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대구YMCA 등 32개 시민단체들은 26일 오후 토론회를 갖고 대구공항 통합이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구YMCA 등 32개 시민단체들은 26일 오후 토론회를 갖고 대구공항 통합이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대구시가 대구공항 통합이전에 가속도를 붙이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군공항만 이전하고 민간공항은 존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통합이전 찬성단체들은 시민추진단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기로 해 찬반 대립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구YMCA와 대구참여연대 등 32개 시민단체들은 26일 오후 대구YMCA청소년회관 4층 맥심홀에서 '대구공항 활성화를 위한 시민토론회'를 갖고 기존 대구공항을 존치하는 대신 K-2군공항만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회에서는 이진훈 수성구청장이 공항이전 반대에 대한 발제를 하고 박철구 지역문제연구소장과 위현복 한국기적의 역사연구소 소장, 강동필 백민포럼 대표, 박재일 영남일보 부국장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이진훈 수성구청장은 지난해 김해공항 확장안이 발표되자 대구시가 아무런 여론수렴도 없이 오락가락 하다가 통합이전을 선뜻 받아들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밀양신공항 확장안이 발표되자 대구시는 4일 후 영남권신공항을 재추진하겠다고 했다가 9일 후에는 군공항 이전비용은 정부가 부담하고 민간공항은 존치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다가 25일 후 국무조정실에서 통합이전을 결정하자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26일 오후 대구YMCA100주년회관에서 열린 대구공항 통합이전 토론회에서 이진훈 수성구청장이 발제를 하고 있다.
 26일 오후 대구YMCA100주년회관에서 열린 대구공항 통합이전 토론회에서 이진훈 수성구청장이 발제를 하고 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이 구청장은 이어 "공항시설법 제3조에는 국토교통부장관이 5년마다 공항개발 종합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종합계획을 세울 때에는 항공수요 전망을 조사하고 300억 원이 넘는 재정이 들어갈 때 세우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구청장은 "국토교통부장관은 항공수요의 전망에 맞춰 공항개발사업을 추진해야 할 책임이 있다"면서 "현재 대구공항이 군공항의 활주로, 유도로 등을 사용하고 있다는 이유로 항공수요 전망과 관계 없이 군공항이 이전하면 어쩔 수없이 대구공항도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은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구청장은 또 "국토교통부는 민간공항 건설에 필요한 항공수요 조사, 경제성 분석 등 공항 입지와 관련된 사전 타당성 없이 국방부가 결정한 입지에 후속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군공항 이전 로드맵 진행 후 민간공항 건설 추진이 아니라 군공항 이전과 민간공항 건설 로드맵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항을 이전하기 위해서는 민주적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대구시는 그런 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시민들에게 중대한 영향을 줄 경우와 지자체의 재정적 부담이 과중할 경우 주민투표를 해야 하지만 대구시는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 구청장은 마지막으로 접근성이 좋은 공항, 공항복합도시 활성화, 경쟁력 있는 공항도시가 필요하다며 K2 군공항을 이전하면 공항도심터미널을 만들고 공항복합도시 건설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26일 오후 대구YMCA 100주년기념회관에서 열린 대구공항 통합이전 토론회에서 패널들이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26일 오후 대구YMCA 100주년기념회관에서 열린 대구공항 통합이전 토론회에서 패널들이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패널들도 대구시가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박철구 소장은 "모든 언론이 통합이전에 찬성하는 글로 도배하고 있다"면서 "집단적 광기로 흘러가고 있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관과 정치권이 의도적으로 통합이전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론조사에서 보면 상당수의 시민들이 공항 이전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이어 "군공항특별법에 따라 사전타당성조사를 하지 않고 이전하려는 것은 공항법 위반"이라며 "대구공항이 동네공항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통합이전은 시민을 상대로 한 사기행정"이라고 비난했다.

박재일 부국장은 "공항이전은 복합적,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시민들이 왜 대구공항을 포기하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찬반을 넘어 지금이라도 깊게 생각해야 할 문제이다"라고 말했다.

강동필 대표는 "7조원이 넘는 어마어마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려면 공항 후적지에 아파트와 상업용지를 개발해야 하는데 대구시에 큰 타격을 줄 수도 있다"며 "대구공항을 작지만 강한 공항으로 만들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대구시 관계자도 초청됐지만 대구시는 이미 통합이전을 추진하고 있어 토론회 성격과 맞지 않다며 불참했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충분한 토론과 정보공유도 없이 일방적으로 강행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와 반대로 통합신공항에 참성하는 시민들은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오는 27일 한국폴리텍대학 섬유패션캠퍼스에 모여 통합공항 이전 추진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이날 발대식에는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해 시의회 의장, 시의원, 기관장, 구·군의원 등 500여 명이 참석해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 발대식이 끝난 후에는 토론회와 캠페인 개최, 예비이전후보지 방문 등 통합공항 이전사업 추진에 적극적인 활동을 벌여나갈 예정이다.


태그:#대구공항 통합이전, #토론회
댓글1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구주재. 오늘도 의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희망합니다. <오마이뉴스>의 10만인클럽 회원이 되어 주세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