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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을 보도하는 AP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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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30일 틸러슨 장관이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11월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중국 방문 일정과 의제, 북한 핵·미사일 도발 등을 논의한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만났으며, 오는 1일에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할 예정이다. 미국 국무부는 틸러슨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서 왕 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위한 유익한 회담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고,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비롯해 양국의 여러 중요한 문제를 논의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또한 양국 관계에서 최대의 현안으로 떠오른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의견을 나눌 전망이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의 최대 무역 상대국인 중국이 북한을 더욱 압박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해결을 강조하면서도 최근 북한에 대한 석유제품 수출과 북한산 섬유제품 수입을 제한한 데 이어 중국 내 북한기업들에 120일 이내에 폐쇄할 것을 통보했다.

이 밖에도 틸러슨 장관은 미국의 막대한 대중 무역적자를 거론하며 양국의 무역 불균형,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의 지적재산권 보호와 차별 철폐 등을 강력히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틸러슨 장관은 지난 3월 중국 방문 때 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에 대한 중국의 무역 보복에 별다른 항의를 하지 않아 미국에서도 '저자세 논란'을 일으킨 바 있어 이번 방문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압박과 무역 적자로 인한 불만을 차단하기 위해 중국이 미국의 요구대로 더욱 강력한 대북제재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시 주석과 틸러슨 장관의 이번 회담 결과에 따라 북한이 추가 도발을 강행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