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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화병동 간호사인 브로니 웨어(Bronnie Ware)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았더라면>(Top Five Regrets of Dying)이라는 책을 통해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가장 후회하는 다섯 가지에 관해 썼다. 번역본 제목이 스포일러라서 후회 1위가 무엇인지는 이미 나와 있다.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한 것에 대한 회한이었다.

그들은 자신에게 충실한 삶, 즉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 대신, 세상의 기대치에 맞추어 살았다. 두 번째로 많은 후회이자, 남자들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난 후회는 너무 열심히 일만 했다는 것이었다. 이 두 가지만으로도,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답이 나온다.

우리 대다수는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을 살고 있지 않다. 자신의 꿈에 충실하기는커녕, 생계를 위한 일에 시간을 저당 잡힌 채 하루살이처럼 살아간다. 심지어 힘든 하루가 끝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지금 35세라면, 85세까지 산다고 해도 1만 8천을 조금 넘는 날을 더 살 뿐이다. 그중 하루가 지나가는 것이다.

응급의학과 의사 남궁인의 책 <만약은 없다>에 보면 말기 암 환자로 6개월의 여생을 선고받았으나 그 기간이 끝나고도 죽지 못한 사람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병원이 아닌 집에서 남은 날을 견뎌보기로 하고 퇴원한다. 하지만 첫날부터 고통이 너무 크다. 그는 병원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입원하면, 다시는 바깥 공기를 마실 일은 없다. 그래서 그는 직접 운전을 해서 병원까지 가는, 삶의 마지막 호사를 누려보기로 한다. 운전 중에 고통에 정신을 잃고 쓰러진 그는, 응급차에 실려 병원에 도착한다. 이어지는 남궁인의 코멘트. 고통을 견디면서 숨 쉬는 것밖에 할 수 없지만, 그 하루는 어제 암으로 사망한 사람들이 그 무엇을 대가로 주더라도 얻고 싶었던, 그런 하루였다.

그렇게 소중한 하루가 지나가는 것을 기뻐해야 할 만큼 우리의 삶은 고통일까? 왜 우리는 그렇게 느끼고 있을까? 왜 우리는 월요일 아침맞이를 두려워하는 것일까? 해답은 이미 서두에서 말했다.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후회 없는 삶을 위해서

ⓒ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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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진정 원하는 삶, 자신에게 충실한 삶이란 무엇인가? 스티븐 코비(Stephen Covey)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 가지 습관>(Seven Habits of Highly Effective People)이라는 유명한 책을 통해 자신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삶을 해답으로 제시했다. 진솔하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무엇이 자신의 핵심 가치인지 알 수 있다. 그것을 위해 살면 된다. 스티븐 코비는 한 퇴역 군인이 희망하는 묘비명을 예로 들었다. "조국에 봉사하고 가족을 사랑했던 훌륭한 군인(A good soldier who served his country and loved his family)". 이 정도면 족하다.

중요한 것들, 자신의 핵심가치 실현에 시간을 내지 못하고 살던 사람들은 임종에 후회할 것이다. 중요한 것을 챙기지 못하고 하루하루 수습하며 사는 사람은 아침에 눈 뜨는 것이 즐겁지 않을 것이다. 밥벌이를 위해서나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서 마지못해서 하는 일이 아니라, 진정한 자신의 과업을 챙겨야 한다. 당신의 시간은 유한하다. 자신에게 중요한 것에 우선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스티븐 코비는 다소 장난스럽지만 인상적인 한 마디로 이 중요한 원칙을 말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중요한 것을 중요한 것으로 유지하는 것이다(The main thing is to keep the main thing the main thing)."

"성공"이라는 단어가 주는 오해를 피하고자, 스티븐 코비는 "효과적인(effective)"이라는 단어를 대신 썼다. 효율적인(efficient) 것이 성공으로 받아들여지는 세상에 대해 이의를 표한 것이다. 마케팅 업무는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지만, 아버지 역할은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들은 효과적으로 수행되어야 한다. 실제적으로, 실질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이 말은 스티븐 코비의 또 다른 책 제목이자 그의 제3원칙인, "중요한 것 먼저(First Things First)"와 결국 같은 이야기다. 빌 게이츠의 책에 대해 혹자가 비평한 말, 즉 생각의 속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생각의 깊이가 중요하다는 말도 같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리라.

스티븐 코비는 나침반과 시계의 우화를 들려준다. 시계로 측정하여 아무리 빨리 간다 하더라도, 잘못된 방향으로 간다면 허탕이다. 돌아와서 올바른 방향으로 다시 가야 한다. 시계가 아니라 나침반이 필요한 이유다.

독서를 통한 자기 혁명

지금까지 자신에게 충실한 삶을 살지 못했다면 이제 바꿔야 한다. "자기 혁명"이라고 불러야 할 이 여정에, 책이 나침반 역할을 해줄 수 있지 않을까. 1년간 매주 한 권의 책을 읽고, 책 하나당 하나의 가르침을 얻을 수 있다면, 자기 혁명의 시작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세상에는 믿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내용을 담은 책들도 많고, 어떻게 하면 무엇을 이룰 수 있다고 설파하는 책들도 많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책을 읽는데 그치지 말고, 책에서 얻은 가르침을 행동으로 전환해야 한다.

