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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울산광역시장 선거를 두고 벌써부터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20여년 간 지속되어온 보수 지방정권이 내년 선거에서도 그대로 이어질지, 아니면 탄핵정국과 문재인 정부 출범에 따른 사회변화가 울산 선거풍토에도 영향을 줄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여러 언론에서 거론되고 있는 울산시장 후보들에게 의견을 묻고, 또는 타 언론에서 인터뷰한 후보들의 입장을 살폈다. - 기자 말 -

보수지방정권 수성이냐, 선거풍토 변화에 따른 권력 교체냐

인구 120여만 명의 울산은 1997년 광역시로 승격된 이후 보수 지방정권이 한 번도 울산시장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울산이 비록 노동자의 도시로서 진보정치가 활발해 진보 국회의원을 여럿 배출했지만, 울산시장만은 보수정권이 굳건하게 지켜왔다.

따라서 불과 1년 전만 해도 "다음 지방선거 때도 이같은 보수 후보 우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의심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최순실 국정농단이 드러나기 시작한 후 탄핵과 조기 대선을 거치는 동안 지역 정치환경도 급변하기 시작했다. 그동안의 보수 우위 분위기를 장담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내년 울산시장 선거가 주목되는 이유다.

현재 여러 언론에서 거론되는 울산시장 출마 후보군과, 지역정가의 말을 종합하면 내년 선거는 자유한국당 김기현 현 울산시장의 재선 도전과 8전9기를 노리는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변호사 간의 빅 이벤트가 현실적으로 성사될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진다. 본인들도 선거 출마에 적극적인 의사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이 가능성에는 두 후보의 당내 경선이 변수로 작용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임동호 울산시당위원장과 심규명 남구갑위원장이 울산시장 출마의 뜻을 강하게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보수진영에서도 김기현 시장 외 자유한국당 정갑윤 의원(울산 중구, 5선)이 일말의 시장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고, 바른정당 강길부 의원(울산 울주군, 4선)도 언론에 시장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하지만 두 정치인은 이번 취재에서는 출마를 확답하지 않았다. 정갑윤 의원은 출마를 묻는 질문에 침묵했고, 강길부 의원측(최측근 보좌관)은 "현 상태로서는 출마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말로 대신했다.

 김기현 울산시장이 시민과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재선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기현 울산시장이 시민과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재선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 울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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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적극성을 띠는 쪽은 김기현 현 시장이다. 17대, 18대, 19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2013년 5월부터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의장으로 있다가 2014년 초선 당선된 그는 재선을 강하게 희망하고 있다.

김기현 시장측은 "지난 몇 년간 글로벌 위기로 어려워진 울산경제를 다시 살리는 데 전력해 왔고, 그 방편으로 신산업의 R&D(연구·개발)기관 설치 등 많은 추진 과제들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재선이 꼭 필요하다"면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여권에서는 그동안 2번의 울산시장 선거와 6번의 국회의원 선거에 나섰다 모두 고배를 든 송철호 변호사가 가장 유력한 주자로 거론된다. 본인이나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번이 마지막이자 최고의 기회로 여겨진다. 문재인 대통령과 영남권 인권변호사로 함께 활동 하는 등의 친분도 큰 버팀목으로 여긴다.

송 변호사는 그동안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지방권력의 교체를 위해 시장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과 울산지역 선거 바람이 똑같이 반응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내년 선거의 주요 관점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송철호 변호사는 이번 취재에서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정한 것이 아니라서 자세한 말씀을 드리기가 곤란하다"며 말을 아꼈다.

  '맑은물·암각화 대책 시민운동본부(대표 김종렬)가 9일 오전 반구대 암각화가 위치한 울주군 언양읍 대곡천에서 결성식을 가졌다.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 인 송철호 병호사가 축하 연설을 하고 있다
 '맑은물·암각화 대책 시민운동본부(대표 김종렬)가 9일 오전 반구대 암각화가 위치한 울주군 언양읍 대곡천에서 결성식을 가졌다.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 인 송철호 병호사가 축하 연설을 하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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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에서는 임동호 최고위원 겸 울산시당위원장도 출마의 뜻을 밝히고 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추석 민심을 들은 뒤 출마선언을 할 것"이라면서 "새로운 신산업 수도-울산, 명실상부한 광역시-울산을 만들기 위해 출마한다"고 답했다.
 
심규명 남구갑위원장도 "더불어민주당 내 울산시장 후보 경선에 반드시 참여할 것"이라면서 "힘 있는 여당 시장이 나와야 문재인 대통령의 울산공약 실천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따라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울산시장 후보를 놓고 중앙당의 중재나 전략공천이 아니면 경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며 그 결과는 예측할 수 없는 상태다.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김연민 울산대 교수를 울산시장 후보로 밀고 있다. 노동문화정책연구소 자문위원이자 탈핵에너지 교수 모임 상임대표를 지내고 있는 김 교수는 현재 진행되는 신고리 5,6호기 건설중단 여부를 가리는 공론화와 맞물려 지역 내 탈핵의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 울산 지노위 조정담당 공익위원을 지내며 노동자들과도 연을 맺고 있다.

 탈핵에너지 교수 모임 상임대표를 지내고 있는 김연민 울산대 교수. 울산시장 출마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탈핵에너지 교수 모임 상임대표를 지내고 있는 김연민 울산대 교수. 울산시장 출마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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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민 교수는 "신나고 살맛나는 도시, 인간을 위한 도시에 대한 비전을 실현해 보고 싶다"며 울산시장 출마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고 지혜와 통찰을 위한 학습도시, 여유와 타인을 배려하는 도시, 시민의 행복지수가 높은 도시를 꼭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외 진보진영에서도 후보가 여럿 거론되고 있다. 최근 창당한 새민중정당 김창현 전 울산 동구청장도 시장 후보군에 오르내리지만 이번 취재에서는 답을 하지 않았다.

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정의당 조승수 전 의원측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상황이 유동적이라 지금 현재로서는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을 것이 없다"고 했고, 시장 후보로 거론되어 온 국민의당 이상범 전 북구청장과 이영희 시당위원장은 이번 취재에서는 답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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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사관과 같은 역사의 기록자가 되고 싶습니다.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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