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이웃들과 더불어 삶을 몸소 실천하는 전남 장흥 풍경 레스토랑 조성인씨다.
 이웃들과 더불어 삶을 몸소 실천하는 전남 장흥 풍경 레스토랑 조성인씨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그는 수많은 어르신들의 밥그릇을 챙겼다. 매월 전남 강진 지역 마을 어르신들을 자신의 레스토랑으로 초대했다. 그렇게 4년의 세월이 흘렀다. 자신이 직접 요리해 지역 어르신들에게 한 끼니 식사를 정성껏 대접한 것이다. 그는 요리사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인성을 갖췄다.

그에겐 특별한 이웃돕기 유전자가 몸에 있는 듯했다.

"강진에 이어 장흥에서도 각 마을마다 어르신들을 모셔서 월 1회 음식 나누기를 할 예정입니다. 강진에서는 4년째 어르신들을 모셨습니다. 월 30~60여 명, 3천여 명에 이릅니다."

베푸는 삶 몸소 실천, 장흥 풍경 레스토랑 조성인씨

머핀 빵에 이어 크림스프와 샐러드가 선보인다.
 머핀 빵에 이어 크림스프와 샐러드가 선보인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베푸는 삶을 사는 조성인(61)씨다. 그가 요리와 인연을 맺은 건 24세 때다. 매형이 빵가루 장사를 한 게 계기가 되었다. 지금의 직업은 매형이 추천한 것이다.

그는 음식을 만들 때 어떤 생각을 할까.

"나와 가족들이 먹는다고 생각하고 음식을 만듭니다. 파는 거라 생각하면 정성이 안 담기고 봉사 또한 할 수 없지요."

최근 장흥삼합과 토요시장으로 이름난 전남 장흥군청 근처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강진에서 장흥으로 가게를 옮긴 것이다. 제2의 요리 인생길을 걷기 위해서다. 가족과 함께 녹록지 않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이지만 그는 앞으로도 계속 베푸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고 힘주어 말한다.

"비록 한 달에 해물 덮밥 한 그릇이지만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힘을 얻곤 하지요. 그렇기에 앞으로도 이 일을 멈출 수 없답니다. 음식으로 제 마음을 대신하는 거잖아요."

지난 6일 오후, 그의 일터인 전남 장흥 풍경 레스토랑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한 달에 해물 덮밥 한 그릇이지만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힘을 얻곤 하지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사람은 인성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첫째 내 자신이 사람이 되어야 우리 주변의 사람들이 제대로 보이는 거니까요."

인성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의 성품'이다. 또한, 성품은 '사람의 성질이나 됨됨이'다. 그의 사람 됨됨이에 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가족도 아닌 우리의 이웃 어르신들에게 마음을 전한다는 건 그리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음식 맛은 기본이고 마음이 더 아름다운 곳이다. 장흥의 풍경 레스토랑은 눈에 비치는 세상보다 더 아름다운 우리들 마음속의 풍경을 새삼 돌아보게 한다.

친숙하면서도 산뜻한 맛... 그릇 채 먹는 '황칠치즈오븐스파게티'와 '크림돈가스'

황칠을 이용한 황칠치즈오븐스파게티다. 그릇까지 먹을 수 있는 이색 음식이다.
 황칠을 이용한 황칠치즈오븐스파게티다. 그릇까지 먹을 수 있는 이색 음식이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어릴 적에 레스토랑과 중식집의 고급요리는 늘 선망의 대상이었다. 오랜만이다 레스토랑을 다시 찾은 건.

머핀 빵으로 무료함을 달래고 있는데 크림 수프와 샐러드에 이어 주문한 본 메뉴가 나왔다. 우리 몸에 이로운 황칠을 이용한 황칠치즈오븐스파게티(12000원)다. 스파게티를 다 먹은 다음에 그릇까지 먹을 수 있는 이색 음식이다. 또르티야(Tortillas) 빵이 스파게티를 품었다. 소고기를 갈아 만든 미트소스가 맛을 살려준다.

스파게티를 담아낸 그릇은 멕시코 요리인 또르띠야 빵을 기름에 튀겨낸 것이다. 스파게티는 미트볼소스에 볶아 고소한 모짜렐라 치즈를 듬뿍 올려 오븐에 구워냈다. 친숙하면서도 산뜻한 맛도 맛이지만 그릇 채 먹을 수 있다는 게 참 재미나다. 참고로 뜨르티야 빵은 미국에서 인기다.

이번에 새로 선보인 풍부한 맛의 크림돈가스다.
 이번에 새로 선보인 풍부한 맛의 크림돈가스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최근 새로 선보인 크림 돈가스도 맛깔나다. 돼지고기 등심 돈가스에 크림소스를 듬뿍 뿌려냈다. 오이 나물과 마카로니 샐러드 당근으로 장식했다. 물론 밥도 함께 나온다. 크림의 풍부한 맛에 돈가스의 고소한 풍미가 좋다. 우리 입맛에 아주 딱이다.

"지방 사람들이 진짜 맛있는 걸 드시는 거예요. 대도시는 많은 식당들이 돈가스를 냉동시켜  사용해요. 지방은 손님이 들어오는 대로 손질해서 튀겨요. 그래서 더 바삭하고, 고소하고, 부드럽고 맛있어요."

후식도 풍성하다. 멜론, 포도, 사과, 단감 등 제철 과일을 내온다. 철 따라 바뀌는 후식과 늘 새로운 음식 맛을 선보이는 곳이다. 이곳 음식에는 우리 몸에 정말 좋은 황칠엑기스가 늘 기본으로 들어간다. 이웃을 생각하고 고객의 건강을 챙기는 조 대표, 그의 진정한 마음이 모든 음식에 담겨있다. 

전남 장흥 풍경레스토라아 전경이다.
 전남 장흥 풍경레스토라아 전경이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전남 장흥 풍경레스토랑, #조성인, #크림돈가스, #더불어 삶, #맛돌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