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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시 온양온천역에 있는 아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회의실에서는 충남인권교육활동가 모임 부뜰의 주최로 인권조례와 관련한 포럼이 열렸다.
 충남 아산시 온양온천역에 있는 아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회의실에서는 충남인권교육활동가 모임 부뜰의 주최로 인권조례와 관련한 포럼이 열렸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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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기독교 단체들이 최근 충남인권조례가 '이슬람을 조장하고 동성애를 옹호하고 있다'며 폐지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충남인권조례에는 동성애가 언급되어 있지 않다. 다만 충남인권선언에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을 뿐이다.   

인권활동가들은 성소수자를 극도로 혐오하는 사회 일각의 태도가 인권 감수성의 부재에서 나오는 것으로 분석했다.  

13일 충남 아산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회의실에서 열린 충남인권포럼에서는 인권교육의 중요성이 새삼 강조됐다. 포럼에 참석한 인권관련 활동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인권 감수성을 높이고, 동시에 인권 의식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인권 교육'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우삼열 아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인권조례가 동성애를 조장하고 에이즈를 확산시킨다며 왜곡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증오와 혐오가 확산되는 모습은 지양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이어 "인권 교육을 통해 인권 감수성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 위원장은 또 "인권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지키는 것"이라며 "인권 가치의 실현 과제가 시민 자신에게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진숙 충남인권위원회 교육문화소위원장도 "인권에 대한 교육을 받을 기회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인권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인권과 인권 감수성에 대해 교육을 받는 것 자체가 인권"이라며 "인권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것 자체가 권리 침해"라고 지적했다.

민지희(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씨는 성 소수자인 것이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밝혀지는 아웃팅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민씨는 "수도권과 비교했을 때 지역은 좁은 사회관계망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성 소수자임이 드러나는 순간 그 사람은 세상이 곧 전쟁터가 된다"고 말했다. 

민씨는 또 "무엇이 혐오이고 무엇이 차별인지에 대한 교육도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며 "일각에서는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것이 마치 당연한 일인 것처럼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민씨는 인권조례가 제정된다고 해서 동시에 인권의식까지 향상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민씨는 "인권조례가 제정되더라도 사회적인 낙인이 여전하다면 제도를 우회하는 형식의 차별은 얼마든지 일어 날 수 있다"며 "조례 제정과 더불어 인권 감수성을 키우는 다양한 인권관련 프로그램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그:#인권조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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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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