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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노스웨스트 더비, '극과 극'의 리버풀과 맨유

양 팀 공공의 적, 'FIFA바이러스' , 절정에 기회를 잡은 에레라
17.10.14 04:54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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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생나무글(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유럽축구 리그는 A매치 기간 휴식기에 들어갔다. 말이 '휴식기'지 선수들은 체력이 이미 고갈된 상태다. 대부분의 선수는 마지막 경기까지 내년에 열릴 월드컵 행 티켓을 조국에 바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시간과 일정은 선수들에 편이 아니기에 그들을 기다려주지 않고 유럽축구 리그는 제게 된다.

시즌 첫 노스웨스트 더비 마티프와 루카쿠 ⓒ EPL 공식 홈페이지

유럽축구 리그 그중에서도 EPL에 잠시 닫혔던 문을 열 팀은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노스웨스트 더비, 레즈 더비 등 여러 이름을 가진 두 팀 간에 맞대결은 EPL 8라운드 최대 빅매치다. 앞서 말했다시피 두 팀이 처해 있는 상황은 '극과 극'에 가깝다.

올 시즌 첫 노스웨스트 더비, 처한 상황은 다르다.

올라가기 바쁜 팀, 맨유는 개막 이후 7라운드까지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반면에 안 좋은 흐름을 끊어야 하는 팀, 리버풀은 개막 이후 네 차례나 승리 없이 경기를 마쳤다.

이 두 팀에 희비를 극명하게 가르는 기록은 또 있다.

리버풀이 기록한 올 시즌 득실은 각각 13득점, 12실점인데 반해 맨유에 득실은 각각 21득점, 2실점이다. 득점력에서 나타나는 차이 나는 득점기록은 실점 기록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리버풀이 보여준 수비불안은 결코 이번 시즌만을 두고 하는 얘기가 아니다. 수아레스가 떠난 이후 세 시즌 만에 EPL 4강에 진입한 지난 시즌에도 수비불안은 계속해서 언급됐다.
리버풀에 계속된 수비불안은 가까운 경기에서 찾을 수 있다. 바로 지난 라운드 뉴캐슬 원정 경기에서 말이다.

이날 경기에서 나온 실점은 비록 운이 따르지 않았다. 하지만 충분히 예방이 가능했고, 처리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비난을 피해갈 수 없다.

그림을 그려 넣을 준비가 된 맨유
이와 상반되게 맨유의 수비는 절대 무너지지 않을 철옹성과 같은 모습이다. 7경기 동안 맨유는 2실점만을 허용했다. 내준 2실점도 한 차례 경기에서 내준 골이다. 다시 말해, 나머지 6경기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는 뜻이다.

맨유에 철옹성 같은 수비는 센터백 라인 조합에 안정성이 이바지했다고 볼 수 있다. 맨유는 리그 7경기를 나서는 동안 센터백을 이룬 조합은 필 존스-바이, 필 존스-스몰링 조합 총 두 가지다. 리버풀은 조합 가지 수에서는 뜻을 같이한다. 리버풀도 마티프-로브렌, 마티프-클라반 조합 총 두 가지다. 하지만 조금만 자세히 보면 이 둘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마치 N극과 S극처럼 말이다.

맨유는 7경기 중 필 존스- 바이 조합으로 6경기를 나왔다. 리버풀은 마티프- 로브렌, 클라반 조합으로 각각 4경기, 3경기씩 나섰다. 최적의 조합을 찾은 팀과 실험 중인 팀으로 나뉜다.

팀은 시즌을 치르면서 수비력이 뛰어나고 안정성 높은 수비조합을 찾아내야 한다. 그래야만 일관된 베스트 라인업을 형성할 수 있다. 베스트 라인업 구축은 시즌을 길게 보면 결코 융통성 없는 라인업이 아니다. 오히려 이는 수비조직력을 탄탄하게 하는 기본 밑바탕이다. 

맨유는 이미 밑바탕에 그림을 그려 넣을 준비가 됐다. 이제 "강한 수비력"이라는 제목을 붙인 그림을 완성하면 끝이다.
'노스웨스트 더비', '레즈더비' 등 많은 이름을 가진 경기 지난시즌 노스웨스트 더비 ⓒ EPL 공식 홈페이지

환절기 불청객, 노스웨스트를 찾아온 'FIFA 바이러스' 씨

계절이 바뀌는 지금과 같은 환절기 시기에는 감기 바이러스가 유독 유행한다. 환절기 감기는 기침과 비염을 동반하며 제 목소리를 내기 힘들게 만든다.

환절기에 찾아온 FIFA 바이러스도 팀이 리그에 강한 목소리를 내기 힘들게 만든다. FIFA 바이러스는 양 팀이 공통된 문제다. A매치 동안 빽빽한 일정을 치르는 속에서 선수들은 피로도가 싸 일대로 쌓인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부상 입기에 십상이다. 그렇기에 A매치 기간 소속 선수에 대한 걱정으로 팀들은 노심초사한다. 

