 정치 관련 욕을 듣기도 한다. 그런데 바른정당은 기존 보수와는 차별성 있는 보수의 가치를 지난 대선 등을 통해 보여왔기 때문에 바른정당을 지지한다고 했을 때 거부감이 없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일부 사람들이 '배신자', '초록은 동색'이라고 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 그러면 그 사람들에게 그러한 행동이 '진정한 애국'인지 묻고 싶다. 잘 하든 잘 하지 못하든 맹목적인 사랑을 보내는 것이 그들이 좋아하는 '국가를 위한' 것인지 한 번만 생각을 해 달라."

우종혁: "보수를 흔히 젊은층에서 배척하는 경향이 있는데, 진정한 보수는 법치를 지키고 정의를 지킨다고 생각한다. 젊은 층이 보수를 배척하기보다는 진보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보수의 문제를 진보가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해서 서로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을 생각했으면 좋겠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 입장에서야 바른정당 의원들이 '배신한 철새'일 수는 있다. 하지만 국민을 배신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정치인들의 덕목이라 생각한다. 현재도 최순실 게이트 해결을 촉구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을 배신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바른정당의 미래가 말하는 바른정당과 젊은 보수> 세미나에서 최민창 바른미래 운영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바른정당의 미래가 말하는 바른정당과 젊은 보수> 세미나에서 최민창 바른미래 운영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바른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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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렇다면 이번에는 당 내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 자강파와 통합파 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지금 이 상황에서 포럼 세미나를 열기도 어려웠을 것 같은데.
최민창: "바른미래가 당의 상황이나 일정에 따라서 영향을 크게 받는 부분이 있다. 이혜훈 전 대표에게 중앙 청소년위원회와 관련해 건의를 드렸고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이혜훈 전 대표가 불미스러운 일로 자리를 내려놓고 나서는 당 내의 혼란으로 인해 지지포럼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에 눈치가 보였던 면이 있었다. 탈당파가 나가더라도 우리가 목표로 했던 깨끗한 정치, 젊은 보수 등의 목표를 완수하기 위해 청소년, 젊은 세대들의 가치관을 같이 지키고 싶어 더욱더 이런 세미나를 개최하게 됐다."

우종혁: "바른정당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이다. 하지만 아픈 일을 겪고도 주변에 남는 친구가 진짜 친구라고 하지 않나. 바른정당의 미래가 불투명할수록 서로를 안고 우리의 신념을 확고히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공식적인 조직은 아니었기 때문에 고민하고 흔들릴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청소년들이 미래를 토론하는 일은 전무후무했기 때문에 더욱 큰 의의를 지닌다."

- 그렇다면 이 갈등이 심화되어 분당, 흡수 등의 일이 일어난다면 바른미래는 어떤 스탠스를 보일 것인지 궁금하다.
최민창: "우리 바른미래는 이번 기회를 통해 확실히 깨끗한 보수, 젊고 건강한 보수로 정리될 수 있다고 본다. (자유한국당에의) 흡수는 유승민 의원, 하태경 의원, 지상욱 의원 등 자강파 의원분들이 갖고 계신, 당과 신념을 지키겠다는 굳건한 의지로 보아 절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분당이 되어 교섭단체를 박탈 당하고, 당의 위치가 작아질지언정 바른미래는 바른정당의 자리와 함께 끝까지 나아가려 한다."

우종혁: "분당이 되더라도 처음 바른정당이 창당될 때의 신념은 어디 가거나 사라지지 않고 원래의 자리에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당이 작아질지언정 깨끗하고 건강한 보수에 대한 열망은 점점 커질 것이다. 1월의 탈당 사태 이후 오히려 바른정당이 굳건해졌듯, 이번 위기에도 바른정당은 굳건하게 결집할 것이다."

지난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정당의 미래가 말하는 바른정당과 젊은 보수> 세미나에서 한 참여자가 발언하고 있다.
 지난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정당의 미래가 말하는 바른정당과 젊은 보수> 세미나에서 한 참여자가 발언하고 있다.
ⓒ 바른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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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른정당이 그간 청년과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여러 번의 행사를 통해 보여왔다. 앞으로 청년, 청소년 프렌들리한 정당이 되기 위해서, 청소년 지지포럼을 이끌어가는 사람의 입장으로써 더욱 가까워지기 위한 당에 조언을 해 본다면?
최민창: "앞으로도 당에서 '바른정치학교', '쇼미더국회', '바른 토론배틀'처럼 의원, 당직자들이 대학생 등 청년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행사, 살을 맞대고 함께 토론할 수 있는 소통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개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당 지도부가 지역, 대학, 학교 등을 찾아가며 '무대를 위한 소통'이 아닌 발로 뛰는 소통을 하는 것도 좋겠다."

