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40일째 파업중인 대구MBC와 대구KBS 조합원들이 13일 오후 동성로에서 '돌마고 파티'를 열고 시민들과 함께 공영방송 쟁취를 외쳤다.
 40일째 파업중인 대구MBC와 대구KBS 조합원들이 13일 오후 동성로에서 '돌마고 파티'를 열고 시민들과 함께 공영방송 쟁취를 외쳤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언론적폐 세력 김장겸, 고대영 개쓰레기는 물러가라."

'개쓰레기' 아줌마로 유명해진 황귀주씨가 김장겸 MBC 사장과 고대영 KBS 사장을 향해 "개쓰레기"라며 물러나라고 소리쳤다.

황귀주씨는 13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돌마고(돌아오라 마봉춘, 고봉순) 파티'에 나와 "원래 욕을 못 한다"면서도 "김장겸과 고대영이 물러나지 않은 공중파는 아직도 제대로 된 방송국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씨는 지난해 12월 국채보상로에서 열린 '박근혜 탄핵' 촛불집회에 나와 MBC 취재진을 향해 "MBC 개쓰레기 아이가? 내는 MBC 젤 싫어한다"고 말했다. 당시 황씨의 발언을 대구MBC가 그대로 보도해 화제가 됐었다.

'개쓰레기' 아줌마로 유명한 황귀주씨가 김장겸 MBC 사장과 고대영 KBS 사장을 향해 "언론적폐 개쓰레기 물러가라"고 고함치고 있다.
 '개쓰레기' 아줌마로 유명한 황귀주씨가 김장겸 MBC 사장과 고대영 KBS 사장을 향해 "언론적폐 개쓰레기 물러가라"고 고함치고 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언론적폐 청산'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요구하며 MBC와 KBS 두 공영방송의 파업이 40일째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에서도 '돌마고 파티'가 300여 명의 시민들과 노조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돌마고 파티에는 가수 김장훈씨와 이한철씨 등이 참석해 공연을 펼쳤고 민주노총 건설노조 풍물패의 사물놀이, 사드를 반대하는 김천맘의 율동, MBC와 KBS 조합원들의 합창 등으로 진행됐다.

사회를 맡은 이동훈 대구MBC 아나운서는 시민들을 향해 "국민의 방송으로 다시 태어나자는 의지를 시·도민들에게 알리고자 마련한 자리"라면서 "늦었지만 공영방송의 신뢰를 다시 찾아 본연의 자리로 돌려놓고자 최후의 선택인 파업을 하게 된 것을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우리는 2012년부터 지금까지 계속 싸워왔다"면서 "이제 긴 싸움을 끝내는 마지막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길 수밖에 없는 이유는 국민들이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13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돌마고 파티'에 참석한 사드반대 김천대책위 율동팀이 율동을 하고 있다.
 13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돌마고 파티'에 참석한 사드반대 김천대책위 율동팀이 율동을 하고 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가수 이한철씨가 13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돌마고 파티'에 참석해 노래를 부르고 있다.
 가수 이한철씨가 13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돌마고 파티'에 참석해 노래를 부르고 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도건협 MBC노조 수석부위원장은 "MBC·KBS 보고 속 많이 터지셨다. 저희들도 속이 썩어들어간다"면서 "9월부터 40일째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는 더 이상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도 부위원장은 "정권만 바뀌었지 언론과 검찰은 변한 게 없다"며 "적폐세력이 물러나지 않으면 촛불시민이 원하는 세상은 오지 않는다. 무능하고 부도덕한 경영진 법적 구속시키고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 좋은 친구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동윤 대구MBC 노조지부장은 "200명이 넘는 직원들이 해고되거나 전보된 자리에는 사측의 말을 잘 듣는 꼭두각시로 채워졌다"면서 "사드의 진실을 왜곡하고 사회적 약자를 철저히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이진희 KBS 새노조 대구지부장도 "우리가 차가운 길바닥에서 파업하고 있지만 반드시 승리해 국민들에게 공영방송을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

13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돌마고 파티'에 나온 시민들이 '언론적폐 물러가라' 등의 피켓을 들고 있다.
 13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돌마고 파티'에 나온 시민들이 '언론적폐 물러가라' 등의 피켓을 들고 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시민들은 대구MBC와 대구KBS 노조원들의 손을 잡아주기도 하고 위로도 하며 함께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포항에서 왔다는 이정은(20)씨는 "이전 정부에서 언론에 얼마나 개입했는지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면서 "두 공영방송의 파업이 반드시 승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천에서 온 한 시민은 "우리가 사드를 반대하는 이유를 400일 넘게 호소했지만 방송은 제대로 보도를 하지 않았다"며 "김장겸, 고대영 두 언론적폐가 있었기 때문이다. 언론적폐를 몰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거리로 나온 대구MBC와 대구KBS 조합원들은 서로 손을 맞잡고 시민들에게 인사를 한 뒤 합창을 했다. 이들의 합창에 시민들은 박수를 보내며 환호하고 다시 TV에서 만날 것을 약속했다.


태그:#돌마고 파티, #대구KBC, #대구KBS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구주재. 오늘도 의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희망합니다. <오마이뉴스>의 10만인클럽 회원이 되어 주세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