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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자리를 잃고 길 위에서 로드킬로 죽어가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사진으로 담아내고 이 동물들의 운명과 같은 모습으로, 거대한 세상에서 삶을 뿌리 내리지 못하고 죽어가는 현대인들의 고독한 종말을 영상을 통해 함께 이야기 나누는 특별한 전시회가 개최된다.
▲ ‘들-고독·死’에 대하여‘ 전시 & 라이브시네마퍼포먼스 살 자리를 잃고 길 위에서 로드킬로 죽어가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사진으로 담아내고 이 동물들의 운명과 같은 모습으로, 거대한 세상에서 삶을 뿌리 내리지 못하고 죽어가는 현대인들의 고독한 종말을 영상을 통해 함께 이야기 나누는 특별한 전시회가 개최된다.
ⓒ 이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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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타고 지나다보면 길 위에서 죽어가는 동물들의 모습을 수없이 목격하게 된다. 이와 함께 독거노인들이 홀로 외롭게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을 접하며 흔히, 고독사라 불리는 이러한 죽음은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일어나고 있지만, 우리는 이러한 죽음들에 어느새 무감각해져, 생명의 무게와 죽음의 비극을 그저 방관하며 지나치거나, 무기력하게 애써 외면해 버린다.

<들>이란 주변에 존재하지만,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들, 보기를 거부하는 것들, 애써 외면하는 것들, 너무 일상적이어서 인식조차 되지 않는 이러한 존재들을 말한다.

우리의 삶은 어떤 모습인가, 어디로 향해가고 있는가, 인간이 죽음을 생각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의 유한성을 인식하는 것이 존재를 사유하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살 자리를 잃고 길 위에서 로드킬로 죽어가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사진으로 담아내고 이 동물들의 운명과 같은 모습으로, 거대한 세상에서 삶을 뿌리 내리지 못하고 죽어가는 현대인들의 고독한 종말을 영상을 통해 함께 이야기 나누는 특별한 전시회가 개최된다.

순리필름은 오는 14일부터 28일까지 이응노의 집(고암 이응노 생가기념관)에서 로드킬과 고독사를 주제로 사진전시와 라이브시네마 공연이 함께하는 '<들-고독·死>에 대하여' 개인전을 갖는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삶의 거울인 죽음을 통해 역설적으로 우리는 삶을 내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시골에서 그동안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던 로드킬을 직접 맞닥뜨리면서, 죽은 동물들을 수습해 주던 작가는 어느 순간부터 길 위의 그 모습들을 사진으로 남겨두게 되었다.

처음에는 이름 없이 사라지는 것들을 그저 기억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그렇게 사진으로 남겼던 존재들의 모습을, 이번 전시에서 작가의 감정을 담은 자연풍경의 사진들과 함께 보여준다.

길 위의 죽음을 보여주는 것은 한순간 감정의 소비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면을 파고들 물음을 던지기 위함임을 작가의 작업은 말한다. 이와 함께, 고독사를 상징적으로 담아낸 영상물이 전시되고, 이 영상물은 전시 기간 동안 이응노의 집 외벽에 프로젝션 매핑으로 보여진다.

라이브 시네마 퍼포먼스는 필드 레코딩으로 채집된 소리로 만들어지 음악과 무성비디오가 어우러지는 오디오 비주얼 퍼포먼스이다.

동물과 인간이 함께 관통하고 있는 고독사라는 주제를 상징적인 의미로 풀어내게 될 것이다.

전시는 14일부터 28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가능하며 라이브시네마 퍼포먼스는 14일 오후 7시부터 8시까지 개최된다. 전시관련 궁금한 사항은 이응노의 집(041-630-9232)로 문의하면 된다.

'순리필름' 박영임, 김정민우 부부작가 주축, 다양한 영역 극영화 제작

홍성군 장곡면에 위치한 영화사 <순리필름>은 1998년부터 활동해 온 박영임, 김정민우 부부작가를 주축으로 극영화 작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아티스트 그룹이다. 두 작가는 올해 이응노의 집 레지던시 작가로 활동 중이다.

김정민우 작가는 영화, 사진, 사운드 작업을 해오며, 세상의 주변부에 존재하는 삶과 존재들에 공감하고 동요하는 작업들을 통해, 자신과 인간에 대한 성찰에 다가서려고 하고 있다.

박영임 작가는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작업을 해오고 있으며, 진실하게 와닿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순리필름의 작품으로는, 장편 극영화 <그저 그런 여배우와 단신 대머리남의 연애·2015>, 장편 다큐멘터리 <이름 없는 자들의 이름·2016>이있으며, 사진 및 라이브시네마 작업<we are all stranger you are alone·2016>등이 있다. 이와 함께 올해 초 충남 홍성에서 촬영을 마친 장편 극영화 <기억할 만한 지나침>의 완성을 예정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홍주포커스에 동시게재됩니다.



태그:#홍성, #로드킬, #고독사, #순리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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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지역의 새로운 대안언론을 표방하는 홍주포커스 대표기자로 홍성 땅에 굳건히 발을 디딛고 서서 홍성을 중심으로 세상을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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