우종혁: "세미나에서 주제별 토론을 할 때 나왔던 이야기가 있다. 청소년이 정당과 가까워질 수 있는 방안이 현실적 장치의 미비로 많지 않은데, 바른정당과 같은 경우 탁상 대신 표면으로 다가서는 정책을 많이 입안하고 있다. 이런 것들이 결국 청소년들에게 더욱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교육정책 입안 과정에서 청소년 대신 성인들의 개입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교육정책을 살로 느끼는 사람은 다름 아닌 청소년이기 때문에 우리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청소년과의 소통 기회가 많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이것이 바른정당이 청소년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눈높이 정치라고 생각한다."

 - 앞으로 바른미래에 대한 계획이 궁금하다. 어떤 행사를 치르고, 어떤 '미래'를 이끌어나갈지 궁금하다.
최민창: "겨울방학 때 청소년의 눈에 맞춘 청소년 정치학교를 4주 과정으로 진행해 보고 싶다. 한 정당의 단순한 '배양실' 역할 대신 정치에 참여하는 청소년을 키우는, 모두를 위한 '진짜 학교'를 진행하고 싶다. 이름만 바른미래 개최일 뿐이지 어떤 정당을 지지하는 청소년이라도 모두 함께할 수 있는 그런 정치학교를 만들려 한다. 그 전에 출범식부터 먼저 해야겠지만 말이다.(웃음)"

우종혁: "해외의 사례를 보면 정치는 충분히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하는 것이고, 우리가 살아가면서 꼭 배워나가야 하는 것이다. 정치의 '정'도 꺼내기 어려울 정도로 정치가 금기시되는 한국사회가 안타깝다. 그래서 청소년 정치학교라는 아이디어가 꼭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울 것이고, 꼭 실현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아가 바른정당을 지지하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정치참여를 꿈꾸는 청소년들이 모두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고 싶다. 원내에서는 비록 민주당이 1위일지라도 청소년 안에서는 바른정당이 선두주자로 우뚝 서고 싶다.'

바른정당 당사 앞에서 바른미래를 이끌어나가는 두 사람이 포즈를 취했다.왼쪽부터 우종혁 씨, 최민창 씨
 바른정당 당사 앞에서 바른미래를 이끌어나가는 두 사람이 포즈를 취했다.왼쪽부터 우종혁 씨, 최민창 씨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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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에서야 더불어민주당이 1위 정당일지라도, 1020 세대의 지지에서는 바른정당이 선두하겠다는 말이 인상깊게 남았다. 실제로 20대의 바른정당에 대한 지지는 국민의당 지지율보다 높은 편이다. 때문에 청소년들의 '싱크탱크'로 바른미래가 차지하는 위치는 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바른미래 앞에는 가시밭길이 이어져있다. 자강파와 통합파 간의 다툼은 유례없는 갈등으로 번지는 모양새이고, 다른 지지층의 냉소 역시 이들이 어떤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환경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어려운 상황이지만 바른미래가 원내 보수정당 중 첫 번째로 '청소년 위원회'를 만들 수 있었으면 한다.

그리고 이들이 기존의 정치 대신 새로운 정치를 이끌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청소년 지지포럼이나, 정의당의 청소년 예비당원 모임과 같이 자리하는 청소년 정책회의같은 방법으로 말이다. 나아가, 이들이 언젠가 '첫 40대 대통령 후보'였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젊은 돌풍을 이끌어 청년 정책을 수립할 수 있지 않을까.

덧붙이는 글 | 옆동네 1318은 우리 사회의 '멋진 청소년'이라면 누구라도 인터뷰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제보는 trainholic@naver.com으로 부탁드립니다. 인터뷰에 참여하실 분의 '자천'도 환영합니다.



태그:#청소년, #바른정당, #청소년 지지 포럼, #바른미래, #청소년 정치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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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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