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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연설을 전하는 유엔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연설을 전하는 유엔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 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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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맹비난하며 참수나 군사공격 기미를 보일 때는 가차 없는 선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23일(현지시각) 제72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핵무장은 미국의 위협에 맞선 정당한 자위적 조치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도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반공화국 군사 행동에 가담하지 않는 다른 나라들에 대해서는 절대로 핵무기를 사용하거나 핵무기로 위협할 의사가 없다"라며 "최종 목표는 미국과 힘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이 세상에서 제일 처음으로 핵무기를 만든 나라"라며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핵무기를 실전에 사용해서 수십만 명의 무고한 민간인을 대량 살육한 나라가 미국"이라고 비판했다.

리 외무상은 "국제적 정의가 실현되지 않으면 오직 힘에는 힘으로 맞서야 한다"라며 "만약 미국 땅에서 무고한 생명이 화를 입는다면 이는 전적으로 트럼프의 책임으로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세계 최대 핵보유국의 최고 당국자가 '화염과 분노'를 들씌우겠다, '완전 파괴하겠다'고 폭언하는 것보다 더 큰 위협이 어디 있겠느냐"라고 반문하며 "미국 때문에 핵 무력을 오늘의 경지로 강화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를 위협하는 망발과 폭언을 늘어놓았기 때문에 나도 같은 연단에서 같은 말투로 대답하는 것이 응당하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과대 망상자, '거짓말의 왕초', '악의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 연설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부르며 "만약 미국과 동맹국을 위협할 경우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말고 선택의 여지가 없다"라고 말한 것을 맞받아친 것이다.

리 외무상은 "트럼프는 상식과 정서가 온전치 못해 우리 국가의 최고존엄을 로켓과 결부하여 모독하려고 했지만 오히려 그는 전체 미국땅이 우리 로켓의 방문을 더욱 피할 수 없게 만드는 만회할 수 없는 과오를 저질렀다"라고 말했다. 

"유엔이 북한에 불공정 대우... 제재 거부할 것"

그는 "트럼프로서는 자기 입에서 무슨 말이 나가는지 몰랐을 수도 있겠지만 반드시 트럼프로 하여금 그가 한 말 이상의 후과, 책임질래야 도저히 책임질 수 없을 정도의 후과가 치러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손바닥만 한 땅떵이를 손에 넣기 위해 엄포와 협잡을 포함한 갖은 권모술수를 가리지 않으며 한생을 늙어온 투전꾼이 미국의 핵 단추를 쥐고 있는 위험천만한 현실이 바로 오늘날 국제평화와 안전에 대한 최대의 위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유엔 안보리가 시대착오적 기득권에 집착하며 북한의 핵실험만 금지하는 등 불공정 대우한다고 주장하면서 최근 유엔 안보리가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를 전면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전날 리 외무상은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을 고려하겠다"라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성명에 대해 "아마도 태평양 해상에서 역대급 수소탄 시험을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주요 외신은 이날 미국 공군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출격해 북한 동해상 국제 공영을 비행한 것을 보도하며 리 외무상의 초강경 연설과 맞물려 한반도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리 외무상과 면담을 가졌으며, 최근 북핵 사태에 대한 우려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리용호, #북한, #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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