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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의 카탈루냐 분리독립 관련 긴급 성명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의 카탈루냐 분리독립 관련 긴급 성명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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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정부가 분리독립을 추진하는 카탈루냐주의 대화 제의를 거부하고 최후통첩으로 압박하고 나섰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각)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긴급 성명을 통해 "카탈루냐 자치정부에 독립 선언 여부를 명확히 밝혀달라고 요구하기로 했다"라고 발표했다.

라호이 총리는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응답이 앞으로의 사태를 결정할 것이며, 스페인 정부는 신중하게 대응하겠다"라고 밝혔다.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 자치정부에 오는 16일까지 최종 입장을 밝히라며 5일간의 시한을 제시했다.

전날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공식 연설에서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독립을 선언할 권한을 위임받았다"라며 "하지만 카탈루냐와 스페인의 갈등 해소와 새로운 관계 정립을 위한 대화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지난 1일 분리독립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에서 찬성표가 더 많이 나왔으나 독립을 선언하더라도 유럽연합(EU) 회원 가입 여부가 불투명하고 기업들도 빠져나가 오히려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자 한발 물러나 자치권 확대를 얻어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됐다.

국제사회 중재도 거부... 스페인-카탈루냐 '벼랑 끝' 대치

그러나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가 독립 선언을 강행할 경우 헌법이 보장하는 중앙 정부의 권한에 따라 카탈루냐 자치정부와 자치의회를 강제 해산하고, 자치권도 완전히 몰수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이다.

라호이 총리는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대화 제의나 EU의 중재 가능성에 대해 "민주주의 법규 불복종 및 불법 행위 등을 놓고 중재가 개입할 여지는 없다"라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또한 "카탈루냐의 독립은 평화롭지도, 자유롭지도 않으며, EU가 인정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카탈루냐가 독립하려면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모두가 잘 알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스페인과 카탈루냐가 한 발도 물러서지 않는 데다가 국제사회의 중재도 거부하고 있어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으며, 스페인 경찰이 카탈루냐 주민투표를 강제 진압했을 때처럼 대규모 유혈 사태가 다시 벌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태그:#스페인, #카탈루냐, #분리독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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