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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여수수협 대회의실에서 제 14회 외국인노동자 추석한마당이 열렸다. 참가자들이 점심 식사중이다.
 3일 여수수협 대회의실에서 제 14회 외국인노동자 추석한마당이 열렸다. 참가자들이 점심 식사중이다.
ⓒ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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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그 나라 명절 맞으면 어떨까? 우리 추석에 한국에 머무는 외국인은?

"쉬니까 좋아요! 한국 추석은 여러 날 쉬잖아요."
"사실 고향생각 나요. 고국에 못 가지만 달래야죠."

전남 여수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 추석을 미리 즐겼다. 추석을 하루 앞둔 3일 여수수협 대회의실에서 외국인노동자 추석한마당이 펼쳐졌다. 수협에서 장소를 제공한 데는 이유가 있다. 주로 중국인 선원노동자들 중심으로 펼쳐진 탓이다. 멸치배나 안강망 배를 타는 선원인 이들 여수외국인 노동자들은 추석연휴 하루를 함께 모여서 즐겼다.

 '소리세상 아이들'의 공연.   사)판소리 보존회 제정화 명창이 지도한 팀이다,
 '소리세상 아이들'의 공연. 사)판소리 보존회 제정화 명창이 지도한 팀이다,
ⓒ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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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외국인 노동자들은 청소년 댄스공연에서부터, 우리 전통 판소리와 민요 공연, 바이올린 연주와 오카리나 연주를 즐겼고, 마술쇼도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김경희, 조요섭씨의 흥겨운 오카리나 연주
 김경희, 조요섭씨의 흥겨운 오카리나 연주
ⓒ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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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의 한 수산회사에서 근무하는 지린성 출신 趙玉貴(조옥귀, 38)씨는 "우리 회사에 중국인인 11명, 인도네시아 8명, 베트남 1명이다. 오늘 중국 친구들만 몇이서 왔다. 작년에도 왔었다"고 수산회사 근무자들에게는 이번 추석 행사가 제법 알려졌다고 말한다. 

여수YMCA가 와이즈멘 클럽과 함께 추석맞이 외국인 노동자 한마당을 14년째 개최하고 있어 그럴 법도 하다. 여수의 외국인 추석한마당은 중국인들 중심으로 자리를 잡았다.

여수의 국제와이즈멘 클럽 회원이고 자원봉사자로 외국인 상담을 맡아 이날 행사에 참여한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양훈석씨는 "여수에는 선원으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1천2백명 가량 된다. 이 중 약 70%가 중국인이고 다음은 인도네시아, 배트남인 순이다"고 말해, 중국인 위주의 추석한마당이 펼쳐진 이유를 뒷받침해줬다.

 마술사 이재철씨가 마술쇼를 선보이고 있다,
 마술사 이재철씨가 마술쇼를 선보이고 있다,
ⓒ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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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는 와이즈멘 클럽 회원과 청소년 자원봉사자들이 도왔고, 여수의 기업들이 후원했다.

주철현 여수시장도 개회식 때 들러 수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이들 외국인 선원 노동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여수와의 인연을 소중히 간직하고 여수를 제2의 고향이 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여수YMCA 이대성 이사장도 "고국에서 그리워하는 가족들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열심히 사는 여러분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하고 "특히 한국에서 머무는 동안 건강을 잘 지켜 본국으로 돌아갈 때 까지 무사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공연이 펼쳐질 때는 생맥주와 소주등 다양한 음료가 준비돼 스스럼없이 동료들과 소통의 자리가 되었다.

 여수권현망수협 추승호 회장이 중국인 노동자들과 건배를 하고 있다. 권현망수협 소속의 멸치배는 중국인 선원들이 많다.
 여수권현망수협 추승호 회장이 중국인 노동자들과 건배를 하고 있다. 권현망수협 소속의 멸치배는 중국인 선원들이 많다.
ⓒ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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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중 하남성에서 세 사람은 여수생활이 벌써 10년째라고 한다. 이름을 묻자 기자의 수첩에 비뚤비뚤 한글로 조수군(49), 천용성(48)이라고 써준다. 한 사람은 그냥 웃는다. 이름이 중요하랴. 그는 동료 천용성씨를 가리키며 동갑이란다. 고향이 같으면서 한 회사에 10년째 근무하는 이들은 한 해 한차례 정도 중국에 들른다고 한다. 설 명절에 자주 갔다. 올해도 설 명절에 갈 거라 말한다.

