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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은 참 고약한 심보라고 욕할 겁니다. 하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주 진지하게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 한때 우리나라 최고 권력자였지만 지금은 영어의 몸이 된 사람, 우리나라 최고부자의 아들이었지만 이 또한 영어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최고 권력자, 최고 부자의 아들로 살아가는 삶이 정말 행복했는지 이게 궁금합니다. 물론 이 두 사람에게만 물어보고 싶은 건 아닙니다. 대개의 사람들이 부러워할 법한 부자, 대개의 사람들이 꿈꾸고 있는 명예와 권력을 누리며 살고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역시 같은 걸 묻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어떤 답을 하건 그들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정말로 알고 있는지에 대해 다시금 묻고 싶습니다.

위대한 철학자 5인에게 길을 묻다 <철학하는 인간의 힘>

<철학하는 인간의 힘> / 지은이 이요철·황현숙 / 펴낸곳 천년의 상상 / 2017년 9월 11일 / 값 15,000원
 <철학하는 인간의 힘> / 지은이 이요철·황현숙 / 펴낸곳 천년의 상상 / 2017년 9월 11일 / 값 15,000원
ⓒ 천년의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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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하는 인간의 힘>(지은이 이요철·황현숙, 펴낸곳 천년의 상상)은 동서양을 아우르는 위대한 철학자 5인,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장 자크 루소, 노자, 공자의 삶과 그들이 주창한 사상을 행복으로 가는 키워드로 제시하며, 행복의 실체에 눈뜰 수 있도록 일깨워 주는 더듬이 같은 내용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을 "인간 본성에서 가장 고결하고 가장 좋은 것을 성취하는 데서 오는 기쁨"이라고 정의 했습니다.

최고 권력이나 최고 부자가 인간 본성에서 가장 고결하고 가장 좋은 선택이 될 수 없다면, 우리가 그리고 있는 행복은 어쩜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을 수도 있을 겁니다.

남들이 좇으니 덩달아 좇았을 뿐 단 한 번도 그 실체를 가늠해 보지 않아 막연하기만 했던 행복이 무엇인가를 정의할 수 있게 됩니다. 막연하기만 행복은 아무리 좇아도 잡히지 않는 무지개 같지만 실체를 가늠할 수 있는 행복은 존재를 가늠하기에 충분합니다.

부와 명예, 쾌락과 존경이 진정한 행복 조건이 될 수 없음을 알게 된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 행복을 추구하는 방법이나 수단이 달라질 것입니다.

잘 사는 법은 아무리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 명문 대학에 입학한다 해도 배우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채 1초도 안되어 수천만 건의 검색 내용을 나열하는 구글과 같은 지식의 홍수 속에서도, 이렇듯 지혜를 갈망한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2400년 전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미 인생의 해답을 알고 있었다. 관조하는 삶, 즉 지혜를 추구하는 철학하는 삶에 그 답이 있다. - <철학하는 인간의 힘> 81쪽

아이러니하게도 아리스토텔레스는 혈연과 지연에서 불이익을 받고, 당연히 노자의 작품일거라고 생각하는 <도덕경>이 사실은 기원전 350∼기원전 200년경의 집단 창작의 결과물이라고 합니다.

5명의 철학자, 그들이 남긴 철학이 구하고자 하는 답을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어떤 선택이나 방법을 결정해주지도 않을 겁니다. 하지만 허상에 가려진 눈을 바로 틔워 주고, 실체도 모르는 행복을 좇느라 분란해진 마음을 올곧고 맑게 해주어 인생을 관조할 수 있는 토대를 돋아주고 넓혀줄 것입니다.

시대도 다르고 태어나 생활한 곳조차 동서양으로 같지 않지만 위대한 철학자 5명이 남긴 삶의 지혜가 이루는 교집합은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다시금 또 질문하는 법을 익히며 찾아가는 설렘과 행복이 될 거라 기대됩니다.

덧붙이는 글 | <철학하는 인간의 힘> / 지은이 이요철·황현숙 / 펴낸곳 천년의 상상 / 2017년 9월 11일 / 값 15,000원



철학하는 인간의 힘 - 위대한 철학자 5인에게 길을 묻다

이요철.황현숙 지음, 천년의상상(2017)


태그:#철학하는 인간의 힘, #이요철, #황현숙, # 천년의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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