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대화론 부정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대화론 부정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 뉴욕타임스

관련사진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화를 타진하고 있다"라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일축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 틸러슨 "북한에 대화 타진"... 트럼프 "시간낭비" 찬물)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훌륭한 국무장관인 렉스 틸러슨에게 그가 '리틀 로켓맨'(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협상을 시도하느라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말했다"라고 올렸다.

얼마 후 다시 "로켓맨을 잘 대해주는 것이 지난 25년간 효과가 없었는데, 지금은 효과가 있겠느냐"라며 "클린턴이 실패했고, 부시가 실패했고, 오바마가 실패했지만 나는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중국을 방문한 틸러슨 장관이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소통할 수 있는 라인을 가지고 있으며, 북한이 대화에 나설 의사가 있는지 타진하고 있다"라며 북미 대화 가능성을 거론해 주목받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만에 부정한 것이다.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북미 관계가 더 냉각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틸러슨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잃고 물러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공개 면박당한 틸러슨, 사임설 급부상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일했던 댄 샤피로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틸러슨 장관이 체면을 세우기 위한 최소한의 기간을 거친 뒤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도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장관이 모순을 일으킨 것은 처음이 아니다"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치 상황에서 외교적 해법을 배제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수미 테리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북한 분석관은 "틸러슨 장관이 (북한과) 협상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압박하는 '굿캅-배드캅' 전략을 의도했을 수 있지만,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장관을 깎아내리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의 백악관 NSC 동아시아 보좌관이었던 마이클 그린도 "북한 정권이 여전히 핵무기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을 생각이 없다는 것이 명확하므로 지금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향이 옳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당장 사용할 수 있는 마땅한 군사옵션도 없다는 점에서 외교적 해법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렉스 틸러슨, #북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