나는 '52주 자기 혁명'을 제안한다. 1년 52주 동안, 매주 한 권의 책을 읽고, 매주 그 한 권의 책으로부터 삶에서 실천 가능한 한 개의 아이템을 찾아낸다.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는 1년을 사는 것이다. 1년의 프로젝트가 끝나면, 52가지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사람이 거기에 있다. 그는 달라진 사람, 자기 혁명을 거치고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시작한 사람이다.

어떤 책은 소화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내용을 담고 있기도 하다. 저자는 자신의 책을 통해 최대한 많은 것을 독자에게 전하고, 소통하려 한다. 좋은 스승일수록 많은 것을 나누고 싶어하지만, 평범한 우리는 너무 많은 가르침 앞에 혼란스럽다. 숙제가 산처럼 쌓여 있다면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아무리 좋은 책이라고 하더라도, 한 번에 단 하나의 가르침만을 취하는 전략을 제시한다.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 가지 습관>은 무려 일곱 가지의 보석 같은 가르침을 담고 있다. 나는 여러분이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흡수하듯이 읽기를 추천한다. 하지만 일곱 가지 습관 모두를 당장 실천하는 것은 과중한 부담이다. 가장 중요한 한 개의 가르침만을 우선 소화하는 방법을 권하고 싶다. 그것이 "중요한 것을 우선하라"는 세 번째 습관이다.

9년 전,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 가지 습관>을 처음 읽고, 다른 많은 이들과 마찬가지로 나는 이 책이 주는 감명에 압도당했다. 그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 나는 책에 나오는 모든 것을 한꺼번에 다 실천하려고 했다. 자신과의 내면의 대화를 통한 가치 발굴, 목표 설정, 계획 수립,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일곱 가지 습관'을 가르쳐 주는 것까지.

공책과 엑셀 파일 그리고 마인드맵으로 로드맵을 작성하고 꼭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지만, 그 결심은 오래 가지 못했다. 인간은 나태한 존재이다. 유전적으로, 에너지를 가장 적게 소모하는 방식으로 행동하도록 프로그램된, 슬픈 존재이다. 생물학적 설계 자체가 혁명을 거부한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 가지 습관>은 여전히 내게 가장 소중한 가르침을 준 책 중 하나지만, 나는 이제 그 일곱 가지 습관을 다 실천하려고 노력하지는 않는다. 대신 단 한 가지, 즉, "중요한 것 먼저"라는 원칙 하나만을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그 원칙에 따라, 나는 핵심 가치별로 몇 가지 목표를 정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실행 부분과 관련해서는 다른 좋은 책들의 도움을 받는다.

세상에는 정말 좋은 책이 많다. 미약한 한 인간의 삶은, 20세기 이전의 고전만 읽는다 하더라도 꼭 읽어야 할 책의 10%도 읽지 못할 것이다. 버크민스터 풀러(Buckminster Fuller)에 의하면, 20세기 이전에는 인류의 지식이 두 배가 되는데 대략 한 세기 정도가 걸렸다고 한다.

제2차 세계대전 말경에는 25년마다, 그리고 오늘날에는 대략 13개월마다 인류의 지식이 두 배가 된다. IBM에 의하면, 사물인터넷이 실현될 경우 인류의 지식은 12시간마다 두 배가 될 것이라고 한다. 책만 읽기에도 우리 삶은 너무 짧다.

게다가, 많은 독서 선배들이 지적하듯, 좋은 책은 한 번 읽고 마는 것이 아니다. 고전이란, "난 요즘 그 책을 다시 읽고 있어"라고 말하게 되는 그런 책이라 한다. 읽은 책을 한 번에 소화하고, 배운 모든 것을 당장 실천하려는 것은 욕심일 뿐이다. 언젠가 다시 읽게 될 때, 그때 또 하나의 가르침을 구해서 실천하면 된다. 그러니까, 일단은 책 하나에서 하나의 가르침만을 구하자.

'52주 자기 혁명'은 기본적으로 한 주에 한 권의 책을 읽는 페이스로 되어 있다. 좋은 습관을 체계적으로 형성할 수 있도록 고심하여 책들의 순서를 정했다. 하지만 나도 아직 책읽기 초보라서, 결과가 미흡하기만 하다. 그런 이유로, 소개된 책을 읽는 순서는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을 것이다.

다른 책을 더 읽거나 바꿔 읽어도 좋을 것이다. 예를 들어, 오츠 슈이치의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와 브로니 웨어의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았더라면>은 충분히 교체 가능하다. 목표 설정과 계획 수립 관련하여, 스티븐 코비 대신 짐 론(Jim Rohn), 데이비드 앨런(David Allen), 또는 토니 로빈스(Tony Robbins)의 책을 읽어도 좋다. 사회초년생이나 커리어 전환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리차드 넬슨 볼즈(Richard Nelson Bolles)의 <너의 낙하산은 무슨 색일까?>(What Color is Your Parachute?)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52권을 모두 읽을 필요도 없다. 52권의 책보다는 52개의 가르침에 중점을 두고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바란다. 중요한 것은 실천을 통한 자기 혁명이고, 독서는 그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어떤 책에서는 하나 이상의 가르침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무리하지 말자. 독서를 통한 자기 혁명은 즐거움이 수반되는 기분 좋은 "퀘스트"다.

즐거운 여행을 시작할 준비가 되었는가?

덧붙이는 글 | 연재글의 시작입니다. 한 주에 하나씩 책 한 권을 소개하고, 좋은 습관을 쌓아나가는 자기 혁명을 제안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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