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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산
 숭산
ⓒ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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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을 高에 山이 올라 있는
嵩山이라
과연 이름 그대로 숭산이다
-디카시 <숭산을 보며>

정주에 있으면서 인근의 소림사를 가보지 못한 게 늘 마음에 걸렸다. 지난 토요일은 숭산의 소림사를 찾았다. 아침 일찍 택시로 정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로 2시간 남짓 가니 소림사에 도착했다.

소림사에 도착하자 이연걸을 연상케 하는 엄청 큰 석상이 버티고 섰는데 무술을 수련하는 승려의 형상이다. 소림사가 무술의 도장임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소림사는 서기496년 북위(北魏) 효문제가 인도 승려 발타대사를 위해 지은 절로 그 이름은 숭산 소실산(少室山) 아래 무성한 숲속에 있다 해서 소림사(少林寺)라 붙여졌다 한다.

소림사로 가는 입구에 서 있는 거대한 석상
 소림사로 가는 입구에 서 있는 거대한 석상
ⓒ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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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사 현판
 소림사 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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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탑예술박물관으로 일컬어지는 탑림으로 2010년 8월 2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
 고탑예술박물관으로 일컬어지는 탑림으로 2010년 8월 2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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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 무술 시연. 작은 쇠못으로 유리를 뚧고 풍선을 터뜨리는 묘기를 보였다.
 소림 무술 시연. 작은 쇠못으로 유리를 뚧고 풍선을 터뜨리는 묘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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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사 하면 달마대사를 빼놓고는 얘기가 안 된다. 인도에서 북위 효명제 3년(527년)에 양자강을 넘어 소림사로 온 달마대사는 숭산의 천연석굴에서 면벽 9년의 수도 끝에 중국불교 선종(禪宗)의 일대 종사가 됐다. 달마는 면벽 수도 후 몸이 약해져 건강회복을 위해 다섯 가지 동물의 움직임을 본떠 신체수련을 했는데, 그것이 소림권법으로 발전되어 제자들이 수련의 한 과정으로 받아들였다 한다.

소림사 경내로 향하는 길목에는 무림학교 생도들의 기압 소래가 귀에 쟁쟁하다. 과연 소림사에 왔다는 실감이 났다. 소림사로 들어가니 엄청 큰 은행나무들이 수호신처러 서 있다. 중국 사람들도 절에서 불공을 올리는 것은 한국과 별반 다름이 없었다. 대웅전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부처님께 기원을 드린다.

소림사 탑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소림사에는 탑림도 유명하다. 소림사 역대 고승이 원적후 안장하는 묘지로 고탑이 밀림처럼 서 있어 탑림이라 한다. 소림사의 탐립은 조형설계나 벽돌조각공예 등이 당시 건축설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고탑예술박물관이라 불리며 중국고대건축발전사와 조각예술사 등 불교발전사의 실물자료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탑림은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숭산 정상으로 오르는 케이블카
 숭산 정상으로 오르는 케이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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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잔도가 돌산허리를 가로질러 삼황채선원으로까지 이어져 있다
 아찔한 잔도가 돌산허리를 가로질러 삼황채선원으로까지 이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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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소림사를 둘러보고, 숭산을 오른 것은 큰 행운이었다. 중국의 오악으로 동악 산동성의 태산, 서악 섬서성의 화산, 남악 호남성의 형산, 북악 산서성의 항산과 더불어 하남성의 숭산은 중악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숭산에 올라 천길 낭떠러지의 잔도를 따라 숭산을 한 눈에 보며 유구무언이었다. 삼황채선원까지 이어지는 잔도는 태고대부터 원고대, 고생대부터 신생대에 이르기까지 다섯 시대의 지층을 한 곳에서 완벽하게 볼 수 있는 천연지질박물관이라는 말이 허언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숭산은 고대로부터 신선이 사는 땅으로 여겼다고 하는 말이 실감날 만큼 신령스러웠다. 숭산은 동쪽의 태실산(太室山)과 서쪽의 소실산(小室山)으로 나눠지는데, 고대의 치수로 유명한 우(禹)가 두 명의 부인을 둔 것에서 유래한다고 하니, 산 이름도 신비를 더했다.

덧붙이는 글 | 지난해 3월 1일부터 중국 정주에 거주하며 디카시로 중국 대륙의 풍물들을 포착하고, 그 느낌을 사진 이미지와 함께 산문으로 풀어낸다. 디카시는 필자가 2004년 처음 사용한 신조어로, 스마트폰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감흥)을 순간 포착(영상+문자)하여, SNS 등으로 실시간 소통하며 공감을 나누는 것을 지향한다.



태그:#숭산, #소림사, #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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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로서 계간 '디카시'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고 있으며, 베트남 빈롱 소재 구룡대학교 외국인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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