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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총기규제 관련 입장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총기규제 관련 입장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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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 총기 참사가 벌어지자 오랜 논란인 총기규제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은 3일(현지시각) 라스베이거스에서 59명이 숨지고 500여 명이 다치는 역대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면서 총기규제를 촉구하는 여론이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당시 사람들은 총성을 듣고 달아났다"라며 "만약 총격범이 (총성이 나지 않게) 소음기를 사용했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지 상상하면 끔찍하다"라고 비판했다.

대선에서 총기규제 강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클린턴은 "슬퍼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라며 "우리는 정치를 한쪽으로 치워놓고 전미총기협회(NRA)에 맞서야 하고, 이런 사건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재임 시절 총기규제를 주장하며 주요 정책으로 추진했다가 거센 반대에 부딪혔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또 다른 비극을 견뎌내고 있을 희생자 가족들 모두를 생각한다"라고 비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2년 7월 콜로라도주 오로라 극장 총기 난사(12명 사망), 같은 해 12월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28명 사망), 2016년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60명 사망) 등을 겪으며 총기규제에 의욕을 나타냈다. 

당시 총기를 판매하는 모든 사람은 면허를 등록해야 하고, 구매자의 신원조회를 의무화했다. 이는 총기 박람회나 인터넷을 통해 신원조회 없이 총기를 구매하는 것을 제한하기로 했으나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퓰리처상 경력의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는 "탄창에 마이크로 스탬프를 찍어서 누가 사용했는지 기록을 남기도록 하자"라며 "지금은 애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총기규제를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사건이 벌어진 네바다주는 총기를 구입할 때 면허나 등록 절차가 필요 없으며 공공장소에서도 총기를 드러내놓고 다녀도 합법일 정도로 총기규제가 느슨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시간 지나면 논의하자" 회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간이 지나면 총기규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즉답을 회피했다. 그러나 대표적인 총기규제 반대론자로 꼽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은 적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NRA 연설에서 "무기를 소지할 수 있는 국민의 권리를 절대 침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 한 바 있다. 더구나 NRA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단체이며 미국 정·재계에 막강한 로비력을 자랑한다.

전날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총기규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정치적인 논의에는 때와 장소가 있는 것"이라며 "지금은 미국을 하나로 단결시킬 때"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총격 사건의 정확한 범행 동기가 확인되지 않았고, 아직 조사가 끝나지 않았다"라며 "모든 사실이 밝혀지지 않은 지금 시점에 (총기규제 관련) 정책을 논의하는 것은 이르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총기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측은 총기소지는 미국 수정헌법 제2조에서 보장하는 권리이며, 총기규제는 국민의 안전과 자유를 억누른다는 주장이다.

CNN은 "총기규제에 반대하는 공화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한 개혁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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