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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보다 밤이 좋고 태양보다 불빛이 좋은 곳이 있다. 고령의 코스모스의 다채로운 색깔이 펼쳐지는 대가야교 부근에서는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고령 꽃 축제가 열리는데 낮의 풍경과 밤의 풍경이 확연하게 다르게 바뀌며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1km 가까운 강변의 적지 않은 면적에 코스모스가 심어져 있어서 밤에 보면 마치 코스모스 바다가 앞에 펼쳐지는 느낌이 든다.

만개한 꽃
▲ 코스모스 만개한 꽃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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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생의 초본으로 가을 해가 저물녘이면 세상의 모든 고단함을 풀어주는 화사한 코스모스가 고운 자태를 드러낸다. 밝고 다채로운 색의 둥근 꽃송이가 높이 달려 있는 코스모스는 시민들이 쉽게 만날 수 있는 가을의 꽃이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항상 꽃길만 나오지 않는다. 코스모스 꽃의 바다가 펼쳐지는 고령의 천변길에서 한 해  살아가는 인생의 고단함을 풀어 본다.
리포터
▲ KBS 리포터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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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대구 KBS에서 <6시 내 고향>의 리포터로 활동하고 있는 이상연씨와 함께했다. 해가 저물고 조명 아래 더 아름답게 보이는 코스모스를 보며 그 화사함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코스모스는 맑은 가을 햇살과 잘 어울리는 초화류이지만 의외로 조명 아래 더 아름다운 꽃이 코스모스다.
페북
▲ 라이브방송 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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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도 대낮처럼 밝았던 고령의 천변에서 열린 고령 콫축제는 고령을 대표하는 축제로 만들겠다는 고령 곽용환 군수도 축제장을 찾았다. 몇 년 전부터 지상파 방송들도 페이스북 라이브나 유튜브 등을 이용한 실시간 생방송을 하고 있어서 이 방송이 익숙해 보였다.
코스모스
▲ 꽃밭 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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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척박한 땅에서 쉽게 자라는 꽃 코스모스라서 그런지 그냥 지나쳐 갔었던 꽃이 이렇게 진한 색으로 보인 것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녹색은 더 진하게 분홍색은 더 화사하게 밤하늘의 짙은 남색과 잘 어울렸다.

페북
▲ 먹방 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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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수도 경주, 조선의 수도 서울, 백제의 수도 공주와 부여는 오래된 역사의 흔적을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고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만 대가야의 수도였던 고령은 아직까지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다. 고령은 작년부터 열기 시작한 콫축제를 시작으로 고령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머무를 수 있는 관광지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천변에 심어진 코스모스에 담겨 있었다.
등대
▲ 코스모스바다 등대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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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의 물결 속에 인공조명은 마치 등대처럼 보인다. 바다에 있는 등대가 바다를 밝혀 배들을 항구로 안전히 인도하고 낮에는 배들의 방향을 알려주지만 고령 천변의 코스모스 꽃밭의 등대는 꽃밭에서 사진 찍기 좋은 장면을 연출해준다. 어디서 사진을 찍으면 좋을지를 알려주는 환한 빛이 마치 고단한 하루의 피로를 씻어주는 느낌이다.
야경
▲ 코스모스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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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해 보이지만 똑같은 코스모스가 하나도 없는 꽃밭에 들어가 있으면 그냥 웃음이 나온다. 코스모스가 활짝 피는 9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 전국은 코스모스를 주제로 한 축제가 연달아 열리고 있다. 경기도 구리, 하동 북천, 파평, 장천, 둔덕 등 적지 않은 곳에서 코스모스 축제가 열리지만 코스모스 바다의 등대를 만날 수 있는 고령의 콫축제는 다른 곳보다 소박하지만 큰 즐거움이 있었다.

하루
▲ 즐거운하루 하루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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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 공연 공연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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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이 끝나고 시작되는 강하지만 짧은 여운을 남긴 불꽃놀이는 고령을 상징하는 조형물인 대가야교의 야경과 어울려 사람들의 환호를 받았다. 준비된 음악에 맞춰 터지는 불꽃의 리드미컬함이 돋보였다.
불꽃놀이
▲ 불꽃놀이 불꽃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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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석학 최치원은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현묘지도로서 '풍류'라는 한민족의 고유 사상의 존재를 확인하였다고 한다. 사계절에 생기고 변화하는 꽃을 따르는 풍류는 우리 속에 내재된 품성이라고 한다. 꽃은 선한 생명의 상징으로 한 송이 꽃으로 환생하고자 하는 인간의 열망이 담겨 있다. 세상의 모든 꽃이 홀로 피어나지 않듯이 코스모스도 홀로 펴 있지 않다. 밤의 등대 속에서 환하게 피어나는 고령의 코스모스를 다시 만날 수 있는 내년을 기약해 본다.

고령 콫축제 
축제장 : 고령 회천, 대가야교 일원
기간 : 9.22 ~ 9.24



태그:#고령콫축제, #콫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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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지 쓰는 남자입니다. 영화를 좋아하고 음식을 좋아하며, 역사이야기를 써내려갑니다. 다양한 관점과 균형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조금은 열심이 사는 사람입니다. 소설 사형수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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