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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사무총장 투표 결과를 발표하는 유네스코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신임 사무총장 투표 결과를 발표하는 유네스코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 유네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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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잇따른 탈퇴로 위기에 처한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가 새 수장을 선출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각) 열린 유네스코 이사회 사무총장 결선투표에서 오드리 아줄레이 전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 카타르의 하마드 빈 압둘 알카와리 전 문화부 장관을 30대 28표로 제쳤다.

아줄레이는 다음 달 10일 열리는 유네스코 총회 투표에서 195개 회원국의 인준을 받으면 사무총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아줄레이가 취임하면 이리나 보코바 현 사무총장에 이어 유네스코 역사상 두 번째 여성 사무총장이 된다.

아줄레이는 최대 후원국인 미국이 탈퇴한 유네스코를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게 됐다. 앞서 미국은 유네스코의 반이스라엘 편견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미국 국무부는 12일 성명을 통해 "유네스코 본연의 목표와 역할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반영한 결정"이라며 "유네스코 조직의 근본적 개혁 필요성, 유네스코의 계속되는 반이스라엘 편견, 미국의 유네스코 분담금 체납" 등을 탈퇴 이유로 꼽았다. 

미국은 유네스코가 역사 유산 논쟁에서 동맹국인 이스라엘보다 팔레스타인에 더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자 강한 불만을 터뜨리며 오래전부터 유엔 분담금을 삭감하고 탈퇴를 시사해왔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미국의 탈퇴 결정을 "용기 있는 결단"이라고 환영하며 "유네스코는 역사를 보전하는 것이 아니라 왜곡하고 있으며, 이스라엘도 탈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네스코 분담금의 22%를 차지하는 최대 후원국 미국의 탈퇴에 이어 분담금 2위 일본도 종군 위안부 관련 기록의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항의하며 분담금 삭감을 경고하고 있어 유네스코 운영이 큰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미국은 유네스코 탈퇴를 발표하며 "새롭게 선출될 유네스코 사무총장의 조직 운영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며, 만약 긍정적인 변화가 생기면 탈퇴 결정을 바꿀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반면 미국과 일본에 이어 유네스코의 3번째로 많은 분담금을 부담하는 중국은 "유네스코의 가치를 높이 평가한다"라며 "중국은 다른 회원국들과 협력해 유네스코 활동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줄레이는 기자회견에서 "유네스코의 개혁과 지지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라고 미국의 탈퇴를 지적하며 "가장 먼저 유네스코의 신뢰와 효율성을 되찾기 위한 개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도 "유네스코의 파트너로서 협력하는 국제적인 기조를 유지해나갈 것"이라며 미국과 이스라엘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태그:#오드리 아줄레이 , #유네스코,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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