 하남성에서 온 40대 후반의 중국인 근로자 '삼총사'는 한 회사에서 여수 선원생활 10년째다.
 하남성에서 온 40대 후반의 중국인 근로자 '삼총사'는 한 회사에서 여수 선원생활 10년째다.
ⓒ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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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군씨는 "셋이 하남성 고향도 같고, 나이도 비슷하다"며 "부모와 아내, 1남1녀 씩 둔 가족구성도 같다. 한국서 서로 잘 통하고 지금까지 친하게 지낸다"고 말했다. 회사에서도 잘해준다고 묻지도 않았는데 자신들이 근무하는 회사를 자랑한다. 하긴 친한 사이의 동료끼리 외국서 10년째 같은 회사에서 근속할 수 있다면 자랑할 만도 하겠다.

"여기서 일해 두 아이들 대학 보냈고, 큰 아들은 장가까지 보냈어요. 아이들 앞으로 돈 많이 들었어요. 한국서 벌어서 아이들 다 키웠죠."

이들이 40대 후반. 한국의 중국인 노동자들도 나이 들어간다. 작년 13회까지 추석한마당을 운동장에서 열었는데, 올해 실내로 옮긴 것도 그 탓일까?

여수YMCA 이상훈 총장은 "운동장이 활기찬 면은 있지만 실내보다는 집중도는 떨어지고, 장소에 따른 장단점이 있다"면서, "이 분들이 꼭 나이든 탓은 아니고, 이제 외국인 근로자들이 이런 행사 아니어도 예전보다 더 자유스럽게 다른 지역으로 가기도 하고, 친구들끼리 오고가면서 이런 연휴에 시간 보낼 일들이 제법 있어서, 점점 적게 온다. 이런 현상은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공연에 이어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필수적인 출입국 행정 상식이 교육자료로 배포되고 이를 설명하는 '토크콘서트'도 열렸다. 통역과 함께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양훈석 계장이 나섰다. 이때만큼은 외국인 노동자들은 귀를 쫑긋했다.

 중국어로 된 출입국 행정 상식이 교육자료로 배포되고, 참가자들은  이 자료를 설명하는 ‘토크콘서트’를 경청하고 있다.
 중국어로 된 출입국 행정 상식이 교육자료로 배포되고, 참가자들은 이 자료를 설명하는 ‘토크콘서트’를 경청하고 있다.
ⓒ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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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류만료가 되면 연장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벌금 내야 합니다."
"한 회사에서 근무하다 그 선박에서 퇴직했을 경우, 취업시 반드시 신고하고 본인이 근무해야하는 선박이 기재되도록 해야합니다. 외국인 수첩에 변경된 선박에 기재 안 된 상태에서 미신고하고 다른 곳으로 취업하면 벌금 내야 합니다. 알았죠?" 

 별도의 상담실에서는 행사 후에도 상담이 이어졌다. 왼쪽은 광양시 명에통역사 김광애씨, 가운데는  상담을 해주는 여수출입국사무소 양훈석 계장. 그는 여수와이즈멘 충무클럽 회원이기도 하다.
 별도의 상담실에서는 행사 후에도 상담이 이어졌다. 왼쪽은 광양시 명에통역사 김광애씨, 가운데는 상담을 해주는 여수출입국사무소 양훈석 계장. 그는 여수와이즈멘 충무클럽 회원이기도 하다.
ⓒ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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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계장의 설명은 한창 계속됐다. 설명에 이은 참석자들의 질의 응답도 이어졌다. 질의응답은 공개적이지만 비공개 질문도 많을 터. 별도의 여수수협 소회의실에서는 상담실을 운영해 통역의 도움으로 별도의 개인 상담도 이어졌다.

"나는 7년째인데 봉급보다 퇴직금이 적게 나와요? 왜죠?"
"임금을 아직 덜 받았아요. 어떻게 받죠?"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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