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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전력 10배 증강을 희망했다고 보도한 NBC 뉴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전력 10배 증강을 희망했다고 보도한 NBC 뉴스 갈무리.
ⓒ 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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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안보 회의에서 핵무기의 10배 증강을 주장해 측근들을 놀라게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국방부에서 열린 안보 회의에서 미국의 핵무기 보유량을 지속해서 감축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자 "더 많은 핵무기를 원한다"라고 밝혔다.

NBC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핵무기 보유량이 최고치에 달했던 1960년대 냉전 시절의 3만2천 기 수준으로 증강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내자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합참 의장들이 깜짝 놀랐다고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당국자 3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참석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제조약과 예산 제약 등 법적·현실적 장애물이 있다"라며 "현재의 미군 전력이 1960년대보다 훨씬 강하다"라고 설명하며 불가능하다는 뜻을 나타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에 대해 "한국인들이 미국의 군사력 지원에 왜 더 고마워하거나 환영하지 않느냐"라고 물어봤으며, 한 참석자는 "미국의 (한국) 지원이 궁극적으로 미국의 국가안보에도 이익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틸러슨 국무장관을 비롯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회의가 끝난 후 별도의 자리에서 틸러슨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멍청이'라고 깎아내리는 것을 일부 참석자가 들었으며, 앞서 NBC가 이를 보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장관의 불화설이 나돌기도 했다.

트럼프 "NBC가 만들어낸 이야기" 부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 갈무리.
ⓒ 도널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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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트위터를 통해 "NBC의 보도는 가짜뉴스"라며 "내가 미국의 핵무기 보유량을 10배 증강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만들어냈으며, 나의 품위를 떨어뜨리려는 의도"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런 가짜뉴스가 나오는 NBC는 국가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라며 "단지 미국의 핵무기들이 더 완벽한 상태로 관리되기를 바라는 뜻을 밝혔으나 NBC가 잘못 보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티스 장관도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핵무기 보유량의 증강을 요구했다는 보도는 완전히 틀렸다"라며 "이러한 종류의 잘못된 보도는 매우 무책임하다"라고 언론을 비판하기도 했다.

미국의 한 핵무기 전문가는 "핵무기 보유량을 증강하면 미국이 지난 수십 년간 지켜온 핵무기 질서가 깨지게 된다"라며 "러시아와 중국도 곧 따라나서 세계적인 무기 경쟁이 시작될 수도 있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관계자는 "당시 회의에서 핵무기 증강은 주요 의제가 아니었다"라고 밝혔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렉스 틸러슨, #핵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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