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스톤 감독 "억압보다 표현의 자유를" 13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심사위원장을 맡은 올리버 스톤 감독이 지난 정부의 블랙리스트와 영화제를 둘러싼 외압에 대해 "이승만 대통령 때부터의 상황을 보더라도 그렇고, 박근혜 정부도 강하게 제약을 했던 정부였다"며 "억압보다는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는 쪽으로 바뀌었으면 좋았겠고 표현의 자유가 더 확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올리버 스톤 감독 "억압보다 표현의 자유를" 13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심사위원장을 맡은 올리버 스톤 감독이 지난 정부의 블랙리스트와 영화제를 둘러싼 외압에 대해 "이승만 대통령 때부터의 상황을 보더라도 그렇고, 박근혜 정부도 강하게 제약을 했던 정부였다"며 "억압보다는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는 쪽으로 바뀌었으면 좋았겠고 표현의 자유가 더 확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유성호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심사위원장 맡은 올리버 스톤 감독 13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심사위원장을 맡은 올리버 스톤 감독이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올리버 스톤 감독 "억압보다 표현의 자유를" 13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심사위원장을 맡은 올리버 스톤 감독이 지난 정부의 블랙리스트와 영화제를 둘러싼 외압에 대해 "이승만 대통령 때부터의 상황을 보더라도 그렇고, 박근혜 정부도 강하게 제약을 했던 정부였다"며 "억압보다는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는 쪽으로 바뀌었으면 좋았겠고 표현의 자유가 더 확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유성호


거장의 존재감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22회 부산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올리버 스톤 감독이 개막 이튿날부터 세계 영화계에 차지하고 있는 위상과 비중을 드러내고 있다. 올리버 스톤 감독은 지난해 연출한 <스노든>을 비롯 < JFK >, <닉슨> 등 정치적인 영화를 많이 만들어서 가장 정치적인 미국감독으로 꼽힌다. 세계의 분쟁 지역에 적극적인 발걸음을 하는 것도 특징이다.

13일 열린 뉴커런츠 심사위원단 기자회견에서는 일반적인 질문 외에 한반도 정세와 미국 할리우드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안까지 질문 대상이 됐고, 취재진에게 가장 많은 질문을 받아야 했다. 그만큼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 것이다.

같은 심사위원인 이란의 바흐만 고바디 감독은 "대학교 때부터 존경하는 감독으로, 그의 시나리오도 좋았고, 영화를 만드는 강한 의지와 열정을 존경한다며 저를 가장 감동시킨 감독님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바흐만 감독은 올해 부산에 온 이유 중 하나가 올리버 스톤 감독 때문이라는 말도 숨기지 않았다.

"미국이 너무 적대적이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심사위원들 13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수연 집행위원장, 바흐만 고바디, 올리버 스톤, 아녜스 고다르, 라브 디아즈, 장선우 감독)

▲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심사위원들 13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수연 집행위원장, 바흐만 고바디, 올리버 스톤, 아녜스 고다르, 라브 디아즈, 장선우 감독) ⓒ 유성호


올리버 스톤 감독은 2013년 제주 강정마을에서 해군기지 반대 투쟁이 벌어지고 있을 때 현장을 직접 찾아 100배를 올리며 주민들과 연대하기도 했다. 지난 9월 사라예보영화제에 참석해서는 한국인 프로듀서의 요청을 받고 '사드 반대'에 동참했다. 그는 최근 한반도의 긴장 상황에 대한 질문에 자신의 처가가 한국임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한반도에 대해 말씀 드리면 제 부인이 한국인이다. 처가가 서울이다. 한국전쟁을 경험했고, 이산가족의 경험도 갖고 있다. 그래서 한반도 이슈는 물론 미국 정부의 의견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다. 북핵을 인정해야 한다. 이걸 부인할 수는 없다. 조약을 조정해 봐야 한다. 너무 미국이 적대적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저는 북한이 갖고 있는 위협에 대해 이해하고 있고 김정은의 입장과 위치도 이해한다. 북핵이나 긴장 조성으로 가는 그런 이유를 알 것 같다. 이런 부분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협상이나 중국이나 러시아가 역할을 해야 한다. 러시아의  푸틴이 이야기 했듯이. 미국이 핵 폐기 조약을 지켜야 한다. 모든 사람들이 모여서 대화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끝나지 않는다."

부산영화제가 정치칙적 압박을 받은 표현의 자유 문제에 대해서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올리버 스톤 감독은 바흐만 고바디 감독이 이란 상황을 언급하자 말을 이어받아 "이란 상황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표현의 자유는 북한에 전혀 없다"며 "한국 정부도 표현의 자유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승만 대통령 때부터의 상황을 보더라도 그렇고, 박근혜 정부도 강하게 제약을 했던 정부였다"며, "억압보다는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는 쪽으로 바뀌었으면 좋았겠지만, 강압이 많았다"고 비판했다.

"할리우드 성추행 스캔들은 법에 따라 처리돼야"

올리버 스톤 감독은 또한 지금 할리우드에서 스캔들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유명 제작가 겸 감독 하비 웨인스타인에 대한 의견에도 말문을 열었다. 하비 웨인스타인은 수십 명의 여배우를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며 미국과 영국 수사기관이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한 상태다.

올리버 스톤 감독은 "법을 어겼다면 당연히 재판을 받아야 한다. 어떤 시스템에서도 정당화 돼서는 안 된다"고 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어 "그 분 자체가 가진 업적도 있지만 작업을 해 본 적이 없다"면서  "영화산업에서 어려운 이야기라 가십으로 취급되길 원하지 않는다. 지켜 보겠다"고 덧붙였다.




부산국제영화제 올리버 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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