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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전임 감독 선동열호의 첫 국제대회에 출전할 25명의 엔트리가 공개됐다.

한국야구위원회는 1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1월 16일부터 19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개최되는 2017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회에 참가할 최종 엔트리 25인의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3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세 팀이 예선전을 치른 후 상위 2개팀이 결승에서 맞붙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대표팀은 한국시리즈 일정이 모두 끝난 후 오는 11월 4일 소집해 13일까지 국내에서 훈련 및 연습경기를 진행하고 14일 도쿄로 출국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1993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 또는 프로 3년 차 이하의 선수로 팀을 구성해야 하는 규정이 있고 규정과 별개로 3명의 와일드카드를 선발할 수 있다. 하지만 선동열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와일드 카드를 한 명도 선발하지 않았다.

만만치 않을 상위 타선과 상대적으로 허약한 안방

이번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의 취지는 한국과 대만, 일본 3국의 활발한 야구 교류와 젊은 유망주 발굴에 있다. 한국이 경험 많은 베테랑 선수들을 선발해가며 굳이 성적에 열을 낼 필요가 없는 이유다. 내년에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위해서라도 선동열 감독이 젊은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는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다.

비록 나이와 연차 제한이 있지만 각 구단의 젊은 주전 선수들이 대거 선발된 만큼 이번 대표팀의 전력은 결코 약하지 않다. 특히 올 시즌 타율 .310 21홈런107타점의 구자욱(삼성 라이온즈)과 역대 신인 최다안타, 최다득점 기록을 세운 이정후(넥센 히어로즈)가 버틴 외야는 대표팀의 자랑이다. 수비가 좋은 안익훈(LG트윈스)과 장타력을 보유한 김성욱(NC 다이노스), 발이 빠른 나경민(롯데 자이언츠)도 적재적소에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자원이다.

내야에는 23홈런114타점의 김하성(넥센)과 올 시즌 타격 3위(.363)에 빛나는 박민우(NC), 한화 이글스와 kt의즈에서 주전으로 활약했던 하주석과 정현이 있다.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류지혁(두산 베어스)은 유틸리티 내야수로 쓰임새가 다양하고 .342의 득점권 타율을 자랑하는 최원준(KIA 타이거즈)은 대타 요원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전문 1루수 요원이 없는 것이 유일한 흠.

마운드에는 현재 준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하고 있는 롯데와 NC가 자랑하는 영건 박세웅과 장현식이 선발진의 중심을 담당할 예정이다. 만약 11월 16일 일본과의 예선 첫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결승전을 대비해 두 투수 중 한 명을 아낄 수도 있다. 그럴 경우 잠수함 임기영(KIA)이나 우완 김대현(LG) 등이 17일 대만전 선발로 등판할 수 있다.

4일 동안 최대 3경기를 치러야 하는 단기전인 만큼 선동열 감독은 불펜 투수 선발에 신경을 썼다. 특히 지난 9월부터 준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1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박진형(롯데)과 올 시즌 선발로 7승8패4.15, 불펜으로 2승0.50을 기록한 함덕주(두산)의 국제대회 경쟁력을 시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한국은 붙박이 마무리를 정하기 보다 당일 컨디션과 구위에 따라 집단 마무리 체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양적으로 풍부한 마운드, 각 팀의 중심 타자들이 대거 포함된 내,외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허약한 안방은 이번 대표팀의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1군 경험이 풍부한 선수가 턱없이 부족해 프로 데뷔 후 1군 출전 경험이 전무한 경찰 야구단 출신의 장승현(두산)이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을 정도. 이변이 없는 한 대회 내내 주전 마스크를 쓰게 될 한승택(KIA)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예선탈락의 부진으로 현재 대표팀에 대한 야구팬들의 신뢰는 썩 높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아시안 게임에서 대표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해야 할 옥석을 가리는 의미가 더 큰 대회다. 한국 야구의 미래를 이끌 25명의 젊은 유망주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을 더욱 성장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길 기대해 본다.


태그:#KBO리그, #선동열 감독, #구자욱, #이정후, #박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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