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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이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관제데모'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서석구 변호사.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이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관제데모'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서석구 변호사.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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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은 돈을 받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돈의 출처가 국정원인 줄은 몰랐다고 재차 주장했다. 자신에게 직접 돈을 건넨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에 대해선 "중소기업 김 사장으로 알고 있었다"고 했다.

추 사무총장은 10일 오후 2시께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으로부터 대가를 받고 관제 데모를 벌였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먼저 민 전 단장으로부터 돈을 건네받은 경위는 이렇게 설명했다.

"처음에는 통장으로 계좌 이체를 시켰다가 (민 전 단장이) 대전서 올라온다고 하면서 죽전휴게소에서 만나자고 했다. 돈을 전달했는지 자기 혼자서 유용했는지 모르니까 사인 좀 해달라고 해서 사인해준 것 밖에 없다."

그는 또한 '김 사장'이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이라는 사실은 최근 언론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부연했다. 민 전 단장이 어떤 명목으로 돈을 건넸느냐는 질문에는 "노인복지를 위해서 써달라고 처음부터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관제 데모? 자발적 안보 활동이었다"

박원순 서울시장 등을 표적으로 관제 데모를 벌였다는 의혹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동행한 서석구 변호사는 "어버이연합 회원 연령은 6.25를 경험한 평균 80대로, 애국심과 안보관이 투철하다"면서 "그래서 자발적인 보수·안보 활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어버이연합은 폐지를 모아 운영비 조달할 정도로 재정이 열악했다"면서 "국정원으로부터 막대한 자금 지원 받았더라면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 전 단장으로부터 건네받은 돈은 "노인복지기금으로 고스란히, 투명하게 사용했다"라며 결백을 주장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지난 2009년부터 친분이 있었다는 언론 보도를 두고 추 사무총장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참 소설들 잘 쓰신다"라며 "만나본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들은 검찰이 피의사실을 공표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서 변호사는 "검찰이 마치 혐의가 있는 것처럼 단정해서 구속할 방침이라고 언론에 전한 건 명백한 피의사실공표"라며 "이런 검사에게 조사받는 건 택도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검 댓글수사 전담팀(공안2부·공공형사수사부)은 지난달 21일과 22일에 추 사무총장을 불러 조사한 데 이어 이날 세 번째로 소환했다. 검찰은 그를 국정원 정치개입 사태의 핵심 공범으로 보고 있다.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추 사무총장에게 돈을 건넨 민 전 단장은 불법 정치 관여 활동에 약 52억 원의 국고를 지급한 혐의(국고 손실)로 지난 7일에 재판에 넘겨졌다.


태그:#추선희, #어버이연합, #서석구, #민병주, #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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