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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일본 교토 우지차를 생산하는 곳에 다녀왔습니다. 교토 우지차는 교토부 남쪽 와즈카(和束町)를 중심으로 생산되는 차를 말합니다. 녹차는 차나무를 재배하여 자라는 차잎을 따서 말리고, 식히고, 덕어서 만듭니다.

          미호뮤지엄 카페에서 맛본 말차와 호지차입니다. 호지차는 밤떡과 같이 맛보았습니다.
 미호뮤지엄 카페에서 맛본 말차와 호지차입니다. 호지차는 밤떡과 같이 맛보았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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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무는 날씨가 따뜻하고 습한 곳에서 잘 자랍니다. 차 생산지로 유명한 중국이나 인도는 남쪽 따뜻하고 비가 많은 곳에서 많이 납니다. 일본은 차 원산지는 아니지만 일찍이 불교와 더불어 차가 들어와 일본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일본은 홋카이를 빼고 오키나와까지 차나무를 재배하고 차를 생산합니다. 후지산 부근 시즈오카현에서 생산되는 차(川根茶)가 유명하고 지금도 부동의 생산량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가고시마현(知覽茶)이고, 세번째가 미에현(伊勢茶), 네번째가 미야기현, 다섯번째가 교토부입니다. 생산량으로 따지면 1위 시즈오카현과 2위 가고시마현 생산량이 전체 차 생산량의 사분의 삼을 찾이하고 있습니다.

         차밭에서 기계로 차잎을 따고 있습니다. 따는 것이 아니고 기계로 차잎을 깎아내고 있습니다. 차잎을 따는 기계에도 네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차밭에서 기계로 차잎을 따고 있습니다. 따는 것이 아니고 기계로 차잎을 깎아내고 있습니다. 차잎을 따는 기계에도 네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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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한 사람이 마시는 차를 기준으로 차를 가장 많이 마시는 곳은 시즈오카현, 두번째가 나라현, 세번째가 교토부입니다. 시즈오카현이나 교토부나 나라현 모두 차를 많이 생산하는 곳을 끼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차는 손질이 많이 가는 농산물입니다. 차나무를 심고 가꾸고, 봄부터 잎을 따고, 말려서 차를 만듭니다. 차나무 종류나 지역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지만 한해 동안 네번에서 다섯번 정도 차잎을 따서 차를 만듭니다. 차에 든 성분이나 품질 역시 사는 땅이나 차잎을 따는 때에 따라서 조금씩 다릅니다.

일본에서 차를 재배하고, 차잎을 따고, 차를 만드는 과정은 거의 대부분 기계가 맡아서 합니다. 사람들은 차와 관련된 기계를 조작하고, 운반하고 가공하는 일을 담당합니다.

          차밭에서 따온 차잎은 공장에서 수증기로 찌고, 바람으로 식히고, 덕는 과정을 거쳐서 차로 만들어집니다. 이 차는 다시 목적에 따라서 다시 가공됩니다.
 차밭에서 따온 차잎은 공장에서 수증기로 찌고, 바람으로 식히고, 덕는 과정을 거쳐서 차로 만들어집니다. 이 차는 다시 목적에 따라서 다시 가공됩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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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차는 약으로 마셨다고 합니다. 그윽한 향의 멋진 차를 다려서 조상신을 비롯한 신에게 올렸습니다. 우리가 지금도 조상님께 차례(茶禮)를 지낸다고 말하는 것도 조상신께 차를 정성껏 다려서 제물로 오렸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점점 차나무를 심어서 가꾸는 땅이 넓어지면서 이제는 차가 일상적인 마실거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요즘 사람들은 더 맛있고, 더 몸에 좋은 차를 찾아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또한 믿을 수 있고 깨끗한 차를 찾아서 자신이 직접 차나무에서 차잎을 따고, 차를 만들어 마시기도 합니다.

여러 가지 차 향에 담긴 개성적인 향기와 그윽함은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차가 주는 가장 큰 효과는 정신을 맑게 하고, 몸을 가볍게 하는 것입니다. 차나무도 보았으니 이제 차가 더 맛있을 것 같습니다. 

          교토부 와즈카(和束町) 차밭과 요즘 차나무에 핀 차나무 꽃입니다. 지금도 교토에서는 신에게 차를 올리기도 합니다(사진 아래 왼쪽, 교토 대덕사 암자). 사진 아래 오른쪽은 차를 듬뿍 넣어서 만든 소프트 아이스크림입니다.
 교토부 와즈카(和束町) 차밭과 요즘 차나무에 핀 차나무 꽃입니다. 지금도 교토에서는 신에게 차를 올리기도 합니다(사진 아래 왼쪽, 교토 대덕사 암자). 사진 아래 오른쪽은 차를 듬뿍 넣어서 만든 소프트 아이스크림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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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밭에서 따온 차나무 꽃과 열매입니다. 차나무 꽃 봉오리는 잎차와 달리 그윽하고 깊은 맛이 있습니다. 차잎에 넣으면 차맛을 더 깊게 하기도 합니다.
 차밭에서 따온 차나무 꽃과 열매입니다. 차나무 꽃 봉오리는 잎차와 달리 그윽하고 깊은 맛이 있습니다. 차잎에 넣으면 차맛을 더 깊게 하기도 합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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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누리집> 교토부 우지차 고향, http://www.pref.kyoto.jp/yamashiro/ocha/, 2017.10.4
일본 농림수산 통계, http://www.maff.go.jp/j/tokei/kouhyou/sakumotu/sakkyou_kome/attach/pdf/index-31.pdf, 2017.10.4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일본 학생들에게 주로 우리말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우지차, #교토부, #와즈카초, #차밭, #차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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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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