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권성권

관련사진보기


ⓒ 권성권

관련사진보기


ⓒ 권성권

관련사진보기


ⓒ 권성권

관련사진보기


추석 명절을 맞이해 시골 어머니 집에 찾아 갔었죠. 어머니는 이른 아침부터 읍내에 나가 머리를 매만지고, 음식 장만을 푸짐하게 준비해 오셨습니다.

오후에는 마늘 밭에 파 종자를 심는다고 하셨죠. 그 무렵 세 아이들과 함께 어머니가 일하는 그 밭을 찾아나섰죠. 그런데 그 밭 너머에 자연산 밤나무가 우뚝 서 있는 게 눈에 들어 왔죠.

멀리서 볼 때는 그렇게도 많이 열려 있던 밤나무의 밤들. 막상 가까이 다가가 익은 걸 찾아보려고 하니 좀체 보이지 않았죠.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게 없나, 서서 나무토막으로 휘저어 봤죠. 그마저도 쉽게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땅바닥에 낮게 엎드려 보니 비로소 떨어져 있던 밤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한알 한알 많이 주워 담을 수 있었죠. 밤도 그렇지만, 어쩌면 사람 일도 그렇게 낮은 자세로 엎드려야만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많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태그:#모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명확한 기억력보다 흐릿한 잉크가 오래 남는 법이죠. 일상에 살아가는 이야기를 남기려고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에요.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샬롬.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