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신임 감독으로 현장에 복귀하게 된 류중일 감독

LG 신임 감독으로 현장에 복귀하게 된 류중일 감독 ⓒ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가 향후 3년 간 쌍둥이호를 이끌 선장으로 류중일 감독을 선임했다. 3일 아침 몇몇 언론사를 통해 미리 보도된 류중일 감독 선임은 이날 오후 최종전을 마친 뒤 구단 차원에서 공식 발표되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된 양상문 전임 감독의 단장 임명도 확정됐다. LG가 최근 양상문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과연 신임 감독으로 누가 임명될 것인지 하마평이 무성했다. LG 순혈 코치의 감독 승격도 점쳐졌지만 결과는 달랐다.

류중일 감독 선임은 LG의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내는 인사다.

류중일 감독은 1987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래 감독으로서 전무후무한 정규시즌 5연패 및 통합 4연패 신화를 일궈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어 감독에서 물러난 뒤에도 기술 자문으로 임명되어 '삼성 원 클럽 맨'으로 자리매김해왔다.

LG가 1990년 창단 이후 2012년 말까지 무려 22년 동안 트레이드도 하지 않았던 재계 라이벌 삼성 출신 류중일 감독을 영입한 것은 그만큼 우승에 목마르다는 방증이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신임 감독을 필요로 하는 구단들은 한국시리즈 4회 우승에 빛나는 류중일 감독을 후보군에 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계약 기간 3년에 계약금 6억 원에 연봉 5억 원, 총액 21억 원으로 국내 감독 최고 대우를 LG가 약속하며 발빠르게 움직인 것도 류중일 감독을 반드시 영입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LG가 류중일 감독에 '거물 FA 선물'을 안겨줄 가능성도 충분하다.

LG는 지난 5년 동안 3번이나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마지막 우승인 1994년으로부터는 올해로 23년이 지났으며 마지막 한국시리즈 진출인 2002년으로부터는 15년이 지났다.

올 시즌 LG는 6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실제 전력은 상위권 도전이가능하다는 평가였다. 실제로 LG 마운드는 시즌 평균자책점 4.30으로 리그 1위에 올랐다.

# 2017시즌 팀 홈런 및 장타율 10위에 그친 LG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2017시즌 팀 홈런 및 장타율 10위에 그친 LG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2017시즌 팀 홈런 및 장타율 10위에 그친 LG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문제는 방망이다. 팀 타율 7위(0.281), 홈런 10위(110개), 장타율 10위(0.400), OPS(출루율 + 장타율) 9위(0.748)로 모두 리그 하위권이었다. 면면은 젊은 타자들로 대폭 바뀌었지만 이들 중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친 타자는 전무했다.

수비도 LG의 약점 중 하나다. 올 시즌 LG는 103개로 리그 최다 실책 4위였다. 시즌 중반 이후 수비 실책으로 인해 패배하는 경기가 되풀이되면서 LG의 추락은 가속화되었다.

류중일 감독은 현역 시절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유격수 중 한 명이었으며 센스와 근성을 겸비한 플레이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삼성에서는 수비 코치로도 재임했으며 감독 시절에는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실점을 최소화하는 야구를 강조한 바 있다.

류중일 감독이 LG에서 탄탄한 수비를 정착시키는 것은 물론 미완의 야수들을 만개시키기를 바라는 선임 의도도 엿보인다.

LG와 류중일 감독의 특별한 인연도 관심을 모은다. LG는 전신 MBC 청룡 시절부터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해왔는데 그에 앞서 1982년 7월 잠실구장 개장 1호 홈런을 터뜨린 선수가 경북고의 류중일이었다. 

2012년 LG와 삼성의 첫 트레이드의 물꼬를 튼 것도 당시 삼성 류중일 감독이었다. 3:3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에서 LG로 이적한 손주인은 LG의 주축 선수로 류중일 감독과의 재회를 앞두고 있다.

2006년 삼성에서 프로 데뷔 후 류중일 감독 체제 하에서 국가 대표로 성장했으며 FA 역대 투수 최고액(4년 95억 원)으로 LG로 이적한 차우찬도 류중일 감독과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된다.

류중일 감독이 LG에서 추구할 야구는 코칭스태프 조각, 외국인 선수 계약, FA, 그리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우승 청부사' 류중일 감독이 LG의 23년 묵은 우승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류중일-김용희-조범현, 다시 돌아올 감독은? )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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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야구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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