반갑지 않은 손님이 노스웨스트 팀들에게 찾아왔다. 전 세계의 모든 축구팀이 감기 바이러스보다 피하길 원하는 'FIFA 바이러스' 씨가 말이다.

'FIFA 바이러스'의 피해자는 마루왕 펠라이니와 리버풀 사디오 마네다.

맨유 펠라이니는 벨기에 대표팀 소속으로 나선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서 무릎인대 부상을 입었다. 이에 맨유 무리뉴 감독은 분노했다. 벨기에 마르티네즈 감독이 경기 전 날 부상으로 훈련에서 제외된 펠라이니를 강행해서 출전시켰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펠라이니는 소속팀 동료 로멜루 루카쿠와 대표팀 훈련에서 제외됐다. 노스웨스트 더비를 포함해 중요한 일전을 앞둔 일정까지 펠라이니의 공백이 불가피하다.

리버풀 마네 역시 마찬가지로 지난 세네갈 대표팀으로 나선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그 결과 6주 동안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다. 따라서 마네를 당장 코앞에 닥친 노스웨스트 더비에서 볼 수 없다. 가까이 봐서 마네는 맨유전에 나설 수 없지만, 맨유전 이후에 치르는 토트넘전에서도 마네가 나설 수 없어 보인다.

환절기에 찾아온 불청객은 양 팀을 꽤나 고생하게 만든다.

영웅은 난세에 등장 한다

영웅은 자고로 난세에 등장하는 법이다.
여기 노스웨스트 더비를 반전 기회로 삼은 두 선수가 있다. 바로 리버풀 필리페 쿠티뉴와 맨유 안드레 에레라가 그 주인공이다.

리버풀 쿠티뉴는 지난여름 이적시장 동안 떠들썩했다. 쿠티뉴에 바르셀로나행으로 말이다. 리버풀이 단호하게 바르셀로나로부터 온 제안을 거절하며 잔류로 일단락됐다. 쿠티뉴는 팀에 남게 됐지만,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이적시장 종료 이후 복귀한 쿠티뉴는 지난 세 경기에서 2득점, 1도움을 올리며 팬들에게 신뢰감을 찾아가고 있다. 마네가 빠질 이번 경기에서 쿠티뉴가 팀과 팬들에게 승점 3점을 안겨준다면 등 돌린 팬들은 모두 돌아오게 된다.
기회를 잡은을에레라 안드레 에레라 ⓒ EPL 공식 홈페이지

맨유 에레라에게 있어서 이번 리버풀전은 노스웨스트 더비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에레라가 가지는 팀 내 입지는 한 시즌 만에 달라졌다. 지난 5월 에레라는 '맨유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그만큼 팀 내 입지가 누구보다도 탄탄했음을 뜻한다.

하지만 이번시즌은 얘기가 다르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네마냐 마티치가 이적해오면서 에레라가 나설 자리가 사라졌다. 더군다나 여름 이적시장 터키 슈퍼리그 이적설이 제기되던 펠라이니는 시즌 초반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탈바꿈했다. 애매한 위치에 서있던 에레라는 리그 5경기 출전하면서 4차례나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한 시즌 만에 자리를 잃어버린 에레라는 펠라이니와 포그바가 부상으로 빠진 허리에서 제 몫 이상을 해내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노스웨스트 더비가 갖는 의미가 누구보다 남다르다.

경기 이후에는

현재 맨유는 같은 동네 이웃 맨시티와 선두권 경쟁 중이다. 두 팀은 승점 19점으로 같고, 2실점으로 같다. 다만 맨시티가 1득점 앞서가고 있기에 1위 자리를 맨시티에 넘겨줬다. 득점 하나하나가 귀하고, 실점 하나하나가 아쉬운 상황이다. 아직 맨유는 개막 이후 7경기 동안 소위 '빅6'로 불리는 토트넘, 첼시, 맨시티, 아스날, 리버풀을 만나지 않았다. 맨유가 상대한 팀들은 현재 모두 12위 이하 팀이다. 맨유가 그들을 그곳으로 인도했을지 모르나 직접 상위권 경쟁 팀들과의 경기를 아직 가지지 못했다.

맨유는 리버풀을 시작으로 첼시, 토트넘같이 껄끄러운 상대와 만남이 예정되어있다. 맨유가 리버풀 경기를 시작으로 강팀과의 일전에 첫 단추를 잘 끼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리버풀은 시즌 초반 롤러코스터 같은 경기를 치렀다. 아스날을 4:0으로 꺾었던 반면에 맨시티에 5:0으로 꺾였다. 선수와 팬들은 이런 롤러코스터 같은 경기에 멀미가 날 지경이다. 리버풀은 맨시티전 이후 별명 한 가지에 대한 존폐에 휩싸였다.

'강팀 킬러'라는 별명에 대해서 말이다. 지난 시즌 강자에는 한없이 강하고 약자에는 한없이 약했던 리버풀이다. 하지만 이 흐름대로라면 상대가 누구든 평등한 위치로 대할듯하다. '강팀 킬러' 칭호를 노스웨스트 더비로 되찾아야 할 리버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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