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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는 제게 그리움입니다. 산행을 하거나 여행을 하다가 멋진 소나무를 보면 마음이 그렇게 기쁠수가 없습니다.

소나무 사진이나 그림을 보아도 눈을 떼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사진작가 배병우님의 소나무 사진을 보면서 비슷한 모습의 소나무 사진을 찍기 위해 여러 곳을 찾은 일도 있습니다.

장수군 장계면 밀알선교복지원 뒤에 있는 소나무를 보면서도 그런 감정을 느꼈습니다.  소나무 사진을 찍을려면 빛이나 안개 등 여러 조건을 보고 촬영을 합니다.

20일 새벽 일어나 시계를 보니 6시 10분입니다. 밖에 나와 보니 안개가 자욱합니다.  평소 밀알선교 복지원 뒤에 있는 소나무를 보아 두었다가 사진을 찍을 기회를 잡고 있었는데 이날 소나무 사진을 찍기로 하고 출발합니다.

농막에서 밀알선교복지원 뒤쪽 소나무까지는 걸어서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안개 자욱한 시골길을 혼자서 천천히 걸어 갑니다.

안개낀 농촌의 논둑에는 억새꽃이 피었습니다. 누렇게 익은 벼와 억새, 병풍처럼 둘러쌓인 산이 한장의 그림이 됩니다.

내가 좋아하는 소나무가 있는 곳에 도착하였습니다.

밀알선교복지원 뒷쪽의 소나무
 밀알선교복지원 뒷쪽의 소나무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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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선교복지원 뒷쪽의 소나무 아침 풍경
 밀알선교복지원 뒷쪽의 소나무 아침 풍경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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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선교원복지원의 소나무
 밀알선교원복지원의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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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선교복지원 뒷쪽의 소나무
 밀알선교복지원 뒷쪽의 소나무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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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같은 소나무 너무 아름답습니다
소나무를 찾아 왔으나 소나무는 높은 언덕 위에 있어 소나무에 가까이 갈수가 없습니다.

소나무 옆에는 마당 넓은 집이 있습니다. 아침 7시 경인데 내가 소나무 사진을 찍기 위하여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을 본 할머니가 문을 열고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저 소나무 가까이 올라갈 수 없나요?"하고 물으니 "저기 전보선대쪽에서 올라가면 돼요."라고 알려 주십니다.

풀이 우거진 언덕을 올라 갑니다.  여기서 보는 소나무는 더욱 아름답습니다. 셧터를 누르는 것이 이렇게 즐거울수가 없습니다.

아침 산책을 나와 아름다운 소나무 사진을 마음껏 찍고 농막으로 돌아 갑니다.  그러나 한가지 안타까운 마음도 남습니다. 100년이 넘는 아름다운 소나무는 언덕 위에 있는데 계속되는 토사 유실로 얼마가지 않아 고사될 위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논둑의 억새
 논둑의 억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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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계면으로 넘어가는 집재에서 만난 코스모스
 장계면으로 넘어가는 집재에서 만난 코스모스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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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계면으로 넘어가는 집재에서 만난 코스모스
 장계면으로 넘어가는 집재에서 만난 코스모스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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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소나무

사과밭에서 일을 마치고 시계를 보니 오후 5시입니다. 이 시간 하늘은 파랗고 흰구름이 둥실 떠있습니다.  석양 빛을 받는 소나무를 찍기 위해 차를 몰고 다시 소나무를 찾아 갑니다. 아침에 보는 소나무와는 완연히 다른 소나무 모습입니다. 옆 건물들의 방해를 받지 않는 곳을 찾아 이곳 저곳을 돌아다닙니다.  마을 어르신 두분을 만났습니다.

"안녕하세요. 마을에 멋진 소나무가 있네요."라고 인사를 건네니 "예 오래된 소나무이지요." "소나무 사진 좀 찍으려고 하는데 위에서 보니 바로 아래에 도로가 있던데 그 곳으로 갈려면 어디로 가야되나요." "아래로 조금 내려가면 길이 나옵니다."라고 알려 줍니다.

석양을 받은 소나무가 장군처럼 건강한 모습입니다. 오래 오래 이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소나무 사진을 찍고 집재에 올라 석양에 빛나는 코스모스를 찍었습니다.  넓은 언덕에 수많은 코스모스가 바람에 흔들립니다.  막 지려는 태양이 코스모스를 아름답게 비추고 있습니다.



태그:#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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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취미가 있는데 주변의 아름다운 이야기나 산행기록 등을 기사화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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