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 살고 축구에 죽는' 아르헨티나는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2회 우승(1978·1986)에 빛나는 전통 강호다.

길레르모 스타빌레, 알프레도 디 스테파뇨, 마리오 캠페스, 디에고 마라도나,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처럼 화려한 기술과 천부적인 골 결정력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공격수들이 넘쳤고, 세계 축구 전술 흐름을 주도한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화려한 축구를 했다.

지금도 '이 시대의 축구황제' 리오넬 메시(30·바르셀로나)와 디 마리아(29·파리생제르맹), 파울로 디발라(23·유벤투스) 등 명문 프로팀에서 뛰며 활약하는 선수들이 넘쳐난다.

'메시 빠진 월드컵' 현실 되나

 아르헨티나 공격수 리오넬 메시의 모습

아르헨티나 공격수 리오넬 메시의 모습 ⓒ 국제축구연맹


하지만 요즘 축구팬들 사이에선 "아르헨티나와 메시 빠진 월드컵을 볼 수도 있겠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도대체 아르헨티나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아르헨티나는 6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 페루와의 홈경기에서 0대0으로 무승부를 거두며 월드컵 본선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아르헨티나는 현재 6승 7무 4패(승점 25)로 남미 6위다. 월드컵 남미 예선은 4위까지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지고, 5위는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지금 이대로라면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없게 된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3월 28일 볼리비아 원정경기 패배(0-2) 이후 우루과이(0-0), 베네수엘라(1-1) 그리고 페루 전까지 4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져있다.

지난 2015년부터 진행된 월드컵 남미 예선 17경기에서 아르헨티나가 단 1골도 넣지 못한 경기는 무려 7경기. 특히 올해 열린 월드컵 예선 5경기에서 2골을 넣는데 그쳤을 정도로 골 결정력이 좋지 않다.

이날 아르헨티나의 경기력은 '답답함 그 자체'였다. 볼 점유율, 패스 성공률 등에서 페루를 압도했지만 정작 중요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공격의 핵' 메시가 전방과 후방을 가리지 않고 고군분투했지만 혼자의 힘으론 무리였다. 

메시는 최전방으로 결정적인 패스를 해주고도 동료들이 마무리 짓지 못하자 수차례 고개를 내저으며 답답한 심정을 나타냈다. 물론 이 날 메시의 드리블도 페루의 육탄 방어에 번번히 가로 막혔고, 왼발 프리킥도 무용지물이었다.

황금연휴 시간대 아르헨티나와 페루의 축구 중계를 지켜본 국내 축구팬들은 "마치 한국축구를 보는 것 같다", "아르헨티나의 골 결정력은 최악"이라며 자조와 조롱이 섞인 의견을 내놓았다. 

이제 아르헨티나는 오는 10일 에콰도르와의 경기에서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물론 마지막 예선 경기에서 승리 하지 못할 경우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본선행 탈락은 현실이 된다.

남미예선 8위 에콰도르는 월드컵 본선행이 좌절됐다. 동기부여 측면에서 아르헨티나에 뒤지지만 홈경기인 만큼 100% 전력을 다해 경기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는 2년 전 남미예선 1차전에서 에콰도르에 0-2로 패배한 아픔도 있다. 더군다나 이번 경기는 고지대로 악명 높은 에콰도르 원정길이라 결코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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