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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경쟁의 논리로 협력의 교육공동체를 파괴시키는 교원능력개발평가 폐지하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지부장 김민수)가 교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근거로 이같이 촉구했다. 김민수 지부장 등 간부들은 11일 경남도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교원능력개발평가는 참여정부 때 시범운영되다 이명박정부 들어 실시되었고 올해로 8년째를 맞았다. 교원능력개발평가는 '경쟁 위주 교육 철합'에 따라 도입되었고, 동료 교사는 물론 학부모와 학생들도 교사를 평가하는 제도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지난 9월 25~29일 사이 경남지역 전체 교원(3만여명)을 대상으로 교원능력개발평가제도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교원 6490명(22%, 교사 5918명, 전문직 포함한 관리자 572명)이 참여했다. 그 결과 응답자 94.05%(교사 94.27%, 관리자 91.78%)가 교원능력개발평가 폐지 입장을 보였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폐지해야한다는 의견을 밝힌 교원들은 교원능력개발평가의 폐지를 위해 동료평가에 참여하지 않거나(응답자의 39.29%), 학부모·학생 평가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관행적으로 해오던 독려행위를 하지 않을 수 있다(응답자의 77.93%)고 적극적인 의지를 표현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설문에 응답한 관리자의 91.78%가 교원능력개발평가를 폐지해야한다는 의견을 밝혔다는 것만 보더라도 연령, 이념, 성향에 관계 없이 경남 교원의 압도적인 다수가 폐지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교원능력개발평가 폐지의 문제는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11일 경남도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낡은 경쟁의 논리로 협력의 교육공동체를 파괴시키는 교원능력개발평가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11일 경남도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낡은 경쟁의 논리로 협력의 교육공동체를 파괴시키는 교원능력개발평가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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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결과에 대해, 전교조 경남지부는 "지난 8년 동안 학교에서 행해져 온 교원능력개발평가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며 "교원능력개발평가의 도입 취지는 교원 개인 간의 경쟁을 일으켜 학교교육의 질을 높이겠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교원들은 그동안 학교 현장의 갈등과 혼란의 주범으로 차등성과급과 함께 교원평가를 꼽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며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학교가 소통과 협력의 공동체를 지향할 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낡은 시대의 경쟁 논리는 동료를 경쟁자로 내몰고, 성과주의는 협력적인 학교의 문화를 불가능하게 만들 뿐이라는 것을 경남의 교원들은 지난 8년 동안 몸으로 겪었던 것"이라며 "교원능력개발평가는 오히려 교육의 본질을 심각하게 해치는 대표적인 교원통제정책이었을 뿐"이라 했다.

교원능력개발평가 폐지 총력투쟁을 다짐했다. 이들은 "학교 현장의 교원들을 만나 교원능력개발평가 폐지에 대한 의지를 모으고, 1만명 이상의 경남교원이 참여하는 폐지 서명운동과 대중적 불참 운동을 벌여낼 것"이라 했다.

이들은 "경남 곳곳의 학부모와 도민을 만나 교원능력개발평가가 학교 내 소통과 협력을 불가능케 하여 교육의 질을 떨어트리는 제도라는 것을 알려낼 것"이라며 "경남교육청은 시도교육감협의회를 통해 교육부에 교원능력개발평가의 폐지를 강력하게 요구해야할 것"이라 했다.


태그:#전교조 경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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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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