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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이완섭 서산시장이 서산해미읍성 축제의 간판 행사인 '태종대왕 행렬'에서 임금 복장을 하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지난 7일 이완섭 서산시장이 서산해미읍성 축제의 간판 행사인 '태종대왕 행렬'에서 임금 복장을 하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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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섭 서산시장이 해미읍성 축제 때 대표 행사인 어가 행렬에서 임금역으로 출연해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나친 자기 과시 아니냐는 지적 때문이다.

서산해미읍성축제 추진위원회는 지난 6일~ 8일까지 서산 해미읍성 일원에서 해미 읍성 축제를 개최했다. 이중 '태종대왕 행렬'은 축제 기간 동안 오전과 오후 두 차례씩 주요 기획행사로 개최됐다. 이 행사는 조선 태종대왕이 군사를 이끌고 해미읍성 축조를 명한 이야기를 토대로 해미읍성에 도착하는 태종 형렬을 재현한 것이다.

그동안 이 행사에는 서산시 홍보대사나 해미현감의 자손, 방문객 등이 태종 역할을 맡아 왔다. 올해 행사에서는 배우들이 태종역을 맡기로 했다. 다른 자치단체에서도 어가행렬의 임금역은 시민 공모로 선발해 시민참여를 확대하거나 홍보 대사, 배우 등이 하고 있다.

그런데 축제 둘째 날인 7일 오후 '태종대왕 행렬'에서는 갑자기 이완섭 서산시장이 태종 임금역으로 출연했다. 임금 복장을 하고 가교(임금이 타는 가마)에까지 올랐다.

지난 7일 이완섭 서산시장이 서산해미읍성 축제의 간판 행사인 '태종대왕 행렬'에서 가교(임금이 타는 가마)에 올라 행사장을 돌고 있다.
 지난 7일 이완섭 서산시장이 서산해미읍성 축제의 간판 행사인 '태종대왕 행렬'에서 가교(임금이 타는 가마)에 올라 행사장을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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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행사를 지켜본 시민들은 "다른 축제에서는 주로 관람객들에게 체험 기회를 주는 반면 해미읍성 축제에서는 서산시장이 직접 임금역을 맡아 행사장을 군림하듯 다녔다"며 "시민들이 주인이 돼야 할 축제행사를 시장의 지위를 이용해 남용한 사례"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시민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치단체장의 지나친 자기 과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산시 축제 관련 관계자는 "축제추진위(서산문화원)가 결정해 한 일"이라며 "서산시에서는 어떤 경위로 시장께서 임금역을 맡게 됐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축제추진위가 결정해 한일이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임금역을 서산시장만 하면 안 된다고 비판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갑자기 서산 시장이 가교에 오른 이유 등을 확인하기 위해 축제를 총괄 기획한 서산문화원 직원에게 수차례 연락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와는 별도로 '천주교 박해 및 순교 행렬 재현'행사에서는 어우동 복장(조선 전기 때 기녀) 차림까지 등장시켜 순교행렬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번 해미읍성 축제에는 8억5000만 원의 예산이 사용됐다. 축제준비위는 축제 기간 동안 22만여 명이 관람했다고 밝혔다.


태그:#이완섭 서산시장, #해미읍성축제, #어거행렬, #태종, #어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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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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